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낙지 데이’ 시식회…어민은 ‘싸늘’

입력 2010.10.20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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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낙지 논란'이 갈수록 꼬이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중금속이 있는 낙지 내장은 먹지 말라고 하고, 식약청은 통째로 먹어도 안전하다고 하죠. 도대체, 어쩌라는 건지 소비자들은 판단이 서질 않습니다.

서울시는 '파동'을 잠재우겠다며 구내 식당에 '낙지 비빔밥'을 내놨는데요. 한끼에 2700마리를 소비했습니다.

하지만 어민들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 합니다. 왜 그런지 먼저 그 현장에 우한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점심시간, 서울시청 구내식당. 오늘 메뉴는 생낙지 비빔밥입니다.

낙지 2천 7백마리가 전남 무안과 신안에서 긴급 공수됐고, 서울시 본청 직원 천 7백여명이 낙지 시식회에 참여했습니다.

<인터뷰>이수민(서울시 공무원) : "낙지를 평소에 즐겨먹지는 않는데요, 구내식당에서 한다고 해서 이렇게 왔는데, 너무 맛있네요. 어민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서울시는 낙지 시식회를 하면서도 기존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낙지의 내장과 먹물은 먹지 않는 게 좋다면서 이를 제거한 낙지 비빔밥을 메뉴로 선택한 것입니다.

<인터뷰>유석윤(서울시 청사운영 1팀장) : "유해성도 발표가 됐고, 내장부분을 제거한겁니다.. 행사 반응이 너무 좋아서 직원들에게 낙지를 판매하는 행사도 고려중입니다."

그러나 정작 어민들 반응은 싸늘하기만합니다.

<인터뷰>박기택(무안 낙지연승 공동체 사무국장) : "눈덩이 처럼 어민, 상인 피해만 많아지고 있어요. 저희들은 낙지 시식회를 한다고 해도 반가운 마음이 없고..."

장흥과 고흥 지역의 어민들은 대규모 상경투쟁까지 벌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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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낙지 데이’ 시식회…어민은 ‘싸늘’
    • 입력 2010-10-20 22:11:02
    뉴스 9
<앵커 멘트> '낙지 논란'이 갈수록 꼬이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중금속이 있는 낙지 내장은 먹지 말라고 하고, 식약청은 통째로 먹어도 안전하다고 하죠. 도대체, 어쩌라는 건지 소비자들은 판단이 서질 않습니다. 서울시는 '파동'을 잠재우겠다며 구내 식당에 '낙지 비빔밥'을 내놨는데요. 한끼에 2700마리를 소비했습니다. 하지만 어민들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 합니다. 왜 그런지 먼저 그 현장에 우한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점심시간, 서울시청 구내식당. 오늘 메뉴는 생낙지 비빔밥입니다. 낙지 2천 7백마리가 전남 무안과 신안에서 긴급 공수됐고, 서울시 본청 직원 천 7백여명이 낙지 시식회에 참여했습니다. <인터뷰>이수민(서울시 공무원) : "낙지를 평소에 즐겨먹지는 않는데요, 구내식당에서 한다고 해서 이렇게 왔는데, 너무 맛있네요. 어민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서울시는 낙지 시식회를 하면서도 기존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낙지의 내장과 먹물은 먹지 않는 게 좋다면서 이를 제거한 낙지 비빔밥을 메뉴로 선택한 것입니다. <인터뷰>유석윤(서울시 청사운영 1팀장) : "유해성도 발표가 됐고, 내장부분을 제거한겁니다.. 행사 반응이 너무 좋아서 직원들에게 낙지를 판매하는 행사도 고려중입니다." 그러나 정작 어민들 반응은 싸늘하기만합니다. <인터뷰>박기택(무안 낙지연승 공동체 사무국장) : "눈덩이 처럼 어민, 상인 피해만 많아지고 있어요. 저희들은 낙지 시식회를 한다고 해도 반가운 마음이 없고..." 장흥과 고흥 지역의 어민들은 대규모 상경투쟁까지 벌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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