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대신 수세미’ 쓸쓸한 추석맞이
입력 2010.09.20 (06:43)
수정 2010.09.20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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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기타를 만들던 해고 노동자들이 고추장과 수세미를 만들며 복직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마음이 더 착잡한 이들을 김지선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따스한 가을볕을 받은 장독대 안에서 빨간 고추장이 맛있게 익어갑니다.
3년 전만 해도 공장에서 기타를 만들던 이들은 회사가 공장을 해외로 이전한 뒤 하루아침에 실업자가 됐습니다.
생계를 위해 해고된 직원들이 시골집을 빌려 함께 고추장과 수세미를 만들어 팔지만, 이들의 손은 아직도 기타가 그립습니다.
<인터뷰> 김정심(해고 노동자) : "(기타를) 다시 만들고 싶죠. 더 애정을 갖고 더 좋은 걸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요. 다시 들어가서 한다면."
일본과 독일까지 건너가 해고의 부당성을 알리며 1,300일 넘게 싸워온 이들.
경영상의 긴박한 이유가 없어 부당해고라는 고등법원의 판결까지 받았지만, 회사는 묵묵부답입니다.
텅 빈 공장.
이곳에서 동료들과 나눴던 일상도, 내 손으로 만든 기타가 음악을 만들어낸다는 자부심도 사라졌습니다.
기타를 만들던 손으로 고추장과 수세미를 만들면서도 가장의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생각에 마음은 늘 무겁습니다.
<인터뷰> 박종호(해고 노동자) : "자식들 보기에, 조상들 보기에도 이루 말할 수 없죠. 돈 한푼 제대로 못 벌고..."
다시 공장으로 돌아가 기타를 만들고 싶다는 소박한 꿈을 올해도 이루지 못한 채 쓸쓸한 추석을 맞게 됐습니다.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
기타를 만들던 해고 노동자들이 고추장과 수세미를 만들며 복직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마음이 더 착잡한 이들을 김지선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따스한 가을볕을 받은 장독대 안에서 빨간 고추장이 맛있게 익어갑니다.
3년 전만 해도 공장에서 기타를 만들던 이들은 회사가 공장을 해외로 이전한 뒤 하루아침에 실업자가 됐습니다.
생계를 위해 해고된 직원들이 시골집을 빌려 함께 고추장과 수세미를 만들어 팔지만, 이들의 손은 아직도 기타가 그립습니다.
<인터뷰> 김정심(해고 노동자) : "(기타를) 다시 만들고 싶죠. 더 애정을 갖고 더 좋은 걸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요. 다시 들어가서 한다면."
일본과 독일까지 건너가 해고의 부당성을 알리며 1,300일 넘게 싸워온 이들.
경영상의 긴박한 이유가 없어 부당해고라는 고등법원의 판결까지 받았지만, 회사는 묵묵부답입니다.
텅 빈 공장.
이곳에서 동료들과 나눴던 일상도, 내 손으로 만든 기타가 음악을 만들어낸다는 자부심도 사라졌습니다.
기타를 만들던 손으로 고추장과 수세미를 만들면서도 가장의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생각에 마음은 늘 무겁습니다.
<인터뷰> 박종호(해고 노동자) : "자식들 보기에, 조상들 보기에도 이루 말할 수 없죠. 돈 한푼 제대로 못 벌고..."
다시 공장으로 돌아가 기타를 만들고 싶다는 소박한 꿈을 올해도 이루지 못한 채 쓸쓸한 추석을 맞게 됐습니다.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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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타 대신 수세미’ 쓸쓸한 추석맞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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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0-09-20 06:43:48
- 수정2010-09-20 07:10:01
<앵커 멘트>
기타를 만들던 해고 노동자들이 고추장과 수세미를 만들며 복직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마음이 더 착잡한 이들을 김지선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따스한 가을볕을 받은 장독대 안에서 빨간 고추장이 맛있게 익어갑니다.
3년 전만 해도 공장에서 기타를 만들던 이들은 회사가 공장을 해외로 이전한 뒤 하루아침에 실업자가 됐습니다.
생계를 위해 해고된 직원들이 시골집을 빌려 함께 고추장과 수세미를 만들어 팔지만, 이들의 손은 아직도 기타가 그립습니다.
<인터뷰> 김정심(해고 노동자) : "(기타를) 다시 만들고 싶죠. 더 애정을 갖고 더 좋은 걸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요. 다시 들어가서 한다면."
일본과 독일까지 건너가 해고의 부당성을 알리며 1,300일 넘게 싸워온 이들.
경영상의 긴박한 이유가 없어 부당해고라는 고등법원의 판결까지 받았지만, 회사는 묵묵부답입니다.
텅 빈 공장.
이곳에서 동료들과 나눴던 일상도, 내 손으로 만든 기타가 음악을 만들어낸다는 자부심도 사라졌습니다.
기타를 만들던 손으로 고추장과 수세미를 만들면서도 가장의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생각에 마음은 늘 무겁습니다.
<인터뷰> 박종호(해고 노동자) : "자식들 보기에, 조상들 보기에도 이루 말할 수 없죠. 돈 한푼 제대로 못 벌고..."
다시 공장으로 돌아가 기타를 만들고 싶다는 소박한 꿈을 올해도 이루지 못한 채 쓸쓸한 추석을 맞게 됐습니다.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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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선 기자 3rdl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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