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죽만 울린 단기 고액 학원 특별 단속

입력 2010.09.24 (22:15) 수정 2010.09.24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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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돈을 받고 대입 자기소개서를 써주는 실태. KBS뉴스에서 고발했었죠.



서울시교육청이 연휴내내 단속에 나섰는데, 왠일인지 변죽만 요란하고 결과는 ’빈손’이었습니다.



황현택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입 수시용 자기소개서를 대필해 주고 있다고 알려진 한 유명 논술학원.



<녹취> 학원 관계자(지난 12일, KBS 뉴스9):"한 3백만 원 정도 보시면 돼요. 서울대 같은 경우에는 저희가 5백만 원씩 받고..."



단속반이 들이닥쳐도 당황하는 기색이 없습니다.



<녹취> 학원 관계자 (음성변조):"원장님이 아마 (단속반이) 오실 거라고 자료를 준비해 놓은 걸로 알고 있거든요."



자기소개서 대필 의혹을 부인하자 단속반은 무기력하게 발길을 되돌립니다.



<녹취> 단속반 관계자:"자기소개서를 대필해 주느냐 물어봤을 때 그렇다고 할 사람이 없지. 누가 제보해 줘 가지고 (단속하면 몰라도...)"



이번 추석 연휴에 적발된 학원은 13곳.



하지만 모두 과도한 교재비 징수 등 경미한 사안으로, 당초 집중 단속 대상이던 고액의 자기소개서 대필이나 단기 논술, 입학사정관제 컨설팅 등은 단 한 건도 적발하지 못했습니다.



단속 대상이 예고된 데다 그 시기도 너무 늦어 애초부터 전시성 성격이 짙었습니다.



<인터뷰> 김성갑 (서울시교육청 평생학습진흥과장):"시기적으로 좀 놓친 감을 저희들도 받았습니다. 컨설팅업체들은 (원서 접수) 전 단계에서 면담이 이뤄져야 하는데 추석 연휴 기간 중에는 좀 안 맞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은 상시 체제로 단속을 이어갈 방침이지만, 이 같은 겉치레 단속으로는 실효를 거두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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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죽만 울린 단기 고액 학원 특별 단속
    • 입력 2010-09-24 22:15:51
    • 수정2010-09-24 22:25:36
    뉴스 9
<앵커 멘트>

돈을 받고 대입 자기소개서를 써주는 실태. KBS뉴스에서 고발했었죠.

서울시교육청이 연휴내내 단속에 나섰는데, 왠일인지 변죽만 요란하고 결과는 ’빈손’이었습니다.

황현택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입 수시용 자기소개서를 대필해 주고 있다고 알려진 한 유명 논술학원.

<녹취> 학원 관계자(지난 12일, KBS 뉴스9):"한 3백만 원 정도 보시면 돼요. 서울대 같은 경우에는 저희가 5백만 원씩 받고..."

단속반이 들이닥쳐도 당황하는 기색이 없습니다.

<녹취> 학원 관계자 (음성변조):"원장님이 아마 (단속반이) 오실 거라고 자료를 준비해 놓은 걸로 알고 있거든요."

자기소개서 대필 의혹을 부인하자 단속반은 무기력하게 발길을 되돌립니다.

<녹취> 단속반 관계자:"자기소개서를 대필해 주느냐 물어봤을 때 그렇다고 할 사람이 없지. 누가 제보해 줘 가지고 (단속하면 몰라도...)"

이번 추석 연휴에 적발된 학원은 13곳.

하지만 모두 과도한 교재비 징수 등 경미한 사안으로, 당초 집중 단속 대상이던 고액의 자기소개서 대필이나 단기 논술, 입학사정관제 컨설팅 등은 단 한 건도 적발하지 못했습니다.

단속 대상이 예고된 데다 그 시기도 너무 늦어 애초부터 전시성 성격이 짙었습니다.

<인터뷰> 김성갑 (서울시교육청 평생학습진흥과장):"시기적으로 좀 놓친 감을 저희들도 받았습니다. 컨설팅업체들은 (원서 접수) 전 단계에서 면담이 이뤄져야 하는데 추석 연휴 기간 중에는 좀 안 맞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은 상시 체제로 단속을 이어갈 방침이지만, 이 같은 겉치레 단속으로는 실효를 거두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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