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급여 가로채…뻔뻔한 양심들

입력 2010.10.14 (07:1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장애인 무료급식을 한다며 정부의 공공근로사업 지원금을 빼돌린 장애인 단체들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이들은 구청에서 장애인 단체가 하는 공공근로의 현장실사를 제대로 하지 않는 허점을 노렸습니다.

김연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광진구에 있는 한 장애인 협회입니다.

이 협회에서는 지난 2007년 9월 장애인 무료급식사업을 하겠다며 구청에 공공근로 사업계획서를 냈습니다.

지난 7월까지 3년 가까이 협회는 구청으로부터 지적장애인을 포함한 공공근로자 19명의 급여를 지원받았습니다.

하지만, 지적장애인들은 이 급여를 받지 못했습니다.

협회장인 46살 고모 씨가 공공근로자의 통장을 관리하면서 급여를 빼돌려 생활비와 유흥비로 쓴 겁니다.

<녹취> 피해 장애인 어머니:"너무 속상하죠. 너무 황당하고. 같은 장애인끼리 도와주지는 못하고..."

또 다른 장애인단체도 협회 간부와 비장애인들이 명의를 빌려준 뒤 공공근로지원금을 나눠 가졌습니다.

<녹취> 이00 (장애인협회 지회장):"아는 사람들에게 공공근로 신청을 하라고 하고 급여를 받았습니다. 일은 안 했죠. 그 사람들이..."

이들은 구청이 공공근로 현장 실사를 잘 나오지 않는 허점을 노렸습니다.

<인터뷰> 한경래(광진구청 사회복지과장):"장애인단체의 특수성을 고려해 공공근로자 선정에 편의를 봐준 사실이 있고, 사후 관리가 미흡했던 것도 인정합니다."

공공근로 급여를 빼돌리다 경찰에 적발된 장애인 단체 2곳이 빼돌린 돈은 1억 4천만 원에 달합니다.

경찰은 장애인 단체의 책임자 46살 고모 씨와 61살 이모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연주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장애인 급여 가로채…뻔뻔한 양심들
    • 입력 2010-10-14 07:13:37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장애인 무료급식을 한다며 정부의 공공근로사업 지원금을 빼돌린 장애인 단체들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이들은 구청에서 장애인 단체가 하는 공공근로의 현장실사를 제대로 하지 않는 허점을 노렸습니다. 김연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광진구에 있는 한 장애인 협회입니다. 이 협회에서는 지난 2007년 9월 장애인 무료급식사업을 하겠다며 구청에 공공근로 사업계획서를 냈습니다. 지난 7월까지 3년 가까이 협회는 구청으로부터 지적장애인을 포함한 공공근로자 19명의 급여를 지원받았습니다. 하지만, 지적장애인들은 이 급여를 받지 못했습니다. 협회장인 46살 고모 씨가 공공근로자의 통장을 관리하면서 급여를 빼돌려 생활비와 유흥비로 쓴 겁니다. <녹취> 피해 장애인 어머니:"너무 속상하죠. 너무 황당하고. 같은 장애인끼리 도와주지는 못하고..." 또 다른 장애인단체도 협회 간부와 비장애인들이 명의를 빌려준 뒤 공공근로지원금을 나눠 가졌습니다. <녹취> 이00 (장애인협회 지회장):"아는 사람들에게 공공근로 신청을 하라고 하고 급여를 받았습니다. 일은 안 했죠. 그 사람들이..." 이들은 구청이 공공근로 현장 실사를 잘 나오지 않는 허점을 노렸습니다. <인터뷰> 한경래(광진구청 사회복지과장):"장애인단체의 특수성을 고려해 공공근로자 선정에 편의를 봐준 사실이 있고, 사후 관리가 미흡했던 것도 인정합니다." 공공근로 급여를 빼돌리다 경찰에 적발된 장애인 단체 2곳이 빼돌린 돈은 1억 4천만 원에 달합니다. 경찰은 장애인 단체의 책임자 46살 고모 씨와 61살 이모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연주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