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총 맞았어요”…도 넘은 장난전화
입력 2010.10.04 (08:53)
수정 2010.10.04 (10:3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엥커 멘트>
‘지하철을 폭파하겠다.’‘항공기를 폭파하겠다.’ 말만 들어도 무시무시한 말인데요.
G20정상회의를 앞두고 이런 위험한 장난전화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쯤 되면 장난이 아닙니다.
이민우 기자, 112 전화 가운데 장난전화가 10%나 된다고요?
<리포트>
112, 119, 이 두 곳에만 하루 백 여통이 온다고 합니다.
흔히 장난전화라고 하는데 한 번 생각해보시죠.
지하철역 폭파하겠다, 이 전화 한 통이면 일단 수백, 수천 명의 경찰들이 초 비상상태에 돌입하죠.
역 안에 있던 승객들 죄다 대피해야하고, 인근 상인들 영업도 다 망칩니다.
지하철 운행도 중단되겠죠.
경제적 피해는 얼마고, 마음의 불안은 또 어떻습니까.
그렇다면 장난 전화가 아니라 이렇게 바꿔 불러야 마땅하겠죠.
범죄 전화라고요.
지난달 15일. 서울 112 상황실에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지하철 폭파, 지하철 폭파. 발신지는 서울의 한 지하철 역 인근 공중전화. 벌써 3번째 협박전화였는데요.
놀란 경찰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지하철역에 있던 시민들을 긴급 대피시켰습니다.
<인터뷰> 김승주(형사/동작경찰서 강력 3팀) : "보안, 정보분야, 형사들은 물론이고요. 타격대. 그리고 관할 지구대까지 경찰만 한 100여명 이상이 동원이 됐고, 범인을 검거하기까지 약 4시간가량 계속 그런 상황이었죠."
다행히 지하철역에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요.
이틀 뒤 경찰은 역사 안 CCTV에 찍힌 용의자의 뒷모습을 토대로 장난전화를 건 20대 남성을 붙잡았습니다.
<인터뷰> 김승주(형사/동작경찰서 강력 3팀) : "뉴스나 뭐 인터넷의 여러 매체를 통해가지고 이러한 사례를 많이 본 것 같더라고요. 자기도 호기심에 장난 전화를 했다고 그렇게 진술했습니다."
지난달 8일에도 지방의 한 112신고센터에 상습적으로 장난전화를 건 50대남성이 붙잡혔는데요. 툭하면 화풀이에 욕설이 끊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녹취> 당시 112 신고 내용 : "아이, XX, 너 이름이 뭐냐? 내가 거기 간다고 XX. / 지금 내가 불을 냈거든. 우리 집에다."
이 남성이 건 장난전화는 지난 2년간 무려 3천 번에 달했는데요.
<녹취> 담당 경찰 : "(그 사람)목소리만 들어도 알고, 딱 뜨는 전화번호만 봐도 한 눈에 알고요. 밤새 하니까. 밤새."
112나 119에는 이렇듯 갖가지 내용의 장난 전화가 매일 끊이지 않고 걸려오는데요.
<녹취> 장난전화 신고 내용 : "경기도 지역에 김정일이 출몰했다고 ... (이름이 뭔가요?) 김낚시입니다. (전화번호는요?) 02-386- 파닥파닥 낚였다. (예. 119입니다.) 여기 불났어. (어디예요?) 아이참! 따지고 있어. 빨리 와서 불 끄라니까...ㅁ'
심지어 이런 황당한 전화도 걸려옵니다.
<녹취> 장난전화 신고 내용 : "119죠? 도와주세요. 도와주세요, 아저씨 (여보세요. 여보세요.) 가슴이 아파요 아저씨. 길을 가다 어떤 사람한테 총을 맞았어요. 그래서 가슴이 아파요 아저씨."
총상을 입었다는 급박한 목소리! 하지만 그 총은 이 총이었습니다.
