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독서통장’, 교육용 둔갑해 해킹

입력 2010.09.30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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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은행 통장 정리기처럼 독서 기록을 자동 관리하는 '독서 통장'을 사용하는 학생들이 전국에 60만 명이 넘는데요.

알고 보니 이 독서 통장을 관리하는 기계가 학교 전자도서관을 해킹해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김영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학생들의 도서 대출과 반납 내역이 기록된 이른바 '독서 통장'입니다.

독서 활동이 대학 입시 등에 평가 요소로 인식되면서 학생들도 독서 이력을 기록하는 데 관심이 높습니다.

이렇게 학생들의 독서기록을 통장을 통해 자동 관리하려면 학교의 전자도서관 서버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합니다.

독서통장을 제작한 39살 이 모씨 등은 서버 관리업체에 전자도서관 해킹을 요구했습니다.

<녹취> 서버 유지보수 업체 대표 : "(독서통장 판매자가) 독서통장으로 데이타를 내려줄 수 있겠냐고 (요청)했습니다."

서버 관리업체는 전국 15개 시도교육청에서 관리하는 전자도서관 서버 50여 개에 해킹 프로그램을 설치했습니다.

이씨 등은 해킹된 전자도서관 서버와 연동돼 학생들의 독서기록을 관리하는 프로그램 등을 개발해 전국 652개 초중고등학교에 팔아 30억 원을 챙겼습니다.

<인터뷰> 송재신(소장) : "도둑질을 하겠다고 달려들었을 경우에 막기 어려운 것이 정부 시스템입니다."

경찰은 독서통장을 만든 학생 60만 명의 개인정보가 이미 유출됐고 전자도서관에 등록된 나머지 6백여만 명의 정보도 유출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KBS 뉴스 김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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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생들 ‘독서통장’, 교육용 둔갑해 해킹
    • 입력 2010-09-30 07:11:10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은행 통장 정리기처럼 독서 기록을 자동 관리하는 '독서 통장'을 사용하는 학생들이 전국에 60만 명이 넘는데요. 알고 보니 이 독서 통장을 관리하는 기계가 학교 전자도서관을 해킹해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김영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학생들의 도서 대출과 반납 내역이 기록된 이른바 '독서 통장'입니다. 독서 활동이 대학 입시 등에 평가 요소로 인식되면서 학생들도 독서 이력을 기록하는 데 관심이 높습니다. 이렇게 학생들의 독서기록을 통장을 통해 자동 관리하려면 학교의 전자도서관 서버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합니다. 독서통장을 제작한 39살 이 모씨 등은 서버 관리업체에 전자도서관 해킹을 요구했습니다. <녹취> 서버 유지보수 업체 대표 : "(독서통장 판매자가) 독서통장으로 데이타를 내려줄 수 있겠냐고 (요청)했습니다." 서버 관리업체는 전국 15개 시도교육청에서 관리하는 전자도서관 서버 50여 개에 해킹 프로그램을 설치했습니다. 이씨 등은 해킹된 전자도서관 서버와 연동돼 학생들의 독서기록을 관리하는 프로그램 등을 개발해 전국 652개 초중고등학교에 팔아 30억 원을 챙겼습니다. <인터뷰> 송재신(소장) : "도둑질을 하겠다고 달려들었을 경우에 막기 어려운 것이 정부 시스템입니다." 경찰은 독서통장을 만든 학생 60만 명의 개인정보가 이미 유출됐고 전자도서관에 등록된 나머지 6백여만 명의 정보도 유출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KBS 뉴스 김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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