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집도 ‘아수라장’ 물난리에 귀경도 미뤄

입력 2010.09.23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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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수마가 할퀴고간 고향을 찾은 귀성객들의 마음에도 추석의 풍성함을 느낄 겨를이 없습니다.

복구에 전념하고자 아예 귀경 일정을 미뤘습니다.

류호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온 가족이 힘을 모아 집안 정리에 나섭니다.

물을 잔뜩 먹은 이불도 꺼내 말리고, 가구란 가구는 모두 바깥으로 내놓습니다.

10명 넘는 어른들이 힘을 합친 덕분에, 아수라장이었던 고향집은 그럭저럭 옛 모습을 찾아갑니다.

직장 때문에 오늘 고향을 떠나기로했던 자식들은 귀경 일정을 주말로 미뤘습니다.

<인터뷰> 조월현 (강원도 홍천군 동면):"여기 정리 좀 하고 지금 알다시피 여기 배추도 다 뽑아야되고 다시 심어야 되거든요. 그래서 주말 정도 내려가려고 그래요."

상심이 컸던 칠순의 노모는 자식에게 주려고 아껴둔 고추를 말릴 수 있게 되서야 웃음을 되찾습니다.

<인터뷰> 고금선 (김포시 고촌면):"사위들이 오면은 자기들이 이런 거 다 만지고 그러니까 내가 마음이 든든하지."

이틀 동안 물에 잠겼던 지하 상점에 비상 전등이 켜지고, 가족들이 총출동해 물건 정리에 나섭니다.

손아랫동서는 형님 가게가 깨끗해질 때까지 이 곳에 머물 작정입니다.

<인터뷰> 김규섭 (서울시 화곡동):"제 마음도 답답한데 형님은 오죽 답답하시겠어요. (오늘 그러면 언제까지 하실거예요?) 일이 정리될 때까지"

복구 작업에 귀경까지 미룬 사람들.

그 어느 때보다 안타까운 연휴를 보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류호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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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향집도 ‘아수라장’ 물난리에 귀경도 미뤄
    • 입력 2010-09-23 22: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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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수마가 할퀴고간 고향을 찾은 귀성객들의 마음에도 추석의 풍성함을 느낄 겨를이 없습니다. 복구에 전념하고자 아예 귀경 일정을 미뤘습니다. 류호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온 가족이 힘을 모아 집안 정리에 나섭니다. 물을 잔뜩 먹은 이불도 꺼내 말리고, 가구란 가구는 모두 바깥으로 내놓습니다. 10명 넘는 어른들이 힘을 합친 덕분에, 아수라장이었던 고향집은 그럭저럭 옛 모습을 찾아갑니다. 직장 때문에 오늘 고향을 떠나기로했던 자식들은 귀경 일정을 주말로 미뤘습니다. <인터뷰> 조월현 (강원도 홍천군 동면):"여기 정리 좀 하고 지금 알다시피 여기 배추도 다 뽑아야되고 다시 심어야 되거든요. 그래서 주말 정도 내려가려고 그래요." 상심이 컸던 칠순의 노모는 자식에게 주려고 아껴둔 고추를 말릴 수 있게 되서야 웃음을 되찾습니다. <인터뷰> 고금선 (김포시 고촌면):"사위들이 오면은 자기들이 이런 거 다 만지고 그러니까 내가 마음이 든든하지." 이틀 동안 물에 잠겼던 지하 상점에 비상 전등이 켜지고, 가족들이 총출동해 물건 정리에 나섭니다. 손아랫동서는 형님 가게가 깨끗해질 때까지 이 곳에 머물 작정입니다. <인터뷰> 김규섭 (서울시 화곡동):"제 마음도 답답한데 형님은 오죽 답답하시겠어요. (오늘 그러면 언제까지 하실거예요?) 일이 정리될 때까지" 복구 작업에 귀경까지 미룬 사람들. 그 어느 때보다 안타까운 연휴를 보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류호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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