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철거가 화 불렀다

입력 2001.07.17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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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사고는 집중호우로 건물 자체가 약해져 있는 상태에서 대형 굴착기로 무리하게 철거를 강행한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계속해서 엄경철 기자입니다.
⊙기자: 직경 16m의 커다란 구멍이 뚫린 곳이 대형 굴착기가 작업을 하던 곳이었습니다.
3층 바닥이 21톤이나 되는 굴착기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그대로 주저앉은 것입니다.
특히 장마로 많은 비가 내린 게 붕괴사고를 부른 한 원인으로 추정됩니다.
⊙철거업체 직원: 일요일날 폭우에 의해서 슬러브에 물이 스며들면서 그 하중을 못 견디고 침하가 된 것 같은 느낌입니다.
⊙기자: 건물을 철거하는 과정에서 바닥에 이미 금이 가 있었고 그 안으로 비가 스며들면서 구조가 약해져 굴착기와 함께 그대로 무너졌다는 진단입니다.
장마철이면 건물구조가 이렇게 약해지는데도 철거 작업은 아무런 안전진단도 없이 강행됐습니다.
⊙철거업체 인부: 안전조치라는 게 없어요.
철거라는 게 상식적으로 봤을 때 올라가도 된다고 판단하는 거죠.
⊙기자: 건물 자체가 견딜 수 있는 하중을 계산도 하지 않은 채 대충대충 철거 작업을 벌여왔습니다.
⊙김동찬(건축사): 단위 면적당 견딜 수 있는 하중이 0.5, 6톤밖에 안 되기 때문에 크레인이 그 위에 앉았을 때 안전치를 고려하더라도 7, 8톤 이상 견딜 수는 없거든요.
⊙기자: 이 건물과 연결된 옆 건물 옥상에도 21톤짜리 굴착기가 철거 작업을 하기 위해 놓여 있습니다.
600여 명의 생명을 앗아간 삼풍백화점 참사도 이렇게 무리한 공사가 부른 사고였습니다.
KBS뉴스 엄경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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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리한 철거가 화 불렀다
    • 입력 2001-07-17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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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사고는 집중호우로 건물 자체가 약해져 있는 상태에서 대형 굴착기로 무리하게 철거를 강행한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계속해서 엄경철 기자입니다. ⊙기자: 직경 16m의 커다란 구멍이 뚫린 곳이 대형 굴착기가 작업을 하던 곳이었습니다. 3층 바닥이 21톤이나 되는 굴착기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그대로 주저앉은 것입니다. 특히 장마로 많은 비가 내린 게 붕괴사고를 부른 한 원인으로 추정됩니다. ⊙철거업체 직원: 일요일날 폭우에 의해서 슬러브에 물이 스며들면서 그 하중을 못 견디고 침하가 된 것 같은 느낌입니다. ⊙기자: 건물을 철거하는 과정에서 바닥에 이미 금이 가 있었고 그 안으로 비가 스며들면서 구조가 약해져 굴착기와 함께 그대로 무너졌다는 진단입니다. 장마철이면 건물구조가 이렇게 약해지는데도 철거 작업은 아무런 안전진단도 없이 강행됐습니다. ⊙철거업체 인부: 안전조치라는 게 없어요. 철거라는 게 상식적으로 봤을 때 올라가도 된다고 판단하는 거죠. ⊙기자: 건물 자체가 견딜 수 있는 하중을 계산도 하지 않은 채 대충대충 철거 작업을 벌여왔습니다. ⊙김동찬(건축사): 단위 면적당 견딜 수 있는 하중이 0.5, 6톤밖에 안 되기 때문에 크레인이 그 위에 앉았을 때 안전치를 고려하더라도 7, 8톤 이상 견딜 수는 없거든요. ⊙기자: 이 건물과 연결된 옆 건물 옥상에도 21톤짜리 굴착기가 철거 작업을 하기 위해 놓여 있습니다. 600여 명의 생명을 앗아간 삼풍백화점 참사도 이렇게 무리한 공사가 부른 사고였습니다. KBS뉴스 엄경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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