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포착] 깊어가는 가을, 통기타 낭만 속으로

입력 2010.10.21 (09:09) 수정 2010.10.21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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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처럼 바람 스산한 가을엔 왠지 좀 감상적이 된달까 그래서 좀 낭만적인 통기타 음악이 그리워지진 않으시나요?

통기타 음악, 하면 모닥불 앞에 둘러앉아 기타 치며 노래하던 7,80년대 추억들 많이 떠올리실 텐데요.

정수영 기자, 요즘은 20대부터 4,50대 주부들까지 통기타 배우기에 푹 빠져있다고요?

<리포트>

네, 그렇습니다. 맑은 통기타 선율에 낭만적인 7, 80년대 노래 가락 정말 잘 어울리죠.

깊어가는 가을, 통기타 음악을 찾아 낭만과 추억에 빠져드는 분들 요즘 참 많습니다.

지친 일상 통기타 라이브 카페에서 달래는 3, 40대 직장인들. 평소 살림살이 잠시 놓고 기타 연습 하는 주부들도 있고요. 기타 동호회에서 만나 부부가 된 사연도 소개합니다.

어둠이 내려앉은 서울 도심.

통기타 하나 둘러메고 어디론가 바쁘게 향하는 강동현 씨.

<인터뷰> 강동현(통기타 공연 가수) : "저녁에 지금 라이브카페 공연이 있어서요. 노래하러 갑니다."

스무살 대학 동아리에서 빠져든 통기타가 10년째 통기타 라이브 가수의 길로 이끌었습니다.

까페에 울려 퍼지는 광화문 연가. 바쁜 하루를 보낸 직장인들, 세상 걱정 잊고서 강씨의 통기타 노래에 빠져드는데요.

<인터뷰> 조병호(서울 도화동) : "이문세 씨 노래를 들으면 가을 생각이 참 많이 나죠. 10년 전으로 내지는 학창시절로 돌아간 느낌이라고 할까요? 좋죠."

손때 묻은 기타에서 흘러나오는 선율이 모락모락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합니다.

<인터뷰> 강동현(통기타 공연 가수) : "찾아주시는 분들 앞에서 이렇게 제가 자유롭고 편안하게 통기타 음악을 들려 드릴 수 있다는 게 개인적으로 굉장히 기쁘고..."

늦은 밤, 하루 일과를 마치고 한 자리에 모인 사람들.

40대부터 50대까지. 통기타를 하나씩 품에 안은 사람들.

통기타와 함께 자라온 7080세대들이 이 동호회 회원들입니다.

<인터뷰> 황보연(통기타 동호회 회원) : "무언가 새로운 느낌도 갖고 싶고 옛날 음악을 기타로 치고 싶고 그래서 시작한 게 (통기타 동호회를) 찾게 됐어요."

학창시절로 돌아간 듯 통기타에 흠뻑 빠져든 사람들.

두 아이를 키우며 바쁘게만 살아왔던 유미혜씨도 일 년 전, 통기타를 다시 잡았습니다.

<인터뷰> 유미혜(통기타 동호회 회원) : "50대를 바라보면서 (통기타를) 시작하게 됐는데 여럿이 같이 부를 수 있고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기타가 좋을 것 같아서 선정하게 됐어요."

가을바람 솔솔 불어오는 서울 양재천 작은 무대.

무대 오르기 전, 유미혜씨가 막바지 연습을 하고 있는데요.

<녹취> "오늘 연습량은 어떻게 되세요?"

<인터뷰> 유미혜(통기타 동호회 회원) : "충분하지 않죠. 그렇지만 최선을 다해서 해야죠. 관객이랑 같이 즐기면서 신나게!"

야외무대에서 울려 퍼지는 기타소리.

깊어가는 가을 밤, 통기타가 아련한 추억의 노래를 전해주는데요.

구경하던 관객들도 어느새 함께 노래를 흥얼거립니다.

마음만큼은 이미 이삼십년 전으로 돌아가 있는데요.

