[지구촌 문화] 영화계 다큐 봇물

<앵커 멘트>

최근 미국 영화계에선 다큐멘터리 제작이 그 어느 때보다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데요.

아프간전과 같은 정치적인 메시지를 담은 작품부터 유명인의 애완견까지 그 소재가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지구촌 문화에서 소개해드립니다.

<리포트>

지난 2005년 8월 허리케인 카트리나는 특히 흑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뉴올리언스 지역에 큰 피해를 끼쳤습니다.

항상 사회적 이슈에 관심을 기울여온 스파이크 리 감독은 뜻하지 않은 자연재해 앞에 속수무책이었던 주민들의 힘겨운 복구 과정을 다큐멘터리에 담았습니다.

하지만, 올해 발생한 멕시코만 일대 원유 유출 사고로 어려움을 겪습니다.

<녹취> 스파이크 리(영화감독) : "세계 역사상 가장 큰 원유 재앙이 터져 우리는 다시 걸프만을 취재해야만 했어요."

여성 다큐멘터리 감독 루시 워커가 만든 '카운트다운 투 제로'는 세계의 핵무기 경쟁이 얼마나 무모한 것인지를 꼬집습니다.

올해 선댄스 영화제 다큐멘터리 부문 대상을 받은 '레스트레포'는 아프가니스탄 외딴 곳에 주둔한 미군부대를 통해 전쟁의 참상을 전합니다.

<녹취> 세바스찬 정거(감독) : "현실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관객들에게 '레스트레포'라는 소대에서의 경험을 전달하려고 했습니다."

사회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을 거둔 다소 가벼운 소재의 다큐멘터리도 늘고 있습니다.

대릴 로스 감독은 '마이 독(My Dog)'에서 배우 리처드 기어와 글렌 클로즈, 패션 디자이너 아이작 미즈라히 등 유명인의 애완견과 그들의 끈끈한 관계를 조명해 화제가 됐는데요.

<이펙트> 대릴 로스(감독) : "가족이나 애완견과 함께하는 유명인의 사생활을 다루고 싶었어요. 공적 생활과는 매우 다른 생활이죠."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데이비드 린치, 켄 로치 등 현존하는 세계 유명 감독 10인의 인터뷰를 담은 '위대한 감독들'도 관심을 모았습니다.

그동안 마니아층의 전유물이었던 다큐멘터리가 이제는 소재를 다양화해 대중 공략에 나서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지구촌 문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