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의 창] 완연한 가을, 공연·전시 풍성

입력 2010.09.17 (07:1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아침저녁으로 가을 분위기가 완연합니다.

풍성한 한가위를 앞둔 문화가 소식 조성훈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가을을 여는 음악소식부터 알아볼까요.

<리포트>

네, 한가위에는 역시 우리 전통 놀이가 제격인데요.

그것도 무료라는 매력이 하나 더 있습니다.

고된 세상살이로 쌓인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려버릴 수 있는 우리 전통 놀이들이 펼쳐지는 난장 무대입니다.

줄타기와 대접 돌리기, 무동놀이 등 다양한 남사당 놀이와 함께 탈춤인 양주별산대놀이와 발탈 인형극, 여기에 영남 가락과 호남 가락, 경기 충청의 웃다리 가락을 엮어 작품화한 사물놀이까지.

함께 떠들고, 웃으며 우리 전통 놀이를 다채롭게 즐길 수 있는 기회인데, 관객들이 직접 줄타기와 민속놀이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전통 연희들을 더욱 활성화하겠다며, 국악원이 새로 창설한 연희부의 첫번째 공연무대이기도 합니다.

이번엔 가을의 문턱에서 러시아를 느낄 수 있는 연주회 소식입니다.

탁월한 리듬감이 돋보이는 프로코피에프의 발레 모음곡과 국내에서 실황 연주를 좀처럼 듣기 힘든, 글라주노프의 교향곡이 연주됩니다.

음대 재학생 백 20명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의 역동적인 사운드가 고전과 현대, 낭만적 요소를 모두 갖췄다는 러시아 작곡가들의 작품을 통해 진한 가을의 느낌을 전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질문> “국내 첫 무대에 서는 발레 공연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면서요?”

<답변> 네, 세기의 발레리나이자, 러시아가 낳은 20세기 최고의 프리마돈나로 불리는 '마야 프리셋츠카야'가 이끄는 '국립 러시안 클래식 발레단'이 한국을 찾습니다.

볼쇼이 발레단 출신 무용수들이 주축이 된 국립 러시안 클래식 발레단이 25일 '잠자는 숲속의 공주'와, 26일 '백조의 호수'를 하루 두 차례씩 무대에 올립니다.

특히 무용단 단장을 맡고 있는 '마야 프리셋츠카야'의 명성은 대단한데요.

과거 그의 이름을 딴 갈라쇼가 매진 사례를 이뤘고요, 세계 수많은 안무가가 그를 위해 따로 역할을 만들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의 손길이 닿은 이번 공연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읍니다.

일흔 번째 생일을 맞이한 한 노인이 과거 자신의 생일마다 자신의 이야기를 녹음했던 테이프를 들으며 옛 기억을 떠올립니다.

이미지 연극에 있어 세계 최고란 평가를 받는 연출가 '로버트 윌슨'의 연극 '크라프의 마지막 테이프'입니다.

무대 위 사물들의 배치는 물론, 조명과 소리 하나까지 섬세하고 세련되게 표현한 이미지가 거장의 손길을 느끼게 하는데요.

서울연극올림픽 국제위원 초청작이자, 세계국립극장페스티벌 참가작입니다.

<질문> “이번엔 주말과 휴일을 풍성하게 해줄 전시회 소개해 주시죠”

<답변> 조선시대 대표적인 문인화가죠! 능호관 이인상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소나무가 폭포를 가로질러 누워 있는 과감한 구도, 18세기 화가 능호관 이인상의 대표작 '송하 관폭도'입니다.

나무 뒤로 희미하게 그려진 바위가 보면 볼수록 서서히 드러나는 묘미를 지닌 '수석도'.

눈 덮인 소나무를 표현하기 위해 무언가 두텁게 덧바르고 나서 먹을 친 독특한 기법이 돋보이는 '설송도'.

조선시대 문인 정신과 미학을 가장 잘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는 당대 최고의 문인화가 이인상의 작품들입니다.

이인상 탄생 300주년을 맞아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작품 20여 점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입니다.

좌우로 움직여가면서 작품을 보면 화면 속 그림들이 움직이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다시 한 번, 잘 보시면요. 화면 속 그림이 아니라 화면 자체가 움직이는 게 눈에 보입니다.

마치 3D 입체화면 같은 신기한 느낌을 주는데요, 실제로 가까이 가서 보면 화면이 앞으로 툭 튀어나와 있는 입체 작품입니다.

독창적인 작품세계로 널리 알려진 영국 작가 패트릭 휴즈가 창안한 이른바 '입체적인 조각 그림'인데요.