<인터뷰> 송단비(서울 반포동) : "스트레스를 확 (날려버렸어요.) 오늘 너무 우울하고 몸도 아프고 그랬는데, 올까 말까 망설였는데 오길 아주 아주 잘했어요."

서울 사당동의 한 가정집.

이일용씨가 돌도 안 된 어린 아들에게 감미로운 음악을 들려주고 있는데요.

결혼한 지 1년 5개월째.

이일용씨는 네 살 연상의 부인과 알콩달콩 가정을 꾸리고 있는데요.

바로 이 통기타가 사랑의 메신저 역할을 했습니다.

<인터뷰> 이용일(통기타 동호회 부부) : "통기타 동호회에서 만나서 연애했고요. 결혼해서 최근에 이렇게 잘 생긴 아들도 얻었습니다."

한가로운 주말 저녁. 아빠는 기타를 메고, 엄마는 유모차를 끌고서 어디를 가는 걸까요?

<인터뷰> 권민정(통기타 동호회 부부) : "제가 아이 낳고 나서 기타를 거의 못 쳤는데요. 손이 너무 근질근질하고 (통기타를) 치고 싶어서 오랜만에 신랑하고 같이 동호회 가는 길이에요."

갓난 아이 돌보느라 기타를 잡지 못했던 아내 권민정씨.

동호회 회원들과 오랜만에 만나 화음을 맞춰 보는데요.

아내 기타 실력! 아직 녹슬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권민정(통기타 동호회 부부) : "오랜만에 맞춰 봐도 계속 맞춰 왔던 것처럼 잘 맞고요. 정말 재밌고 즐거운 것 같아요."

다정한 부부 사랑만큼이나 연주 솜씨도 찰떡궁합 자랑합니다.

달콤한 듀엣연주를 들려주는 부부.

주위의 부러운 시선 한 몸에 받습니다.

<인터뷰> 백민석(서울 사당동) : "저도 매주 이렇게 기타 치러 기타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모이는데 같이 기타 치면서 좋게 결말이 나고 결혼도 해서 진짜 부럽습니다."

서늘한 바람이 옷깃을 스치는 가을!

