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아이돌’ 스타의 빛과 그림자

입력 2010.10.05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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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우리의 대중문화는 아이돌 스타들에 대한 쏠림현상이 심화하고 있습니다.



선정성은 물론 초등학생 아이돌이 등장해 국회 국정감사에서까지 논란이 됐는데요.



오늘 이슈 앤 뉴스에서는 대중문화의 아이콘 ’아이돌’의 빛과 그림자를 짚어보겠습니다.



그럼 먼저 아이돌 열풍을 김 석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화려하고 짜임새 있는 무대,



탄탄한 가창력,



시선을 확 잡아끄는 외모까지...



텔레비전 가요 프로그램은 몇 년 전부터 사실상 ’아이돌’ 스타들의 독무대가 됐습니다.



인기곡 순위도 온통 아이돌 가수들 차지입니다.



<인터뷰>보아(가수) : "저도 일본에서 활동을 해보면서 이렇게 다양한 스타일을 가진 가수를 보기가 굉장히 드문데, 우리나라에서는 참 가지각색 많은 스타일의 아이돌 분들이 계신 거 같아요."



가요계뿐만이 아닙니다.



TV 예능 프로그램부터, 드라마와 영화, 진짜 실력이 있어야 도전할 수 있다는 뮤지컬까지, 아이돌이 없으면 시청률도, 흥행도 장담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인터뷰>신춘수(공연기획사 대표) : "아이돌 스타의 팬들이 뮤지컬로 흡수되면서 초기 예매가 정말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넘치는 끼와 실력으로 무장한 아이돌 스타들이 우리 대중문화를 휩쓸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정말 아이돌 스타들을 빼고는 대중문화를 이야기하기 힘들 정도가 됐네요.



<질문>



김 석 기자, 이런 아이돌 스타들이 신한류의 주역이 되고 있죠?



<답변>



네, 그렇습니다. 요즘 아이돌 스타들의 인기에는 국경이 없습니다.



대표적인 사례 살펴볼까요?



국내는 물론 인터넷을 통해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아이돌 그룹 ’2NE1’의 노래 ’박수쳐’의 뮤직 비디오인데요.



지난달 10일 발표되자마자 세계적인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서 하루 동안 조회 수 47만여 건으로 깜짝 1위를 차지했습니다.



최근 일본에 진출해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걸그룹 ’카라’의 노래죠?



이 노래가 포함된 앨범이 일본의 대표적인 음악 차트인 오리콘 주간 차트 2위에 올랐습니다.



올해 일본 가요계에 데뷔한 신인 가수 가운데 최고의 성적입니다.



국내를 대표하는 걸그룹 ’소녀시대’의 일본 공연은 2만 명이 넘는 팬이 몰리면서 현지 공영방송 NHK에 소개될 만큼 대성공을 거뒀습니다.



이 때문에 10대들이 너도나도 스타를 꿈꾸고 있는데요.



기획사에 의해 철저하게 만들어지는 아이돌 가운데 과연 스타로 성공하는 경우는 얼마나 될까요?



박진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스타를 꿈꾸며 안무 연습에 한창인 예비 걸 그룹입니다.



24시간 빈틈없이 짜여진 일정에 맞춰 합숙생활에 매여 삽니다.



30분째 똑같은 동작을 되풀이하지만 힘들기 보다는 미래를 위한 과정으로 생각합니다.



7년째 연습생 생활만하는 18살의 윤지는 불확실한 미래가 늘 불안합니다.



<인터뷰>윤지(비비 걸스 랩퍼) : "미래가 확실하지 않잖아요. 항상 선의의 경쟁을 해야하는 거구요."



<녹취> "지금 톤이 좀 올라갔다 너무."



아이돌 스타들은 기획사의 철저한 전략 속에 만들어집니다.



그래서 만 명 가운데 1명만이 살아남는다는 것이 연예계의 정설입니다.