기존의 원근법을 반대로 뒤집은 '역원근법'을 사용해 착시 현상을 유도하는 작품들이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전시회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문화의 창] 완연한 가을, 공연·전시 풍성
    • 입력 2010-09-17 07:17:07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아침저녁으로 가을 분위기가 완연합니다. 풍성한 한가위를 앞둔 문화가 소식 조성훈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가을을 여는 음악소식부터 알아볼까요. <리포트> 네, 한가위에는 역시 우리 전통 놀이가 제격인데요. 그것도 무료라는 매력이 하나 더 있습니다. 고된 세상살이로 쌓인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려버릴 수 있는 우리 전통 놀이들이 펼쳐지는 난장 무대입니다. 줄타기와 대접 돌리기, 무동놀이 등 다양한 남사당 놀이와 함께 탈춤인 양주별산대놀이와 발탈 인형극, 여기에 영남 가락과 호남 가락, 경기 충청의 웃다리 가락을 엮어 작품화한 사물놀이까지. 함께 떠들고, 웃으며 우리 전통 놀이를 다채롭게 즐길 수 있는 기회인데, 관객들이 직접 줄타기와 민속놀이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전통 연희들을 더욱 활성화하겠다며, 국악원이 새로 창설한 연희부의 첫번째 공연무대이기도 합니다. 이번엔 가을의 문턱에서 러시아를 느낄 수 있는 연주회 소식입니다. 탁월한 리듬감이 돋보이는 프로코피에프의 발레 모음곡과 국내에서 실황 연주를 좀처럼 듣기 힘든, 글라주노프의 교향곡이 연주됩니다. 음대 재학생 백 20명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의 역동적인 사운드가 고전과 현대, 낭만적 요소를 모두 갖췄다는 러시아 작곡가들의 작품을 통해 진한 가을의 느낌을 전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질문> “국내 첫 무대에 서는 발레 공연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면서요?” <답변> 네, 세기의 발레리나이자, 러시아가 낳은 20세기 최고의 프리마돈나로 불리는 '마야 프리셋츠카야'가 이끄는 '국립 러시안 클래식 발레단'이 한국을 찾습니다. 볼쇼이 발레단 출신 무용수들이 주축이 된 국립 러시안 클래식 발레단이 25일 '잠자는 숲속의 공주'와, 26일 '백조의 호수'를 하루 두 차례씩 무대에 올립니다. 특히 무용단 단장을 맡고 있는 '마야 프리셋츠카야'의 명성은 대단한데요. 과거 그의 이름을 딴 갈라쇼가 매진 사례를 이뤘고요, 세계 수많은 안무가가 그를 위해 따로 역할을 만들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의 손길이 닿은 이번 공연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읍니다. 일흔 번째 생일을 맞이한 한 노인이 과거 자신의 생일마다 자신의 이야기를 녹음했던 테이프를 들으며 옛 기억을 떠올립니다. 이미지 연극에 있어 세계 최고란 평가를 받는 연출가 '로버트 윌슨'의 연극 '크라프의 마지막 테이프'입니다. 무대 위 사물들의 배치는 물론, 조명과 소리 하나까지 섬세하고 세련되게 표현한 이미지가 거장의 손길을 느끼게 하는데요. 서울연극올림픽 국제위원 초청작이자, 세계국립극장페스티벌 참가작입니다. <질문> “이번엔 주말과 휴일을 풍성하게 해줄 전시회 소개해 주시죠” <답변> 조선시대 대표적인 문인화가죠! 능호관 이인상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소나무가 폭포를 가로질러 누워 있는 과감한 구도, 18세기 화가 능호관 이인상의 대표작 '송하 관폭도'입니다. 나무 뒤로 희미하게 그려진 바위가 보면 볼수록 서서히 드러나는 묘미를 지닌 '수석도'. 눈 덮인 소나무를 표현하기 위해 무언가 두텁게 덧바르고 나서 먹을 친 독특한 기법이 돋보이는 '설송도'. 조선시대 문인 정신과 미학을 가장 잘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는 당대 최고의 문인화가 이인상의 작품들입니다. 이인상 탄생 300주년을 맞아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작품 20여 점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입니다. 좌우로 움직여가면서 작품을 보면 화면 속 그림들이 움직이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다시 한 번, 잘 보시면요. 화면 속 그림이 아니라 화면 자체가 움직이는 게 눈에 보입니다. 마치 3D 입체화면 같은 신기한 느낌을 주는데요, 실제로 가까이 가서 보면 화면이 앞으로 툭 튀어나와 있는 입체 작품입니다. 독창적인 작품세계로 널리 알려진 영국 작가 패트릭 휴즈가 창안한 이른바 '입체적인 조각 그림'인데요. 기존의 원근법을 반대로 뒤집은 '역원근법'을 사용해 착시 현상을 유도하는 작품들이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전시회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