유행가 가사를 패러디한 장난전화였는데요.
그나마 이런 장난전화는 애교 수준입니다.
공공시설에 테러를 하겠다는 협박 장난전화는 경찰들의 간담을 쓸어내리게 하는데요.
<녹취> 장난전화 신고 내용 : "이번 제주도행에 폭탄을 설치했다. 그러니까 나를 잡아가봐."
<녹취> 장난전화 신고 내용 : "내가 63빌딩 옥상에다가 폭발물을 설치했다. 폭발물을. (어떤 폭발물 설치했어요?) 원자폭탄인데 10분 안에 (해체) 안하면 다 폭파 돼."
이런 장난전화는 한해 평균 2천 3백여건.
전체 112 신고 전화의 10%나 됩니다.
그런데 장난전화. 주로 아이들이나 청소년들이 하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습니다.
<인터뷰 김승주(형사/동작경찰서 강력 3팀) : "옛날에는 어린 아이들이 장난 전화를 많이 했는데, 요새는 그 성인들이 사회에 불만이나 자기의 하고 싶은 얘기를 들어줄 만한 사람들이 없으니까..."
실제로 앞서 3천 번이나 장난전화를 걸었던 50대 남성 역시 혼자 사는 외로움 때문이라고 진술했는데요.
<녹취> 심모씨(2년 간 3천 번 장난전화 건 남자) : "답답하면 슈퍼마켓 가서 술 한잔 사고 잠자고 그것밖에 없어. 혼자 생활 정말 많이 했거든."
<인터뷰> 피상순(정신과 전문의) : "(의사)표현을 잘 못하는 사람이 이런 장난을 통해서 자기가 명령하는 것을 통해서 조직이 움직이고, 이런 것을 보면서 약했던 자기가 그런 강한 모습으 보는 그런 심리 상태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하지만 이런 도를 넘은 장난전화는 엄연한 범죄입니다. 처벌 수위도 점점 엄중해지고 있는데요.
지난해 1월 항공기 폭파 장난전화를 한 고등학생에겐 천 오백만원의 벌금이 내려졌고, 지난해 8월 공항 폭파 협박전화를 한 40대 남성은 구속됐습니다.
<인터뷰> 김승주(형사/동작경찰서 강력 3팀) : "지금 G20이 며칠 안 남았는데 공무원들의 막대한 공무집행 방해 뿐 만 아니라 처벌 또한 무겁게 받을 수 있으니까 이런 장난 전화는 삼가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경찰은 G20정상회의를 앞두고 테러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데요. 관계기관들의 강경 대응 방침에 앞서, 무엇보다 시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입니다.
‘지하철을 폭파하겠다.’‘항공기를 폭파하겠다.’ 말만 들어도 무시무시한 말인데요.
G20정상회의를 앞두고 이런 위험한 장난전화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쯤 되면 장난이 아닙니다.
이민우 기자, 112 전화 가운데 장난전화가 10%나 된다고요?
<리포트>
112, 119, 이 두 곳에만 하루 백 여통이 온다고 합니다.
흔히 장난전화라고 하는데 한 번 생각해보시죠.
지하철역 폭파하겠다, 이 전화 한 통이면 일단 수백, 수천 명의 경찰들이 초 비상상태에 돌입하죠.
역 안에 있던 승객들 죄다 대피해야하고, 인근 상인들 영업도 다 망칩니다.
지하철 운행도 중단되겠죠.
경제적 피해는 얼마고, 마음의 불안은 또 어떻습니까.
그렇다면 장난 전화가 아니라 이렇게 바꿔 불러야 마땅하겠죠.
범죄 전화라고요.
지난달 15일. 서울 112 상황실에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지하철 폭파, 지하철 폭파. 발신지는 서울의 한 지하철 역 인근 공중전화. 벌써 3번째 협박전화였는데요.
놀란 경찰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지하철역에 있던 시민들을 긴급 대피시켰습니다.
