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용 전기 난방기 ‘애물단지’ 전락

입력 2010.10.14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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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시설하우스 농가의 난방비를 절감하기 위해 보급한 전기 난방기가, 잦은 고장에 수리도 안 돼 농민들의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농사용 전기난방기에 대한 보조금 지원이 중단되면서 업자들이 사업을 접었기 때문입니다.

김기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7년째 시설채소를 재배하는 한해룡 씨, 난방비를 줄일 수 있다는 말에 자치단체 보조금 5천만 원 등 1억 원을 들여 지난해 10월 전기 난방기를 설치했습니다.

하지만, 다섯 달 만에 고장 났고, 설치 업체는 전화마저 끊겼습니다.

<인터뷰>한해룡(보성군 득량면):"(수리 직원이) 이것을 갈아야 하는데, 라고 얘기하더니 그 다음부터는 전화를 안 받아 버려요."

인근 마을의 농민도 전기 난방기를 들여놨다가 수리가 안돼 낭패를 봤습니다.

<인터뷰>문행심(보성군 회천면):"아무 대꾸도 없고 성의도 없고 도저히 우리는 올해는 농사를 못 짓겠다, 하도 답답해서…."

제때 수리가 이뤄지지않고 있는 이같은 농사용 전기 난방기가 전남에만 백여 대나 됩니다.

<녹취> 전기난방기 사업자:"올해까지는 재고 있는 걸로 고장이 나면 무상공급을 해서 A/S 하는데, 내년부터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요."

지난해 국정감사 때, 농사용 전기난방기가 전력사정을 악화시킨다는 지적을 받자, 정부가 올해부터 보조금 지원대상에서 제외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이정희(전라남도 친환경농업과):"그때 전기 난방기도 할 수 있다 했는 데, 2010년부터는 전기난방기를 제외하라고 해서 제외하고 있습니다."

오락가락하는 정책과 일부 업자들의 비양심 때문에 농민들만 애꿎은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기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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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사용 전기 난방기 ‘애물단지’ 전락
    • 입력 2010-10-14 10: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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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시설하우스 농가의 난방비를 절감하기 위해 보급한 전기 난방기가, 잦은 고장에 수리도 안 돼 농민들의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농사용 전기난방기에 대한 보조금 지원이 중단되면서 업자들이 사업을 접었기 때문입니다. 김기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7년째 시설채소를 재배하는 한해룡 씨, 난방비를 줄일 수 있다는 말에 자치단체 보조금 5천만 원 등 1억 원을 들여 지난해 10월 전기 난방기를 설치했습니다. 하지만, 다섯 달 만에 고장 났고, 설치 업체는 전화마저 끊겼습니다. <인터뷰>한해룡(보성군 득량면):"(수리 직원이) 이것을 갈아야 하는데, 라고 얘기하더니 그 다음부터는 전화를 안 받아 버려요." 인근 마을의 농민도 전기 난방기를 들여놨다가 수리가 안돼 낭패를 봤습니다. <인터뷰>문행심(보성군 회천면):"아무 대꾸도 없고 성의도 없고 도저히 우리는 올해는 농사를 못 짓겠다, 하도 답답해서…." 제때 수리가 이뤄지지않고 있는 이같은 농사용 전기 난방기가 전남에만 백여 대나 됩니다. <녹취> 전기난방기 사업자:"올해까지는 재고 있는 걸로 고장이 나면 무상공급을 해서 A/S 하는데, 내년부터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요." 지난해 국정감사 때, 농사용 전기난방기가 전력사정을 악화시킨다는 지적을 받자, 정부가 올해부터 보조금 지원대상에서 제외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이정희(전라남도 친환경농업과):"그때 전기 난방기도 할 수 있다 했는 데, 2010년부터는 전기난방기를 제외하라고 해서 제외하고 있습니다." 오락가락하는 정책과 일부 업자들의 비양심 때문에 농민들만 애꿎은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기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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