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지 골칫거리 예약펑크

입력 2001.07.18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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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마다 반복되는 현상입니다마는 여름휴가철 전국의 유명 피서지들에서는 방구하기 전쟁이 벌어집니다.
때문에 관할자치단체 공무원들은 이맘때가 되면 예약을 부탁하는 청탁성 전화로 몸살을 앓고 있는데 막상 어렵게 예약이 돼도 이를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모두가 골탕을 먹고 있습니다.
이종국, 이상준 두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인터뷰: 몇 사람이 오는데요? 다섯 분이요?
⊙기자: 유명 해수욕장을 관장하는 이 시청에는 요즘 이런 전화가 한두 건이 아닙니다.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계절병처럼 찾아오는 이런 전화에 공무원들도 달가울 리 없습니다.
⊙관계공무원: 이런 전화가 오면 저희도 여기저기 알아봐야 되고 번거롭죠.
⊙기자: 호텔이나 콘도 등 숙박시설도 난처합니다.
이미 예약이 완료돼 어쩔 수 없는 상황이지만 방을 구해 달라는 공무원들의 부탁이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콘도관계자: 8월 셋째 주까지 예약이 완료돼 협조를 못 해 드리고 있습니다.
⊙기자: 인근 숙박업소들도 사정은 마찬가지.
공무원들의 전화를 받고 거절할 수도 없는 처지여서 곤란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숙박업소 관계자: 방이 있을 때는 들어드리지만 없을 때는 어떻게 우리도 해 드릴 수가 없습니다.
⊙기자: 예전보다 사정이 나아지긴 했지만 피서지 공무원과 업소들은 올해도 여전히 청탁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종국입니다.
⊙기자: 부산 해운대의 한 콘도입니다.
본격 휴가철을 맞으면서 방을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처럼 어렵습니다.
그러나 정작 예약만 해 놓고 나타나지 않는 고객들로 방을 구하기는 더욱 어렵습니다.
이런 고객들이 주말이면 무려 30여 건이나 됩니다.
⊙조성호(글로리콘도 팀장): 예약만 해 놓고 사전에 전화 한 통없이 객실을 펑크내니까 정말 필요한 사람이 객실을 사용하지 못하게 되니까 저희들도 객실관리에 있어서 어려움이 많습니다.
⊙기자: 이 같은 예약취소율은 특급호텔들도 마찬가지여서 호텔들은 예약취소에 따른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습니다.
특급호텔 예약실입니다.
⊙인터뷰: 내일 오시는 거 변동없으신지 확인전화 드렸거든요?
⊙기자: 이처럼 직원들이 온통 예약상황을 확인하는 일에 매달려 있습니다.
호텔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이런 예약펑크는 아직도 전체의 10%나 됩니다.
⊙유승모(조선비치호텔 과장): 외국인들은 예약을 해 놓고 거의 100% 약속을 지키시는데 내국인의 경우에는 아직까지도 예약에 대한 인식이 좀 부족해서...
⊙기자: 이처럼 자리잡지 못한 예약문화의 피해자는 우리 모두일 수밖에 없습니다.
KBS뉴스 이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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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서지 골칫거리 예약펑크
    • 입력 2001-07-18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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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마다 반복되는 현상입니다마는 여름휴가철 전국의 유명 피서지들에서는 방구하기 전쟁이 벌어집니다. 때문에 관할자치단체 공무원들은 이맘때가 되면 예약을 부탁하는 청탁성 전화로 몸살을 앓고 있는데 막상 어렵게 예약이 돼도 이를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모두가 골탕을 먹고 있습니다. 이종국, 이상준 두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인터뷰: 몇 사람이 오는데요? 다섯 분이요? ⊙기자: 유명 해수욕장을 관장하는 이 시청에는 요즘 이런 전화가 한두 건이 아닙니다.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계절병처럼 찾아오는 이런 전화에 공무원들도 달가울 리 없습니다. ⊙관계공무원: 이런 전화가 오면 저희도 여기저기 알아봐야 되고 번거롭죠. ⊙기자: 호텔이나 콘도 등 숙박시설도 난처합니다. 이미 예약이 완료돼 어쩔 수 없는 상황이지만 방을 구해 달라는 공무원들의 부탁이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콘도관계자: 8월 셋째 주까지 예약이 완료돼 협조를 못 해 드리고 있습니다. ⊙기자: 인근 숙박업소들도 사정은 마찬가지. 공무원들의 전화를 받고 거절할 수도 없는 처지여서 곤란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숙박업소 관계자: 방이 있을 때는 들어드리지만 없을 때는 어떻게 우리도 해 드릴 수가 없습니다. ⊙기자: 예전보다 사정이 나아지긴 했지만 피서지 공무원과 업소들은 올해도 여전히 청탁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종국입니다. ⊙기자: 부산 해운대의 한 콘도입니다. 본격 휴가철을 맞으면서 방을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처럼 어렵습니다. 그러나 정작 예약만 해 놓고 나타나지 않는 고객들로 방을 구하기는 더욱 어렵습니다. 이런 고객들이 주말이면 무려 30여 건이나 됩니다. ⊙조성호(글로리콘도 팀장): 예약만 해 놓고 사전에 전화 한 통없이 객실을 펑크내니까 정말 필요한 사람이 객실을 사용하지 못하게 되니까 저희들도 객실관리에 있어서 어려움이 많습니다. ⊙기자: 이 같은 예약취소율은 특급호텔들도 마찬가지여서 호텔들은 예약취소에 따른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습니다. 특급호텔 예약실입니다. ⊙인터뷰: 내일 오시는 거 변동없으신지 확인전화 드렸거든요? ⊙기자: 이처럼 직원들이 온통 예약상황을 확인하는 일에 매달려 있습니다. 호텔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이런 예약펑크는 아직도 전체의 10%나 됩니다. ⊙유승모(조선비치호텔 과장): 외국인들은 예약을 해 놓고 거의 100% 약속을 지키시는데 내국인의 경우에는 아직까지도 예약에 대한 인식이 좀 부족해서... ⊙기자: 이처럼 자리잡지 못한 예약문화의 피해자는 우리 모두일 수밖에 없습니다. KBS뉴스 이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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