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장재 가연성 물질·발화지점에 소화기 없었다

입력 2010.10.03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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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38층이나 되는 고층 오피스텔이 그렇게 쉽게 불길에 휩싸인 데는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발화지점엔 소화기조차 없었고, 건물 외장재는 가연성 물질이 쓰였습니다.

김계애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불이 난 우신골든스위트 4층은 사실상 건물의 층수에 포함되지 않는 층과 층 사이의 완충공간입니다.

피아이트층 즉 오피스텔의 가스배관과 환기시설 등 각종 설비를 모아놓은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인터뷰>노상학(해운대경찰서 형사과장): "배관실은 4층으로 사람이 상주하지 않는 곳으로 지어졌습니다. 차후 미화원 상주공간으로 전환하면서 적합한 화재진압시설을 갖췄어야 했습니다."

스프링클러 등 소방설비는 당연히 없었고 건물 소방점검도 받지 않는 사각지대나 마찬가집니다.

이번 불도 콘센트에 각종 전자제품이 연결된 상태에서 일어났지만 환경미화원 탈의실엔 소화기도 하나 없어 초기 진압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불길이 순식간에 번진 건물 외벽도 불에 잘 붙는 소재가 쓰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황금색 외장재인 알루미늄패널이 주로 불에 탔는데, 알루미늄 패널 내부에 불에 잘안타는 무기물 수지를 대신, 휘발유와 비슷한 성분의 폴리에틸렌 수지가 들어 있던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알루미늄패널 제조업체 관계자: "중소 건설하청업체들한테는 (알루미늄 패널 원가차이) 금액이 크다면 클 수 있으니까 그 금액을 아끼려고 싼 것을 쓰다 보니 그렇게 된 거죠."

화재 방지 사각지대에서 시작된 불씨, 그리고 불에 타기 쉬운 건물 외벽 사이로 해풍이 몰아치면서, 불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됐습니다.

KBS 뉴스 김계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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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장재 가연성 물질·발화지점에 소화기 없었다
    • 입력 2010-10-03 07:4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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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38층이나 되는 고층 오피스텔이 그렇게 쉽게 불길에 휩싸인 데는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발화지점엔 소화기조차 없었고, 건물 외장재는 가연성 물질이 쓰였습니다. 김계애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불이 난 우신골든스위트 4층은 사실상 건물의 층수에 포함되지 않는 층과 층 사이의 완충공간입니다. 피아이트층 즉 오피스텔의 가스배관과 환기시설 등 각종 설비를 모아놓은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인터뷰>노상학(해운대경찰서 형사과장): "배관실은 4층으로 사람이 상주하지 않는 곳으로 지어졌습니다. 차후 미화원 상주공간으로 전환하면서 적합한 화재진압시설을 갖췄어야 했습니다." 스프링클러 등 소방설비는 당연히 없었고 건물 소방점검도 받지 않는 사각지대나 마찬가집니다. 이번 불도 콘센트에 각종 전자제품이 연결된 상태에서 일어났지만 환경미화원 탈의실엔 소화기도 하나 없어 초기 진압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불길이 순식간에 번진 건물 외벽도 불에 잘 붙는 소재가 쓰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황금색 외장재인 알루미늄패널이 주로 불에 탔는데, 알루미늄 패널 내부에 불에 잘안타는 무기물 수지를 대신, 휘발유와 비슷한 성분의 폴리에틸렌 수지가 들어 있던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알루미늄패널 제조업체 관계자: "중소 건설하청업체들한테는 (알루미늄 패널 원가차이) 금액이 크다면 클 수 있으니까 그 금액을 아끼려고 싼 것을 쓰다 보니 그렇게 된 거죠." 화재 방지 사각지대에서 시작된 불씨, 그리고 불에 타기 쉬운 건물 외벽 사이로 해풍이 몰아치면서, 불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됐습니다. KBS 뉴스 김계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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