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해설] 손학규 체제 출범

입력 2010.10.04 (07:01) 수정 2010.10.04 (08:1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김진수 해설위원]



손학규 후보가 민주당의 새 당대표로 선출됐습니다. 이른바 빅3 간 박빙의 승부가 점쳐지긴 했지만 결과는 더욱 그랬습니다. 손학규 후보와 2위 정동영 후보 간의 표차는 불과 168표, 정동영 후보와 3위 정세균 후보 간의 표차는 480표에 불과했습니다. 근소한 표 차이가 보여주듯 손학규호의 순항은 그리 녹녹치만은 않아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이 헤쳐 나가야 할 과제 또한 만만치가 않습니다. 그 첫 번째는 뭐니 뭐니 해도 불임정당의 인상을 씻고 수권정당으로서의 당당한 이미지를 되찾는 일일 것입니다. 바로 여기에 최선책은 아닐 수 있지만 그래도 손학규 후보를 대표로 선출한 민주당원들의 뜻이 모인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 정권 창출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분열돼 있는 야권세력을 하나로 통합하는 작업이 우선일 수 있고 바로 그 역할에 손학규 대표가 적임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현재 민주당내 상황으로 볼 때 이 또한 쉬워 보이지만은 않습니다.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정당을 표방하고 있는 민주당의 이념 좌표가 보수의 한나라당과 진보의 민주노동당 사이에서 그 뚜렷한 정체성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비쳐지고 있는 게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당 이념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당내 기반이 중요한데 아무래도 손학규 신임대표 혼자의 힘만으로는 벅차 보입니다. 물론 민주당이 집단지도체제를 수용한 만큼 지도부가 협의를 해나가야 하겠지만 새 지도부의 구성으로 볼 때 정동영, 천정배, 박주선, 조배숙 최고위원으로 이뤄진 쇄신연대 진영 쪽으로 힘이 너무 기울어져 있는 느낌입니다.



손학규 대표는 나름대로 당내 구심점으로서의 역할을 하기 위해 광폭 행보를 할 것으로 보이지만 진정한 당의 중심이 되기 위해서는 상당한 노력과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바로 그 과정에서 대권 후보도 결정이 되겠지만 그 과정을 얼마나 민주적이면서도 정정당당하게 치러내느냐 하는 부분에 민주당의 수권정당으로서의 평가가 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손학규 대표는 통합민주당 대표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대표직입니다. 2년여의 칩거 생활을 끝내고 정계복귀 선언을 한 지 불과 두 달 만에 대표에 오른 것입니다. 호남이라는 지역을 떠나 대중적 지지를 받는 인물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새로운 선장을 맞은 민주당의 새로운 모습을 기대해 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뉴스 해설] 손학규 체제 출범
    • 입력 2010-10-04 07:01:57
    • 수정2010-10-04 08:12:38
    뉴스광장 1부
[김진수 해설위원]

손학규 후보가 민주당의 새 당대표로 선출됐습니다. 이른바 빅3 간 박빙의 승부가 점쳐지긴 했지만 결과는 더욱 그랬습니다. 손학규 후보와 2위 정동영 후보 간의 표차는 불과 168표, 정동영 후보와 3위 정세균 후보 간의 표차는 480표에 불과했습니다. 근소한 표 차이가 보여주듯 손학규호의 순항은 그리 녹녹치만은 않아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이 헤쳐 나가야 할 과제 또한 만만치가 않습니다. 그 첫 번째는 뭐니 뭐니 해도 불임정당의 인상을 씻고 수권정당으로서의 당당한 이미지를 되찾는 일일 것입니다. 바로 여기에 최선책은 아닐 수 있지만 그래도 손학규 후보를 대표로 선출한 민주당원들의 뜻이 모인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 정권 창출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분열돼 있는 야권세력을 하나로 통합하는 작업이 우선일 수 있고 바로 그 역할에 손학규 대표가 적임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현재 민주당내 상황으로 볼 때 이 또한 쉬워 보이지만은 않습니다.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정당을 표방하고 있는 민주당의 이념 좌표가 보수의 한나라당과 진보의 민주노동당 사이에서 그 뚜렷한 정체성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비쳐지고 있는 게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당 이념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당내 기반이 중요한데 아무래도 손학규 신임대표 혼자의 힘만으로는 벅차 보입니다. 물론 민주당이 집단지도체제를 수용한 만큼 지도부가 협의를 해나가야 하겠지만 새 지도부의 구성으로 볼 때 정동영, 천정배, 박주선, 조배숙 최고위원으로 이뤄진 쇄신연대 진영 쪽으로 힘이 너무 기울어져 있는 느낌입니다.

손학규 대표는 나름대로 당내 구심점으로서의 역할을 하기 위해 광폭 행보를 할 것으로 보이지만 진정한 당의 중심이 되기 위해서는 상당한 노력과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바로 그 과정에서 대권 후보도 결정이 되겠지만 그 과정을 얼마나 민주적이면서도 정정당당하게 치러내느냐 하는 부분에 민주당의 수권정당으로서의 평가가 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손학규 대표는 통합민주당 대표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대표직입니다. 2년여의 칩거 생활을 끝내고 정계복귀 선언을 한 지 불과 두 달 만에 대표에 오른 것입니다. 호남이라는 지역을 떠나 대중적 지지를 받는 인물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새로운 선장을 맞은 민주당의 새로운 모습을 기대해 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패럴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