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산 ‘100년 소나무’ 200그루 훔쳐 판매

입력 2010.10.15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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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값비싼 소나무만 골라 훔친 일당이 덜미가 잡혔습니다.



16억 원어치, 모두 200그루가 넘는데 이만하면 ’소나무 숲’을 만들어도 되겠습니다.



이중근 기자입니다.



<리포트>



소나무가 빽빽했던 야산에 5미터 넓이의 도로가 생겼습니다.



수십 그루의 소나무가 베어진 자리는 아예 공터로 변했습니다.



소나무 전문 절도단이 희귀한 소나무를 캐내기 위해 중장비까지 동원해 삼림을 훼손한 겁니다.



<녹취> 안 모씨(피해자/야산 소유자) : "전부 송이 밭인데 상태가 엉망이죠. 밑에서 부터 산너머까지 완전히 도로 식으로… 송이 자체를 이제 구경도 못하죠."



경찰에 구속된 김 모씨 등 28명은 지난 2008년부터 감시가 소홀한 밤시간대를 노려 경북 지역의 야산에서 백년이 넘은 소나무 2백여 그루를 훔쳤습니다.



이들은 이처럼 고가에 거래되는 조경용 소나무만 골라 훔쳤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2년 동안 챙긴 돈이 16억 원에 이릅니다.



경찰은 조경업자들이 이 소나무를 사들여 고급 별장 등에 두세 배 가격으로 되판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성주(서초경찰서 형사과장) : "보관책·알선책·자금책 등을 조직적으로 모집하여 각자 역할 분담을 하기로 상호 공모한 후…"



경찰은 시중에 유통되는 조경용 소나무 중 상당수가 이렇게 산에서 훔쳐온 것으로 보고 다른 소나무 절도 조직에 대해 수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중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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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산 ‘100년 소나무’ 200그루 훔쳐 판매
    • 입력 2010-10-15 22:07:33
    뉴스 9
<앵커 멘트>

값비싼 소나무만 골라 훔친 일당이 덜미가 잡혔습니다.

16억 원어치, 모두 200그루가 넘는데 이만하면 ’소나무 숲’을 만들어도 되겠습니다.

이중근 기자입니다.

<리포트>

소나무가 빽빽했던 야산에 5미터 넓이의 도로가 생겼습니다.

수십 그루의 소나무가 베어진 자리는 아예 공터로 변했습니다.

소나무 전문 절도단이 희귀한 소나무를 캐내기 위해 중장비까지 동원해 삼림을 훼손한 겁니다.

<녹취> 안 모씨(피해자/야산 소유자) : "전부 송이 밭인데 상태가 엉망이죠. 밑에서 부터 산너머까지 완전히 도로 식으로… 송이 자체를 이제 구경도 못하죠."

경찰에 구속된 김 모씨 등 28명은 지난 2008년부터 감시가 소홀한 밤시간대를 노려 경북 지역의 야산에서 백년이 넘은 소나무 2백여 그루를 훔쳤습니다.

이들은 이처럼 고가에 거래되는 조경용 소나무만 골라 훔쳤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2년 동안 챙긴 돈이 16억 원에 이릅니다.

경찰은 조경업자들이 이 소나무를 사들여 고급 별장 등에 두세 배 가격으로 되판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성주(서초경찰서 형사과장) : "보관책·알선책·자금책 등을 조직적으로 모집하여 각자 역할 분담을 하기로 상호 공모한 후…"

경찰은 시중에 유통되는 조경용 소나무 중 상당수가 이렇게 산에서 훔쳐온 것으로 보고 다른 소나무 절도 조직에 대해 수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중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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