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리포트] 이산가족 상봉 D-7, 명단 확정 外

입력 2010.10.23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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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남과 북에서 모두 2백 가족이 만나게 되는 데요.



상봉 대상으로 확정된 이산가족들은 설레임이 잠을 설쳐가며 상봉 날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김기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피붙이 자식들을 만난다는 생각에 노인이 꺼낸 든 건 60년 전 어머니가 주셨던 ’쌀 자루’였습니다.



며칠이면 돌아올거라며 한줌 쌀을 담아 떠났던 피난길.



그게 마지막이었습니다.



<인터뷰> 김재명(자녀 2명 상봉 예정) : "도무지 거짓말 같아서 이틀 동안 잠을 못 잤어요. 식음을 전폐했습니다. 먹지도 못하고..."



열 여섯에 떠나온 고향은 평양입니다.



홀로 서울에 정착한 노인은 지난 60년 동안 한을 안고 살았습니다.



부모님은 임종조차 못 봤고, 동생도 거동조차 못한다는 소식을 접하자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인터뷰> 오성근(동생 2명 상봉) : "이제 가서 만나면 동생들이 죽거나 내가 죽을때 까지 다시 본다는 건 요원한 얘기 아니겠습니까?"



이산가족들이 오는 30일 금강산에서 상봉합니다.



남과 북에서 각각 백명 씩, 가족들까지 하면 천 명이 넘는 규모입니다.



모두 일흔 살 이상, 남측에서는 80대가 제일 많지만 북측에는 70대가 다숩니다.



아흔살을 넘긴 노인은 남측에 21명이나 포함됐지만 북측에는 단 한 명 밖에 없습니다.



남북 모두 형제나 자매를 만나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남북은 이에 앞서 오는 26일부터 이틀동안 개성에서 적십자 본회담을 열고, 상봉 정례화 문제 등을 논의합니다.



남북의 창 김기현입니다.



북-중 자유시장 개설



<앵커 멘트>



중국이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과 맞닿은 투먼에 관세가 없는 자유무역시장을 열었습니다.



북한과 중국간 경제 교류가 지금보다 한층 더 활성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소현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함경북도와 맞닿은 중국 투먼 지역.



이곳에서는 평소에도 국경을 넘어 북한과의 소규모 무역거래가 많은 곳입니다.



<녹취> 투먼시 주민 : "조선사람들이 요구하는 물건을 실어준 다음 무산탄광 광석을 실어오거나 이런 게 있습니다."



주목되는 건 규모를 이전과 비교할 수 없는 이른바, 북중간 자유시장이 열흘 전 등장했다는 겁니다.



한 사람에 하루 8천 위안, 우리 돈 135만원어치까지 관세 없이 거래할 수 있는 무관세 시장입니다.



개장 첫날 150여명의 중국인이 북한으로 건너가 냉동오징어 등을 구해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측은 아직 다소 소극적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녹취> 투먼시 관계자 : "첫날은 사람들이 비교적 많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하지만 무관세 혜택이라는 장점때문에 점차 거래가 활성화 될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투먼시는 또 이달 안에 북한 근로자 100명을 고용한다는 계획도 밝혔습니다.



중국을 방문한 북한 노동당 친선대표단도 지난 19일 중국 공산당과 회담을 갖고 경제교류 확대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북중 양국간 경제협력이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남북의 창 소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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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획리포트] 이산가족 상봉 D-7, 명단 확정 外
    • 입력 2010-10-23 10:56:59
    남북의 창
<앵커 멘트>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남과 북에서 모두 2백 가족이 만나게 되는 데요.

상봉 대상으로 확정된 이산가족들은 설레임이 잠을 설쳐가며 상봉 날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김기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피붙이 자식들을 만난다는 생각에 노인이 꺼낸 든 건 60년 전 어머니가 주셨던 ’쌀 자루’였습니다.

며칠이면 돌아올거라며 한줌 쌀을 담아 떠났던 피난길.

그게 마지막이었습니다.

<인터뷰> 김재명(자녀 2명 상봉 예정) : "도무지 거짓말 같아서 이틀 동안 잠을 못 잤어요. 식음을 전폐했습니다. 먹지도 못하고..."

열 여섯에 떠나온 고향은 평양입니다.

홀로 서울에 정착한 노인은 지난 60년 동안 한을 안고 살았습니다.

부모님은 임종조차 못 봤고, 동생도 거동조차 못한다는 소식을 접하자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인터뷰> 오성근(동생 2명 상봉) : "이제 가서 만나면 동생들이 죽거나 내가 죽을때 까지 다시 본다는 건 요원한 얘기 아니겠습니까?"

이산가족들이 오는 30일 금강산에서 상봉합니다.

남과 북에서 각각 백명 씩, 가족들까지 하면 천 명이 넘는 규모입니다.

모두 일흔 살 이상, 남측에서는 80대가 제일 많지만 북측에는 70대가 다숩니다.

아흔살을 넘긴 노인은 남측에 21명이나 포함됐지만 북측에는 단 한 명 밖에 없습니다.

남북 모두 형제나 자매를 만나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남북은 이에 앞서 오는 26일부터 이틀동안 개성에서 적십자 본회담을 열고, 상봉 정례화 문제 등을 논의합니다.

남북의 창 김기현입니다.

북-중 자유시장 개설

<앵커 멘트>

중국이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과 맞닿은 투먼에 관세가 없는 자유무역시장을 열었습니다.

북한과 중국간 경제 교류가 지금보다 한층 더 활성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소현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함경북도와 맞닿은 중국 투먼 지역.

이곳에서는 평소에도 국경을 넘어 북한과의 소규모 무역거래가 많은 곳입니다.

<녹취> 투먼시 주민 : "조선사람들이 요구하는 물건을 실어준 다음 무산탄광 광석을 실어오거나 이런 게 있습니다."

주목되는 건 규모를 이전과 비교할 수 없는 이른바, 북중간 자유시장이 열흘 전 등장했다는 겁니다.

한 사람에 하루 8천 위안, 우리 돈 135만원어치까지 관세 없이 거래할 수 있는 무관세 시장입니다.

개장 첫날 150여명의 중국인이 북한으로 건너가 냉동오징어 등을 구해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측은 아직 다소 소극적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녹취> 투먼시 관계자 : "첫날은 사람들이 비교적 많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하지만 무관세 혜택이라는 장점때문에 점차 거래가 활성화 될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투먼시는 또 이달 안에 북한 근로자 100명을 고용한다는 계획도 밝혔습니다.

중국을 방문한 북한 노동당 친선대표단도 지난 19일 중국 공산당과 회담을 갖고 경제교류 확대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북중 양국간 경제협력이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남북의 창 소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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