여섯 줄의 작은 오케스트라, 통기타의 선율을 감상하며 낭만을 만끽해 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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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처럼 바람 스산한 가을엔 왠지 좀 감상적이 된달까 그래서 좀 낭만적인 통기타 음악이 그리워지진 않으시나요? 통기타 음악, 하면 모닥불 앞에 둘러앉아 기타 치며 노래하던 7,80년대 추억들 많이 떠올리실 텐데요. 정수영 기자, 요즘은 20대부터 4,50대 주부들까지 통기타 배우기에 푹 빠져있다고요? <리포트> 네, 그렇습니다. 맑은 통기타 선율에 낭만적인 7, 80년대 노래 가락 정말 잘 어울리죠. 깊어가는 가을, 통기타 음악을 찾아 낭만과 추억에 빠져드는 분들 요즘 참 많습니다. 지친 일상 통기타 라이브 카페에서 달래는 3, 40대 직장인들. 평소 살림살이 잠시 놓고 기타 연습 하는 주부들도 있고요. 기타 동호회에서 만나 부부가 된 사연도 소개합니다. 어둠이 내려앉은 서울 도심. 통기타 하나 둘러메고 어디론가 바쁘게 향하는 강동현 씨. <인터뷰> 강동현(통기타 공연 가수) : "저녁에 지금 라이브카페 공연이 있어서요. 노래하러 갑니다." 스무살 대학 동아리에서 빠져든 통기타가 10년째 통기타 라이브 가수의 길로 이끌었습니다. 까페에 울려 퍼지는 광화문 연가. 바쁜 하루를 보낸 직장인들, 세상 걱정 잊고서 강씨의 통기타 노래에 빠져드는데요. <인터뷰> 조병호(서울 도화동) : "이문세 씨 노래를 들으면 가을 생각이 참 많이 나죠. 10년 전으로 내지는 학창시절로 돌아간 느낌이라고 할까요? 좋죠." 손때 묻은 기타에서 흘러나오는 선율이 모락모락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합니다. <인터뷰> 강동현(통기타 공연 가수) : "찾아주시는 분들 앞에서 이렇게 제가 자유롭고 편안하게 통기타 음악을 들려 드릴 수 있다는 게 개인적으로 굉장히 기쁘고..." 늦은 밤, 하루 일과를 마치고 한 자리에 모인 사람들. 40대부터 50대까지. 통기타를 하나씩 품에 안은 사람들. 통기타와 함께 자라온 7080세대들이 이 동호회 회원들입니다. <인터뷰> 황보연(통기타 동호회 회원) : "무언가 새로운 느낌도 갖고 싶고 옛날 음악을 기타로 치고 싶고 그래서 시작한 게 (통기타 동호회를) 찾게 됐어요." 학창시절로 돌아간 듯 통기타에 흠뻑 빠져든 사람들. 두 아이를 키우며 바쁘게만 살아왔던 유미혜씨도 일 년 전, 통기타를 다시 잡았습니다. <인터뷰> 유미혜(통기타 동호회 회원) : "50대를 바라보면서 (통기타를) 시작하게 됐는데 여럿이 같이 부를 수 있고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기타가 좋을 것 같아서 선정하게 됐어요." 가을바람 솔솔 불어오는 서울 양재천 작은 무대. 무대 오르기 전, 유미혜씨가 막바지 연습을 하고 있는데요. <녹취> "오늘 연습량은 어떻게 되세요?" <인터뷰> 유미혜(통기타 동호회 회원) : "충분하지 않죠. 그렇지만 최선을 다해서 해야죠. 관객이랑 같이 즐기면서 신나게!" 야외무대에서 울려 퍼지는 기타소리. 깊어가는 가을 밤, 통기타가 아련한 추억의 노래를 전해주는데요. 구경하던 관객들도 어느새 함께 노래를 흥얼거립니다. 마음만큼은 이미 이삼십년 전으로 돌아가 있는데요. <인터뷰> 송단비(서울 반포동) : "스트레스를 확 (날려버렸어요.) 오늘 너무 우울하고 몸도 아프고 그랬는데, 올까 말까 망설였는데 오길 아주 아주 잘했어요." 서울 사당동의 한 가정집. 이일용씨가 돌도 안 된 어린 아들에게 감미로운 음악을 들려주고 있는데요. 결혼한 지 1년 5개월째. 이일용씨는 네 살 연상의 부인과 알콩달콩 가정을 꾸리고 있는데요. 바로 이 통기타가 사랑의 메신저 역할을 했습니다. <인터뷰> 이용일(통기타 동호회 부부) : "통기타 동호회에서 만나서 연애했고요. 결혼해서 최근에 이렇게 잘 생긴 아들도 얻었습니다." 한가로운 주말 저녁. 아빠는 기타를 메고, 엄마는 유모차를 끌고서 어디를 가는 걸까요? <인터뷰> 권민정(통기타 동호회 부부) : "제가 아이 낳고 나서 기타를 거의 못 쳤는데요. 손이 너무 근질근질하고 (통기타를) 치고 싶어서 오랜만에 신랑하고 같이 동호회 가는 길이에요." 갓난 아이 돌보느라 기타를 잡지 못했던 아내 권민정씨. 동호회 회원들과 오랜만에 만나 화음을 맞춰 보는데요. 아내 기타 실력! 아직 녹슬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권민정(통기타 동호회 부부) : "오랜만에 맞춰 봐도 계속 맞춰 왔던 것처럼 잘 맞고요. 정말 재밌고 즐거운 것 같아요." 다정한 부부 사랑만큼이나 연주 솜씨도 찰떡궁합 자랑합니다. 달콤한 듀엣연주를 들려주는 부부. 주위의 부러운 시선 한 몸에 받습니다. <인터뷰> 백민석(서울 사당동) : "저도 매주 이렇게 기타 치러 기타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모이는데 같이 기타 치면서 좋게 결말이 나고 결혼도 해서 진짜 부럽습니다." 서늘한 바람이 옷깃을 스치는 가을! 여섯 줄의 작은 오케스트라, 통기타의 선율을 감상하며 낭만을 만끽해 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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