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낙지데이 행사…어민들 반응은 ‘싸늘’

입력 2010.10.21 (07:18) 수정 2010.10.21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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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내장이 든 낙지 머리에서 중금속이 나왔다는 서울시 위생당국의 발표가 나온 지 한 달이 넘었습니다만, 논란은 여전합니다.

곤혹스런 입장의 서울시는 어민들을 돕겠다며 시식회를 열고 오늘 하루 낙지 2700마리를 소비했지만, 어민들 반응은 냉담합니다.

보도에 우한울 기자입니다.

<리포트>

점심시간, 서울시청 구내식당. 오늘 메뉴는 생낙지 비빔밥입니다.

낙지 2천 7백마리가 전남 무안과 신안에서 긴급 공수됐고, 서울시 본청 직원 천 7백여명이 낙지 시식회에 참여했습니다.

<인터뷰>이수민(서울시 공무원): "낙지를 평소에 즐겨먹지는 않는데요, 구내식당에서 한다고 해서 이렇게 왔는데, 너무 맛있네요. 어민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서울시는 낙지 시식회를 하면서도 기존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낙지의 내장과 먹물은 먹지 않는 게 좋다면서 이를 제거한 낙지 비빔밥을 메뉴로 선택한 것입니다.

<인터뷰>유석윤(서울시 청사운영 1팀장): "유해성도 발표가 됐고, 내장부분을 제거한겁니다.. 행사 반응이 너무 좋아서 직원들에게 낙지를 판매하는 행사도 고려중입니다."

그러나 정작 어민들 반응은 싸늘하기만합니다.

<인터뷰>박기택(무안 낙지연승 공동체 사무국장):"눈덩이 처럼 어민, 상인 피해만 많아지고 있어요. 저희들은 낙지 시식회를 한다고 해도 반가운 마음이 없고.."

장흥과 고흥 지역의 어민들은 대규모 상경투쟁까지 벌이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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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낙지데이 행사…어민들 반응은 ‘싸늘’
    • 입력 2010-10-21 07:18:27
    • 수정2010-10-21 09: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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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내장이 든 낙지 머리에서 중금속이 나왔다는 서울시 위생당국의 발표가 나온 지 한 달이 넘었습니다만, 논란은 여전합니다. 곤혹스런 입장의 서울시는 어민들을 돕겠다며 시식회를 열고 오늘 하루 낙지 2700마리를 소비했지만, 어민들 반응은 냉담합니다. 보도에 우한울 기자입니다. <리포트> 점심시간, 서울시청 구내식당. 오늘 메뉴는 생낙지 비빔밥입니다. 낙지 2천 7백마리가 전남 무안과 신안에서 긴급 공수됐고, 서울시 본청 직원 천 7백여명이 낙지 시식회에 참여했습니다. <인터뷰>이수민(서울시 공무원): "낙지를 평소에 즐겨먹지는 않는데요, 구내식당에서 한다고 해서 이렇게 왔는데, 너무 맛있네요. 어민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서울시는 낙지 시식회를 하면서도 기존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낙지의 내장과 먹물은 먹지 않는 게 좋다면서 이를 제거한 낙지 비빔밥을 메뉴로 선택한 것입니다. <인터뷰>유석윤(서울시 청사운영 1팀장): "유해성도 발표가 됐고, 내장부분을 제거한겁니다.. 행사 반응이 너무 좋아서 직원들에게 낙지를 판매하는 행사도 고려중입니다." 그러나 정작 어민들 반응은 싸늘하기만합니다. <인터뷰>박기택(무안 낙지연승 공동체 사무국장):"눈덩이 처럼 어민, 상인 피해만 많아지고 있어요. 저희들은 낙지 시식회를 한다고 해도 반가운 마음이 없고.." 장흥과 고흥 지역의 어민들은 대규모 상경투쟁까지 벌이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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