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 매몰에서 구조까지…69일의 사투 外

입력 2010.10.14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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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칠레 광부들의 구조 과정을 보면서 인간의 의지가 얼마나 위대한지를 실감할 수 있었죠?

붕괴부터 구출까지, 69일 동안 이들을 지탱해 온 의지력 앞에 정말 숙연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김지영 기자, 하루하루가 모두 긴박했던 69일이었죠?

<기자 멘트>

네, 광부들과 가족들에게는 피 말리는 하루하루가 아닐 수 없었는데요.

매몰된 69일 동안 광부들은 국가를 제창하며 애국심을 고취시키기도 했고 가족들에게 말 못했던 사랑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한보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칠레 매몰광부들이 살아있다는 소식이 지상에 알려지기까지 처음 17일 동안은 고립 상태에서 연명해야 했는데요.

이 17일간의 생존법이 화젭니다.

우유 반 컵, 참치통조림 두 숟가락으로 이틀을 버텼다고 합니다.

고립 상태에서 이틀치 비상식량으로 17일을 성인 장정 33명이 버티다 보니 극소량으로 끼니를 때워야 했는데요.

그러다 보니, 처음 17일 동안 체중이 8,9킬로그램 줄었다고 합니다.

또, 갱도 대피소에 있던 광산용 트럭 안에서 잠을 자며 임시 화장실도 만들어 배변을 해결했다는데요.

갱도 안의 작은 지하수 폭포는 임시 샤워장이 됐다고 합니다.

이번 구조로, 지하의 광부들 말고 주목받는 지상의 영웅들도 있습니다.

바로, 피녜라 칠레 대통령 부부인데요.

대통령 부부는 구출 현장에서 광부들을 일일이 맞고 또 가족들을 격려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참사로 끝날 뻔한 사고를 오히려 국가 단합과 홍보의 계기로 전환하는 기지를 발휘해 국민적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또 한 명의 스타는 골보르네 광업부 장관입니다.

구조현장에 계속 머물며 세심하게 배려하는 모습이 전 세계 언론에 소개되면서 칠레 최고 인기 각료로 부상했는데요.

정치세력 없는 광업부 장관에 불과했지만 이제는 차기 대통령감으로까지 거론되고 있습니다.

한편, 광부 33명은 사고 이전과 전혀 다른 삶을 살 것으로 보이는데요.

영웅이 된 이들에게 곳곳에서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대통령궁에 초대받은 것은 기본이고, 각국의 초대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또, 책 출판에 영화제작, TV 출연요청 등 이들이 곧 돈방석에 앉으리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데요.

앞으로 평범한 광부의 삶을 살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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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10-14 09: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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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칠레 광부들의 구조 과정을 보면서 인간의 의지가 얼마나 위대한지를 실감할 수 있었죠? 붕괴부터 구출까지, 69일 동안 이들을 지탱해 온 의지력 앞에 정말 숙연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김지영 기자, 하루하루가 모두 긴박했던 69일이었죠? <기자 멘트> 네, 광부들과 가족들에게는 피 말리는 하루하루가 아닐 수 없었는데요. 매몰된 69일 동안 광부들은 국가를 제창하며 애국심을 고취시키기도 했고 가족들에게 말 못했던 사랑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한보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칠레 매몰광부들이 살아있다는 소식이 지상에 알려지기까지 처음 17일 동안은 고립 상태에서 연명해야 했는데요. 이 17일간의 생존법이 화젭니다. 우유 반 컵, 참치통조림 두 숟가락으로 이틀을 버텼다고 합니다. 고립 상태에서 이틀치 비상식량으로 17일을 성인 장정 33명이 버티다 보니 극소량으로 끼니를 때워야 했는데요. 그러다 보니, 처음 17일 동안 체중이 8,9킬로그램 줄었다고 합니다. 또, 갱도 대피소에 있던 광산용 트럭 안에서 잠을 자며 임시 화장실도 만들어 배변을 해결했다는데요. 갱도 안의 작은 지하수 폭포는 임시 샤워장이 됐다고 합니다. 이번 구조로, 지하의 광부들 말고 주목받는 지상의 영웅들도 있습니다. 바로, 피녜라 칠레 대통령 부부인데요. 대통령 부부는 구출 현장에서 광부들을 일일이 맞고 또 가족들을 격려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참사로 끝날 뻔한 사고를 오히려 국가 단합과 홍보의 계기로 전환하는 기지를 발휘해 국민적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또 한 명의 스타는 골보르네 광업부 장관입니다. 구조현장에 계속 머물며 세심하게 배려하는 모습이 전 세계 언론에 소개되면서 칠레 최고 인기 각료로 부상했는데요. 정치세력 없는 광업부 장관에 불과했지만 이제는 차기 대통령감으로까지 거론되고 있습니다. 한편, 광부 33명은 사고 이전과 전혀 다른 삶을 살 것으로 보이는데요. 영웅이 된 이들에게 곳곳에서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대통령궁에 초대받은 것은 기본이고, 각국의 초대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또, 책 출판에 영화제작, TV 출연요청 등 이들이 곧 돈방석에 앉으리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데요. 앞으로 평범한 광부의 삶을 살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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