<인터뷰> 김승주(형사/동작경찰서 강력 3팀) : "보안, 정보분야, 형사들은 물론이고요. 타격대. 그리고 관할 지구대까지 경찰만 한 100여명 이상이 동원이 됐고, 범인을 검거하기까지 약 4시간가량 계속 그런 상황이었죠."
다행히 지하철역에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요.
이틀 뒤 경찰은 역사 안 CCTV에 찍힌 용의자의 뒷모습을 토대로 장난전화를 건 20대 남성을 붙잡았습니다.
<인터뷰> 김승주(형사/동작경찰서 강력 3팀) : "뉴스나 뭐 인터넷의 여러 매체를 통해가지고 이러한 사례를 많이 본 것 같더라고요. 자기도 호기심에 장난 전화를 했다고 그렇게 진술했습니다."
지난달 8일에도 지방의 한 112신고센터에 상습적으로 장난전화를 건 50대남성이 붙잡혔는데요. 툭하면 화풀이에 욕설이 끊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녹취> 당시 112 신고 내용 : "아이, XX, 너 이름이 뭐냐? 내가 거기 간다고 XX. / 지금 내가 불을 냈거든. 우리 집에다."
이 남성이 건 장난전화는 지난 2년간 무려 3천 번에 달했는데요.
<녹취> 담당 경찰 : "(그 사람)목소리만 들어도 알고, 딱 뜨는 전화번호만 봐도 한 눈에 알고요. 밤새 하니까. 밤새."
112나 119에는 이렇듯 갖가지 내용의 장난 전화가 매일 끊이지 않고 걸려오는데요.
<녹취> 장난전화 신고 내용 : "경기도 지역에 김정일이 출몰했다고 ... (이름이 뭔가요?) 김낚시입니다. (전화번호는요?) 02-386- 파닥파닥 낚였다. (예. 119입니다.) 여기 불났어. (어디예요?) 아이참! 따지고 있어. 빨리 와서 불 끄라니까...ㅁ'
심지어 이런 황당한 전화도 걸려옵니다.
<녹취> 장난전화 신고 내용 : "119죠? 도와주세요. 도와주세요, 아저씨 (여보세요. 여보세요.) 가슴이 아파요 아저씨. 길을 가다 어떤 사람한테 총을 맞았어요. 그래서 가슴이 아파요 아저씨."
총상을 입었다는 급박한 목소리! 하지만 그 총은 이 총이었습니다.
유행가 가사를 패러디한 장난전화였는데요.
그나마 이런 장난전화는 애교 수준입니다.
공공시설에 테러를 하겠다는 협박 장난전화는 경찰들의 간담을 쓸어내리게 하는데요.
<녹취> 장난전화 신고 내용 : "이번 제주도행에 폭탄을 설치했다. 그러니까 나를 잡아가봐."
<녹취> 장난전화 신고 내용 : "내가 63빌딩 옥상에다가 폭발물을 설치했다. 폭발물을. (어떤 폭발물 설치했어요?) 원자폭탄인데 10분 안에 (해체) 안하면 다 폭파 돼."
이런 장난전화는 한해 평균 2천 3백여건.
전체 112 신고 전화의 10%나 됩니다.
그런데 장난전화. 주로 아이들이나 청소년들이 하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습니다.
<인터뷰 김승주(형사/동작경찰서 강력 3팀) : "옛날에는 어린 아이들이 장난 전화를 많이 했는데, 요새는 그 성인들이 사회에 불만이나 자기의 하고 싶은 얘기를 들어줄 만한 사람들이 없으니까..."
실제로 앞서 3천 번이나 장난전화를 걸었던 50대 남성 역시 혼자 사는 외로움 때문이라고 진술했는데요.
<녹취> 심모씨(2년 간 3천 번 장난전화 건 남자) : "답답하면 슈퍼마켓 가서 술 한잔 사고 잠자고 그것밖에 없어. 혼자 생활 정말 많이 했거든."
