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도 속인 폐기물업체 ‘부풀리고 재탕하고’

입력 2010.10.15 (22:07) 수정 2010.10.15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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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공사현장의 폐기물을 처리하는 업체들이 ’꼼수’를 써 중량을 속여 왔습니다.



수십억원씩 줄줄 샜는데, 토지 공사는 어떻게 ’낌새’조차 몰랐을까요.



김경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새벽 3시, 멈춰 있던 트럭이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트럭이 도착한 곳은 한국토지주택공사 LH가 폐기물을 치우는 공사 현장, 어찌된 일인지 트럭에 폐기물을 싣는 게 아니라, 싣고 있던 폐기물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낮에 폐기물을 싣고 나왔던 트럭이 밤에 다시 공사현장으로 들어가 폐기물을 버리는 것입니다.



이런식으로 같은 폐기물을 반복해 실어나르며 처리비용을 2배씩 받았습니다..



현장사무소 관계자는 야간에는 트럭의 출입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엉뚱한 소리를 늘어놓습니다.



<녹취>폐기물 처리 현장 관계자 : "경비 시스템이 있어서 그 사람들이 들어 오면 경보가 울려서 들어올 수가 없어요."



LH는 청라지구 한 곳에서만 폐기물 처리 비용으로 800억여 원을 썼습니다.



청주의 또 다른 공사현장입니다.



트럭에 폐기물 대신 벽돌과 시멘트 조각 등을 싣고 있습니다.



폐기물 중량을 늘리기 위해서입니다.



<녹취>폐기물 운반 트럭 기사(음성변조) : "폐 콘크리트나 철근을 진짜 폐기물로 위장하는 거죠. 진짜 폐기물은 (전체) 20톤이면 (그 중) 3~4톤 정도 밖에 없는 거죠"



처리업체는 이런 식으로 LH와 당초 계약한 비용의 두 배가 넘는 35억여 원을 받아낸 것으로 국민권익위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녹취>토지주택공사 관계자 (음성변조) : "(폐기물 싣고 가면) 사진이 6장 찍히거든 요. 빈차로 들어왔을 때 싣고 갔을 때…. 어떻게 사기를 쳤는지 모르겠어요. 저희가 봤을 때는 불가능하거든요."



검찰은 10억 원 이상의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로 처리 업체 대표 등 2명을 구속하고, 다른 지역의 처리업체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경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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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H도 속인 폐기물업체 ‘부풀리고 재탕하고’
    • 입력 2010-10-15 22:07:32
    • 수정2010-10-15 22: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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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공사현장의 폐기물을 처리하는 업체들이 ’꼼수’를 써 중량을 속여 왔습니다.

수십억원씩 줄줄 샜는데, 토지 공사는 어떻게 ’낌새’조차 몰랐을까요.

김경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새벽 3시, 멈춰 있던 트럭이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트럭이 도착한 곳은 한국토지주택공사 LH가 폐기물을 치우는 공사 현장, 어찌된 일인지 트럭에 폐기물을 싣는 게 아니라, 싣고 있던 폐기물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낮에 폐기물을 싣고 나왔던 트럭이 밤에 다시 공사현장으로 들어가 폐기물을 버리는 것입니다.

이런식으로 같은 폐기물을 반복해 실어나르며 처리비용을 2배씩 받았습니다..

현장사무소 관계자는 야간에는 트럭의 출입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엉뚱한 소리를 늘어놓습니다.

<녹취>폐기물 처리 현장 관계자 : "경비 시스템이 있어서 그 사람들이 들어 오면 경보가 울려서 들어올 수가 없어요."

LH는 청라지구 한 곳에서만 폐기물 처리 비용으로 800억여 원을 썼습니다.

청주의 또 다른 공사현장입니다.

트럭에 폐기물 대신 벽돌과 시멘트 조각 등을 싣고 있습니다.

폐기물 중량을 늘리기 위해서입니다.

<녹취>폐기물 운반 트럭 기사(음성변조) : "폐 콘크리트나 철근을 진짜 폐기물로 위장하는 거죠. 진짜 폐기물은 (전체) 20톤이면 (그 중) 3~4톤 정도 밖에 없는 거죠"

처리업체는 이런 식으로 LH와 당초 계약한 비용의 두 배가 넘는 35억여 원을 받아낸 것으로 국민권익위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녹취>토지주택공사 관계자 (음성변조) : "(폐기물 싣고 가면) 사진이 6장 찍히거든 요. 빈차로 들어왔을 때 싣고 갔을 때…. 어떻게 사기를 쳤는지 모르겠어요. 저희가 봤을 때는 불가능하거든요."

검찰은 10억 원 이상의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로 처리 업체 대표 등 2명을 구속하고, 다른 지역의 처리업체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경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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