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명강의 공개 붐…갈길 먼 한국

입력 2010.10.21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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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유명 대학교수들의 명강의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로 무료로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인터넷 등을 통해 지식을 나누자는 취지의 이런 무료 공개 강의 운동이 해외에서는 활발하지만 정보통신 강국이라는 국내에서는 이제 시작 단계에 불과합니다.

김태형 기자입니다.

<리포트>

두 달 넘게 베스트셀러 1위를 달리는 '정의란 무엇인가?'.

이 책을 쓴 하버드대 마이클 샌델 교수의 강의는 인터넷에 무료로 공개돼 있습니다.

<녹취> 마이클 샌델(하버드대 교수): "내 양심이 다른 사람의 양심과 똑같을 수 있다는 것을 어떻게 확신할 수 있습니까?"

12편, 10시간이 넘는 샌델 교수의 강의는 아이폰과 같은 스마트폰에 저장해서 볼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 마진(서울 목동): "해외 유명 교수의 강의를 스마트폰으로 공짜로 들을 수 있다는 게 신기하고 좋아요."

OCW, OpenCourseWare라고 불리는 무료 공개 강의는 세계 유명 대학들이 앞다퉈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MIT 대학 한곳의 무료 강의와 학습 교재 등만 2천 개에 이르고 있고, 한해 예산도 40억 원 가까이 됩니다.

하지만 국내 사정은 아직 많이 다릅니다.

무료강의서비스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한국교육학술정보원, 무료 강의는 천 개가 넘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 천세영(한국교육학술정보원 원장): "강의를 공개함으로써 일어날 저작권 문제, 이게 법적으로, 제도적으로 아직 모호한 부분이 많아서요."

서울대 평생교육원도 공개 강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무료는 아닙니다. 보통 한 강좌에 2천 원 정도를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종범(서울대 평생교육원 팀장): "예산상으로 지원을 많이 받는 것은 아니고, 수강료를 받아서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외국대학처럼 예산을 많이 받아서 운영하는 스타일은 아니고요."

국내의 정보통신 환경은 세계 최고 수준, 하지만 대학의 무료공개강의가 피어나지 못한다면, 콘텐츠는 부족하고, 하드웨어만 강국이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태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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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 명강의 공개 붐…갈길 먼 한국
    • 입력 2010-10-21 07:18:26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유명 대학교수들의 명강의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로 무료로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인터넷 등을 통해 지식을 나누자는 취지의 이런 무료 공개 강의 운동이 해외에서는 활발하지만 정보통신 강국이라는 국내에서는 이제 시작 단계에 불과합니다. 김태형 기자입니다. <리포트> 두 달 넘게 베스트셀러 1위를 달리는 '정의란 무엇인가?'. 이 책을 쓴 하버드대 마이클 샌델 교수의 강의는 인터넷에 무료로 공개돼 있습니다. <녹취> 마이클 샌델(하버드대 교수): "내 양심이 다른 사람의 양심과 똑같을 수 있다는 것을 어떻게 확신할 수 있습니까?" 12편, 10시간이 넘는 샌델 교수의 강의는 아이폰과 같은 스마트폰에 저장해서 볼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 마진(서울 목동): "해외 유명 교수의 강의를 스마트폰으로 공짜로 들을 수 있다는 게 신기하고 좋아요." OCW, OpenCourseWare라고 불리는 무료 공개 강의는 세계 유명 대학들이 앞다퉈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MIT 대학 한곳의 무료 강의와 학습 교재 등만 2천 개에 이르고 있고, 한해 예산도 40억 원 가까이 됩니다. 하지만 국내 사정은 아직 많이 다릅니다. 무료강의서비스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한국교육학술정보원, 무료 강의는 천 개가 넘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 천세영(한국교육학술정보원 원장): "강의를 공개함으로써 일어날 저작권 문제, 이게 법적으로, 제도적으로 아직 모호한 부분이 많아서요." 서울대 평생교육원도 공개 강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무료는 아닙니다. 보통 한 강좌에 2천 원 정도를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종범(서울대 평생교육원 팀장): "예산상으로 지원을 많이 받는 것은 아니고, 수강료를 받아서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외국대학처럼 예산을 많이 받아서 운영하는 스타일은 아니고요." 국내의 정보통신 환경은 세계 최고 수준, 하지만 대학의 무료공개강의가 피어나지 못한다면, 콘텐츠는 부족하고, 하드웨어만 강국이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태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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