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힘의 외교’ 중국을 다시 보자

입력 2010.10.01 (07:05) 수정 2010.10.01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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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근 해설위원]

오늘은 중국건국 61주년입니다. 환갑을 넘긴중국의 기세가 거침이 없고 막힘이 없습니다. 지난달 일어난 센카쿠열도 즉 댜오위다오 분쟁은 중국의 완승으로 끝났습니다. 희토류 수출은 재개되고 특사가 거론되는 등 한고비를 넘긴 듯 합니다.

그러나 이번 일은 동북아 질서에 중대한 변화를 시사하고 있습니다. 영토와 주권문제인데도 일본이 두 손을 들 수밖에 없었던 건 중국의 힘이 그만큼 강해졌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중국의 이런 힘의 외교가 일회성이 아니라 새로운 변화의 흐름으로 봐야 한다는 겁니다. 과거에 중국은 안으로 힘을 기르면서 조용히 일을 처리하는 방법을 택했으나 최근에는 노골적으로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미국과는 환율문제 등으로 얼굴을 붉히고 있습니다.

서해에서 해상훈련하는 것도 트집을 잡고 있습니다. 아시아 주변국은 이런 중국의 기세등등한 모습에 긴장하고 있습니다.

중국이 이렇게 저돌적으로 나오는 힘은 무엇일까요. 지난 30여 년간의 개혁·개방으로 진짜 '크고 힘센 나라’로 변했다는 자신감때문 입니다.

천안함 사건에 이어 이번 사태를 보면서 동북아에서 미국과 중국의 양국체제가 형성됐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망신을 당한 일본은 앞으로 군사 강국의 길을 모색할 것입니다. 미·일 동맹은 강화될 것입니다. 여기에 북한은 3대세습을 공식화했습니다.

힘에 바탕을 둔 중국식 외교에 대한 경계론은 더욱 확산될 것입니다. 이런 움직임은 빈부 격차해소 등 아직 할 일이 많은 중국에게도 결코 좋은 일이 아닙니다.

그러면 강대국사이에 있는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리에게 미칠 파장을 최소화하면서 국익을 지킬 방안을 찾아야 합니다. 우리는 천안함 사건으로 중국을 다시 봐야 했습니다. 젊은 세대 등 일부는 이미 동북공정 논란 등을 통해 중국을 새롭게 인식해야 했습니다.

중국을 다시 보면서 중국에 대한 외교역량을 강화해야 합니다. 굳건한 한미동맹을 유지하면서도 한·중 협력을 확대할 수 있는 전략적 방안을 찾아야 합니다. 정부는 정부대로 민간분야는 민간분야에서 힘을 기르면서 양국의 발전적인 미래 대안을 찾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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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힘의 외교’ 중국을 다시 보자
    • 입력 2010-10-01 07:05:57
    • 수정2010-10-01 07: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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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근 해설위원] 오늘은 중국건국 61주년입니다. 환갑을 넘긴중국의 기세가 거침이 없고 막힘이 없습니다. 지난달 일어난 센카쿠열도 즉 댜오위다오 분쟁은 중국의 완승으로 끝났습니다. 희토류 수출은 재개되고 특사가 거론되는 등 한고비를 넘긴 듯 합니다. 그러나 이번 일은 동북아 질서에 중대한 변화를 시사하고 있습니다. 영토와 주권문제인데도 일본이 두 손을 들 수밖에 없었던 건 중국의 힘이 그만큼 강해졌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중국의 이런 힘의 외교가 일회성이 아니라 새로운 변화의 흐름으로 봐야 한다는 겁니다. 과거에 중국은 안으로 힘을 기르면서 조용히 일을 처리하는 방법을 택했으나 최근에는 노골적으로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미국과는 환율문제 등으로 얼굴을 붉히고 있습니다. 서해에서 해상훈련하는 것도 트집을 잡고 있습니다. 아시아 주변국은 이런 중국의 기세등등한 모습에 긴장하고 있습니다. 중국이 이렇게 저돌적으로 나오는 힘은 무엇일까요. 지난 30여 년간의 개혁·개방으로 진짜 '크고 힘센 나라’로 변했다는 자신감때문 입니다. 천안함 사건에 이어 이번 사태를 보면서 동북아에서 미국과 중국의 양국체제가 형성됐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망신을 당한 일본은 앞으로 군사 강국의 길을 모색할 것입니다. 미·일 동맹은 강화될 것입니다. 여기에 북한은 3대세습을 공식화했습니다. 힘에 바탕을 둔 중국식 외교에 대한 경계론은 더욱 확산될 것입니다. 이런 움직임은 빈부 격차해소 등 아직 할 일이 많은 중국에게도 결코 좋은 일이 아닙니다. 그러면 강대국사이에 있는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리에게 미칠 파장을 최소화하면서 국익을 지킬 방안을 찾아야 합니다. 우리는 천안함 사건으로 중국을 다시 봐야 했습니다. 젊은 세대 등 일부는 이미 동북공정 논란 등을 통해 중국을 새롭게 인식해야 했습니다. 중국을 다시 보면서 중국에 대한 외교역량을 강화해야 합니다. 굳건한 한미동맹을 유지하면서도 한·중 협력을 확대할 수 있는 전략적 방안을 찾아야 합니다. 정부는 정부대로 민간분야는 민간분야에서 힘을 기르면서 양국의 발전적인 미래 대안을 찾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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