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터민·실향민 “명절 때면 고향 생각 더 간절”

입력 2010.09.22 (22:05) 수정 2010.09.22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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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명절 때면 고향 생각이 더욱 간절해지고, 절절해지는 분들이 있습니다.

분단의 벽에 가로막혀, 떠나온 고향에 가지 못하는 새터민, 바로 실향민들이죠.

박효인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녹취> "아버지가 제일 좋아하는 게 술이잖아요."

새터민 이정순씨 모녀가 원산을 떠나 한국에 건너와 처음 맞는 추석입니다.

햅쌀로 밥을 짓고 나물을 무쳐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을 위해 정성스럽게 차례상을 마련했습니다.

사진 한 장 챙기지 못한 채 북녘에 두고 온 아들딸과 동생들 생각에, 목이 메어옵니다.

<인터뷰> 이정순(춘천시 퇴계동) : "제가 가족들과 함께 이 기쁨을, 행복을 나누지 못하고 있는 것이 제일 가슴이 아픕니다."

지난 1947년, 오빠와 단둘이 38선을 넘은 김계순 할머니,

아직까지 생사조차 확인되지 않은 고향의 형제들을 단 하루도 잊어본 적 없습니다.

추석 때면 온통 고향 생각뿐입니다.

<인터뷰> 김계순(춘천시 후평동/실향민) : "해마다 달을 보면서 달한테 호소하는 거예요. 나는 여기 잘 있으니 우리 동생들한테 가서 말 전해 달라고."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어느 때보다 사무치는 추석 명절,

2만여 명의 새터민, 그리고 실향민들은, 가족과 재회하는 통일의 그날을 간절히 염원합니다.

<녹취> "(내가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KBS 뉴스 박효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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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터민·실향민 “명절 때면 고향 생각 더 간절”
    • 입력 2010-09-22 22:05:14
    • 수정2010-09-22 22: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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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명절 때면 고향 생각이 더욱 간절해지고, 절절해지는 분들이 있습니다. 분단의 벽에 가로막혀, 떠나온 고향에 가지 못하는 새터민, 바로 실향민들이죠. 박효인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녹취> "아버지가 제일 좋아하는 게 술이잖아요." 새터민 이정순씨 모녀가 원산을 떠나 한국에 건너와 처음 맞는 추석입니다. 햅쌀로 밥을 짓고 나물을 무쳐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을 위해 정성스럽게 차례상을 마련했습니다. 사진 한 장 챙기지 못한 채 북녘에 두고 온 아들딸과 동생들 생각에, 목이 메어옵니다. <인터뷰> 이정순(춘천시 퇴계동) : "제가 가족들과 함께 이 기쁨을, 행복을 나누지 못하고 있는 것이 제일 가슴이 아픕니다." 지난 1947년, 오빠와 단둘이 38선을 넘은 김계순 할머니, 아직까지 생사조차 확인되지 않은 고향의 형제들을 단 하루도 잊어본 적 없습니다. 추석 때면 온통 고향 생각뿐입니다. <인터뷰> 김계순(춘천시 후평동/실향민) : "해마다 달을 보면서 달한테 호소하는 거예요. 나는 여기 잘 있으니 우리 동생들한테 가서 말 전해 달라고."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어느 때보다 사무치는 추석 명절, 2만여 명의 새터민, 그리고 실향민들은, 가족과 재회하는 통일의 그날을 간절히 염원합니다. <녹취> "(내가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KBS 뉴스 박효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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