<인터뷰> 김두현(작곡가) : "계속 콘셉트가 바뀌고 트렌드도 바뀌고 데뷔 몇일 앞두고 (멤버가) 바뀌는 것은 허다하죠."



아이돌 열풍에 초등생까지 가세하면서 국정감사에서 아이돌이 거론될만큼 사회적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질문>



김석 기자!



저만 해도 요즘 아이돌 가수들 노래 따라부르기가 정말 힘들던데요?



<답변>



그래서 중장년층은 일종의 문화 소외를 느낄 수밖에 없고요, 청소년들에게도 아이돌 열풍이 마냥 긍정적인 것만은 아닙니다.



아이돌 열풍의 이면을 조일수 기자가 짚어드립니다.



<리포트>



짧은 옷차림에 몸매를 강조하는 몸짓들. 걸 그룹들의 섹시함이나 남자 아이돌의 탄탄한 몸매는 이제 아이돌 가수의 기본 덕목이 됐습니다.



이렇다보니 아이돌에 열광하는 10대들이 지나친 노출이나 외모가 최고라는 인식을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강수미(고등학생) : "10대들의 우상이니까, 패션이나 옷차림에도 관심이 가고, 따라하고 싶고..."



서울전자음악단과 언니네 이발관, 가수 정엽은 뛰어난 음악성으로 한국대중음악상을 받았지만 노래는 물론 이름 조차 생소합니다.



아이돌의 댄스음악이 주류가 되면서 다른 장르 음악은 설자리를 잃고 있습니다



국민 가수, 국민음악이 없는 시대! 30대 이상 중장년층의 소외감은 큽니다.



<인터뷰> 이하늘(DJ DOC 멤버) : "얘를 들어도 비슷하고 얘를 봐도 비슷하고 모든 가수들이 비슷비슷하면 그것이 인식 되는 어느 순간 더 이상 찾는 사람이 없어지지 않을까요"



아이돌에 대한 쏠림 현상이 계속되는 한 한국 대중문화의 왜곡과 획일화는 심화될 수 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조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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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뉴스] ‘아이돌’ 스타의 빛과 그림자
    • 입력 2010-10-05 21:59:26
    뉴스 9
<앵커 멘트>

최근 우리의 대중문화는 아이돌 스타들에 대한 쏠림현상이 심화하고 있습니다.

선정성은 물론 초등학생 아이돌이 등장해 국회 국정감사에서까지 논란이 됐는데요.

오늘 이슈 앤 뉴스에서는 대중문화의 아이콘 ’아이돌’의 빛과 그림자를 짚어보겠습니다.

그럼 먼저 아이돌 열풍을 김 석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화려하고 짜임새 있는 무대,

탄탄한 가창력,

시선을 확 잡아끄는 외모까지...

텔레비전 가요 프로그램은 몇 년 전부터 사실상 ’아이돌’ 스타들의 독무대가 됐습니다.

인기곡 순위도 온통 아이돌 가수들 차지입니다.

<인터뷰>보아(가수) : "저도 일본에서 활동을 해보면서 이렇게 다양한 스타일을 가진 가수를 보기가 굉장히 드문데, 우리나라에서는 참 가지각색 많은 스타일의 아이돌 분들이 계신 거 같아요."

가요계뿐만이 아닙니다.

TV 예능 프로그램부터, 드라마와 영화, 진짜 실력이 있어야 도전할 수 있다는 뮤지컬까지, 아이돌이 없으면 시청률도, 흥행도 장담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인터뷰>신춘수(공연기획사 대표) : "아이돌 스타의 팬들이 뮤지컬로 흡수되면서 초기 예매가 정말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넘치는 끼와 실력으로 무장한 아이돌 스타들이 우리 대중문화를 휩쓸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정말 아이돌 스타들을 빼고는 대중문화를 이야기하기 힘들 정도가 됐네요.

<질문>

김 석 기자, 이런 아이돌 스타들이 신한류의 주역이 되고 있죠?

<답변>

네, 그렇습니다. 요즘 아이돌 스타들의 인기에는 국경이 없습니다.