<인터뷰> 피상순(정신과 전문의) : "(의사)표현을 잘 못하는 사람이 이런 장난을 통해서 자기가 명령하는 것을 통해서 조직이 움직이고, 이런 것을 보면서 약했던 자기가 그런 강한 모습으 보는 그런 심리 상태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하지만 이런 도를 넘은 장난전화는 엄연한 범죄입니다. 처벌 수위도 점점 엄중해지고 있는데요.
지난해 1월 항공기 폭파 장난전화를 한 고등학생에겐 천 오백만원의 벌금이 내려졌고, 지난해 8월 공항 폭파 협박전화를 한 40대 남성은 구속됐습니다.
<인터뷰> 김승주(형사/동작경찰서 강력 3팀) : "지금 G20이 며칠 안 남았는데 공무원들의 막대한 공무집행 방해 뿐 만 아니라 처벌 또한 무겁게 받을 수 있으니까 이런 장난 전화는 삼가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경찰은 G20정상회의를 앞두고 테러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데요. 관계기관들의 강경 대응 방침에 앞서, 무엇보다 시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뉴스 따라잡기] “총 맞았어요”…도 넘은 장난전화
-
- 입력 2010-10-04 08:53:56
- 수정2010-10-04 10:36:13
<엥커 멘트>
‘지하철을 폭파하겠다.’‘항공기를 폭파하겠다.’ 말만 들어도 무시무시한 말인데요.
G20정상회의를 앞두고 이런 위험한 장난전화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쯤 되면 장난이 아닙니다.
이민우 기자, 112 전화 가운데 장난전화가 10%나 된다고요?
<리포트>
112, 119, 이 두 곳에만 하루 백 여통이 온다고 합니다.
흔히 장난전화라고 하는데 한 번 생각해보시죠.
지하철역 폭파하겠다, 이 전화 한 통이면 일단 수백, 수천 명의 경찰들이 초 비상상태에 돌입하죠.
역 안에 있던 승객들 죄다 대피해야하고, 인근 상인들 영업도 다 망칩니다.
지하철 운행도 중단되겠죠.
경제적 피해는 얼마고, 마음의 불안은 또 어떻습니까.
그렇다면 장난 전화가 아니라 이렇게 바꿔 불러야 마땅하겠죠.
범죄 전화라고요.
지난달 15일. 서울 112 상황실에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지하철 폭파, 지하철 폭파. 발신지는 서울의 한 지하철 역 인근 공중전화. 벌써 3번째 협박전화였는데요.
놀란 경찰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지하철역에 있던 시민들을 긴급 대피시켰습니다.
<인터뷰> 김승주(형사/동작경찰서 강력 3팀) : "보안, 정보분야, 형사들은 물론이고요. 타격대. 그리고 관할 지구대까지 경찰만 한 100여명 이상이 동원이 됐고, 범인을 검거하기까지 약 4시간가량 계속 그런 상황이었죠."
다행히 지하철역에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요.
이틀 뒤 경찰은 역사 안 CCTV에 찍힌 용의자의 뒷모습을 토대로 장난전화를 건 20대 남성을 붙잡았습니다.
<인터뷰> 김승주(형사/동작경찰서 강력 3팀) : "뉴스나 뭐 인터넷의 여러 매체를 통해가지고 이러한 사례를 많이 본 것 같더라고요. 자기도 호기심에 장난 전화를 했다고 그렇게 진술했습니다."
지난달 8일에도 지방의 한 112신고센터에 상습적으로 장난전화를 건 50대남성이 붙잡혔는데요. 툭하면 화풀이에 욕설이 끊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녹취> 당시 112 신고 내용 : "아이, XX, 너 이름이 뭐냐? 내가 거기 간다고 XX. / 지금 내가 불을 냈거든. 우리 집에다."
