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는 급발진 입증 논란…소비자만 피해

입력 2010.09.24 (22:15) 수정 2010.09.24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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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틀 전 휴게소 교통사고처럼 급발진 ’추정’ 사고가 많지만 운전자만 속수무책 당하고 있습니다.



’입증 책임’을 제조사에게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박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귀경객들로 붐비던 휴게소 안으로 검은색 승용차가 들이닥칩니다.



난데없는 차량 돌진에 15명이 다쳤습니다.



운전자 측은 급발진 사고라고 주장합니다.



<녹취> 운전자 남편(동승자):"시동을 거는 순간 갑자기 차가 앞으로 막 엄청난 속도로(달려나갔어요.)"



세차를 끝낸 이 택시는 갑자기 앞으로 나가더니 급기야 사람을 들이받습니다.



다른 택시까지 부딪친 뒤 벽을 받고서야 멈춥니다.



얼마 전 경남 함양에서도 주차장을 나오던 차량이 갑자기 튕겨 나가는 사고가 났습니다.



엔진 회전수가 5천 RPM까지 올라간 급발진 추정사고였지만, 제작사는 운전자 탓으로 돌렸습니다.



<인터뷰> 박노준(사고 운전자 가족):"운전미숙 아니겠습니까? 라고 말씀하시지만 그쪽에서도 어떤 근거로 그렇게 말하는지는 말씀을 못해주세요."



이렇게 차량이 급발진했다는 이유로 올 들어 소비자원에 신고된 사고만 150여 건이나 됩니다.



하지만,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히기는 어렵습니다.



사고 원인을 운전자가 직접 입증해야 하다 보니 소송까지 가도 운전자가 이긴 경우는 한 번도 없습니다.



따라서 입증 책임을 제조회사가 지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인터뷰> 임기상(자동차시민연합 대표):"차량의 결함인지, 운전자 과실인지 제작사에서 다시 한번 명확한 원인 규명을 해서 소비자들을 보호해야 합니다."



이와 함께 급발진 추정 사고가 계속 늘고 있는 만큼 기계 결함은 없는지에 대한 정부 차원의 재조사도 필요합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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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끊임없는 급발진 입증 논란…소비자만 피해
    • 입력 2010-09-24 22:15:48
    • 수정2010-09-24 22:2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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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틀 전 휴게소 교통사고처럼 급발진 ’추정’ 사고가 많지만 운전자만 속수무책 당하고 있습니다.

’입증 책임’을 제조사에게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박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귀경객들로 붐비던 휴게소 안으로 검은색 승용차가 들이닥칩니다.

난데없는 차량 돌진에 15명이 다쳤습니다.

운전자 측은 급발진 사고라고 주장합니다.

<녹취> 운전자 남편(동승자):"시동을 거는 순간 갑자기 차가 앞으로 막 엄청난 속도로(달려나갔어요.)"

세차를 끝낸 이 택시는 갑자기 앞으로 나가더니 급기야 사람을 들이받습니다.

다른 택시까지 부딪친 뒤 벽을 받고서야 멈춥니다.

얼마 전 경남 함양에서도 주차장을 나오던 차량이 갑자기 튕겨 나가는 사고가 났습니다.

엔진 회전수가 5천 RPM까지 올라간 급발진 추정사고였지만, 제작사는 운전자 탓으로 돌렸습니다.

<인터뷰> 박노준(사고 운전자 가족):"운전미숙 아니겠습니까? 라고 말씀하시지만 그쪽에서도 어떤 근거로 그렇게 말하는지는 말씀을 못해주세요."

이렇게 차량이 급발진했다는 이유로 올 들어 소비자원에 신고된 사고만 150여 건이나 됩니다.

하지만,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히기는 어렵습니다.

사고 원인을 운전자가 직접 입증해야 하다 보니 소송까지 가도 운전자가 이긴 경우는 한 번도 없습니다.

따라서 입증 책임을 제조회사가 지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인터뷰> 임기상(자동차시민연합 대표):"차량의 결함인지, 운전자 과실인지 제작사에서 다시 한번 명확한 원인 규명을 해서 소비자들을 보호해야 합니다."

이와 함께 급발진 추정 사고가 계속 늘고 있는 만큼 기계 결함은 없는지에 대한 정부 차원의 재조사도 필요합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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