대표적인 사례 살펴볼까요?

국내는 물론 인터넷을 통해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아이돌 그룹 ’2NE1’의 노래 ’박수쳐’의 뮤직 비디오인데요.

지난달 10일 발표되자마자 세계적인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서 하루 동안 조회 수 47만여 건으로 깜짝 1위를 차지했습니다.

최근 일본에 진출해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걸그룹 ’카라’의 노래죠?

이 노래가 포함된 앨범이 일본의 대표적인 음악 차트인 오리콘 주간 차트 2위에 올랐습니다.

올해 일본 가요계에 데뷔한 신인 가수 가운데 최고의 성적입니다.

국내를 대표하는 걸그룹 ’소녀시대’의 일본 공연은 2만 명이 넘는 팬이 몰리면서 현지 공영방송 NHK에 소개될 만큼 대성공을 거뒀습니다.

이 때문에 10대들이 너도나도 스타를 꿈꾸고 있는데요.

기획사에 의해 철저하게 만들어지는 아이돌 가운데 과연 스타로 성공하는 경우는 얼마나 될까요?

박진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스타를 꿈꾸며 안무 연습에 한창인 예비 걸 그룹입니다.

24시간 빈틈없이 짜여진 일정에 맞춰 합숙생활에 매여 삽니다.

30분째 똑같은 동작을 되풀이하지만 힘들기 보다는 미래를 위한 과정으로 생각합니다.

7년째 연습생 생활만하는 18살의 윤지는 불확실한 미래가 늘 불안합니다.

<인터뷰>윤지(비비 걸스 랩퍼) : "미래가 확실하지 않잖아요. 항상 선의의 경쟁을 해야하는 거구요."

<녹취> "지금 톤이 좀 올라갔다 너무."

아이돌 스타들은 기획사의 철저한 전략 속에 만들어집니다.

그래서 만 명 가운데 1명만이 살아남는다는 것이 연예계의 정설입니다.

<인터뷰> 김두현(작곡가) : "계속 콘셉트가 바뀌고 트렌드도 바뀌고 데뷔 몇일 앞두고 (멤버가) 바뀌는 것은 허다하죠."

아이돌 열풍에 초등생까지 가세하면서 국정감사에서 아이돌이 거론될만큼 사회적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질문>

김석 기자!

저만 해도 요즘 아이돌 가수들 노래 따라부르기가 정말 힘들던데요?

<답변>

그래서 중장년층은 일종의 문화 소외를 느낄 수밖에 없고요, 청소년들에게도 아이돌 열풍이 마냥 긍정적인 것만은 아닙니다.

아이돌 열풍의 이면을 조일수 기자가 짚어드립니다.

<리포트>

짧은 옷차림에 몸매를 강조하는 몸짓들. 걸 그룹들의 섹시함이나 남자 아이돌의 탄탄한 몸매는 이제 아이돌 가수의 기본 덕목이 됐습니다.

이렇다보니 아이돌에 열광하는 10대들이 지나친 노출이나 외모가 최고라는 인식을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강수미(고등학생) : "10대들의 우상이니까, 패션이나 옷차림에도 관심이 가고, 따라하고 싶고..."

서울전자음악단과 언니네 이발관, 가수 정엽은 뛰어난 음악성으로 한국대중음악상을 받았지만 노래는 물론 이름 조차 생소합니다.

아이돌의 댄스음악이 주류가 되면서 다른 장르 음악은 설자리를 잃고 있습니다

국민 가수, 국민음악이 없는 시대! 30대 이상 중장년층의 소외감은 큽니다.

<인터뷰> 이하늘(DJ DOC 멤버) : "얘를 들어도 비슷하고 얘를 봐도 비슷하고 모든 가수들이 비슷비슷하면 그것이 인식 되는 어느 순간 더 이상 찾는 사람이 없어지지 않을까요"

아이돌에 대한 쏠림 현상이 계속되는 한 한국 대중문화의 왜곡과 획일화는 심화될 수 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조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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