이 남성이 건 장난전화는 지난 2년간 무려 3천 번에 달했는데요.
<녹취> 담당 경찰 : "(그 사람)목소리만 들어도 알고, 딱 뜨는 전화번호만 봐도 한 눈에 알고요. 밤새 하니까. 밤새."
112나 119에는 이렇듯 갖가지 내용의 장난 전화가 매일 끊이지 않고 걸려오는데요.
<녹취> 장난전화 신고 내용 : "경기도 지역에 김정일이 출몰했다고 ... (이름이 뭔가요?) 김낚시입니다. (전화번호는요?) 02-386- 파닥파닥 낚였다. (예. 119입니다.) 여기 불났어. (어디예요?) 아이참! 따지고 있어. 빨리 와서 불 끄라니까...ㅁ'
심지어 이런 황당한 전화도 걸려옵니다.
<녹취> 장난전화 신고 내용 : "119죠? 도와주세요. 도와주세요, 아저씨 (여보세요. 여보세요.) 가슴이 아파요 아저씨. 길을 가다 어떤 사람한테 총을 맞았어요. 그래서 가슴이 아파요 아저씨."
총상을 입었다는 급박한 목소리! 하지만 그 총은 이 총이었습니다.
유행가 가사를 패러디한 장난전화였는데요.
그나마 이런 장난전화는 애교 수준입니다.
공공시설에 테러를 하겠다는 협박 장난전화는 경찰들의 간담을 쓸어내리게 하는데요.
<녹취> 장난전화 신고 내용 : "이번 제주도행에 폭탄을 설치했다. 그러니까 나를 잡아가봐."
<녹취> 장난전화 신고 내용 : "내가 63빌딩 옥상에다가 폭발물을 설치했다. 폭발물을. (어떤 폭발물 설치했어요?) 원자폭탄인데 10분 안에 (해체) 안하면 다 폭파 돼."
이런 장난전화는 한해 평균 2천 3백여건.
전체 112 신고 전화의 10%나 됩니다.
그런데 장난전화. 주로 아이들이나 청소년들이 하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습니다.
<인터뷰 김승주(형사/동작경찰서 강력 3팀) : "옛날에는 어린 아이들이 장난 전화를 많이 했는데, 요새는 그 성인들이 사회에 불만이나 자기의 하고 싶은 얘기를 들어줄 만한 사람들이 없으니까..."
실제로 앞서 3천 번이나 장난전화를 걸었던 50대 남성 역시 혼자 사는 외로움 때문이라고 진술했는데요.
<녹취> 심모씨(2년 간 3천 번 장난전화 건 남자) : "답답하면 슈퍼마켓 가서 술 한잔 사고 잠자고 그것밖에 없어. 혼자 생활 정말 많이 했거든."
<인터뷰> 피상순(정신과 전문의) : "(의사)표현을 잘 못하는 사람이 이런 장난을 통해서 자기가 명령하는 것을 통해서 조직이 움직이고, 이런 것을 보면서 약했던 자기가 그런 강한 모습으 보는 그런 심리 상태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하지만 이런 도를 넘은 장난전화는 엄연한 범죄입니다. 처벌 수위도 점점 엄중해지고 있는데요.
지난해 1월 항공기 폭파 장난전화를 한 고등학생에겐 천 오백만원의 벌금이 내려졌고, 지난해 8월 공항 폭파 협박전화를 한 40대 남성은 구속됐습니다.
<인터뷰> 김승주(형사/동작경찰서 강력 3팀) : "지금 G20이 며칠 안 남았는데 공무원들의 막대한 공무집행 방해 뿐 만 아니라 처벌 또한 무겁게 받을 수 있으니까 이런 장난 전화는 삼가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경찰은 G20정상회의를 앞두고 테러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데요. 관계기관들의 강경 대응 방침에 앞서, 무엇보다 시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입니다.
-
-
이민우 기자 kbsminoo@gmail.com
이민우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