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포착] 링 위에 선 노래하는 ‘파이터’

입력 2010.10.25 (08:58) 수정 2010.10.25 (10:2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온 국민에게 뜨거운 감동을 선사했던 KBS 남자의 자격 합창단.



그 중에서도 마지막 공연을 뒤 하염없이 눈물을 훔치던 노래하는 파이터가 있었죠? 기억하시나요?



서두원 선수 말씀이시죠? 강인해 보이는 근육질 외모 속에 감춰진 여린 마음과 풍부한 감수성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는데요.



정수영 기자, 지난 주말에 서두원 선수가 오랜만에 복귀 경기를 가졌다고요?



<리포트>



네, 그렇습니다.



서두원 선수 경기는 눈물 많던 화면 속 모습과는 딴판이었습니다.



경기 시작하기 전까지만 해도 부상에, 체중 감량 후유증으로 걱정스러워하는 기색이 역력했는데요.



막상 공이 울리자 거칠고 민첩한 격투기 선수 본능을 유감 없이 발휘했습니다.



감동적인 합창 무대 함께 섰던 남자의 자격 멤버들도 서두원 선수를 응원하며 끈끈한 동료애를 과시했습니다.



지난 주 토요일, 종합격투기 선수, 서두원 선수의 국내 복귀전이 열렸습니다.



서두원 선수가 종합격투기 링에 다시 오르기는 1년 4개월 만입니다.



서울 대치동 종합격투기 경기장.



경기에 앞서 도착한 선수들이 몸을 풀고 있는데요.



남자의 자격 이후, 오랜만에 만나는 서두원 선수와 종합격투기에 데뷔하는 개그맨 이승윤 씨 모습도 눈에 띕니다.



<인터뷰> 서두원(종합격투기 선수):"설레요. 돌아왔잖아요, 다시. 여기로."



쉴 새 없이 몸을 움직이며 긴장감도 풀어보고, 링 위에 누워 실전 경기 감각을 가다듬어봅니다.



<인터뷰> 서두원(종합격투기 선수):"누워 있어 보는 건 혹시나 나에게 올지 모를 그런 불리한 상황을 미리 한 번 생각해 보는 거예요."



긴 공백 동안 무뎌진 몸과 마음을 채찍질하고 무사히 다시 링 위에 서기까지 우여 곡절도 많았습니다.



<인터뷰> 정문홍(로드 FC 대표):"제 팔꿈치에 맞아서 눈이 찢어졌어요. 3주일 전에. 그래서 꽤 많이 꿰매고 그 다음 주에도 또 운동량이 부족하니까 발목을 또 삐고..."



<인터뷰> 김지훈 (코치):"부상이 많아요. 부상이 많은데 대신에 이번에 타격 같은 부분에서도 상당히 많이 업그레이드됐고요."



가장 힘들었던 건, 체중조절! 불어난 몸무게와 벌인 싸움이었습니다.



10kg을 감량하면서 평소 불편하던 허리 통증이 서두원 선수를 다시 괴롭혔습니다.



<인터뷰> 서두원(종합격투기 선수):"허리가 안 좋아서 디스크가 있는데, 체중 빼고 났더니 너무 안 좋아요. 움직이기도 조금 힘든 상태고..."



경기 시작이 초읽기에 들어선 시각, 입장 순서와 동선을 꼼꼼히 점검하며 관중들에게 가장 멋진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습니다.



지난 여름, 남자의 자격 합창단에서 격투기 선수라는 이색 경력으로 주목받았던 서두원 선수, 툭하면 구석에서 울음을 터트린 탓에 ‘울보 두원’, ‘구석 두원’이라는 애칭까지 얻었는데요.



서두원 선수에 대한 높은 관심 덕분인지 국내 종합격투기 시합 최초로 객석은 매진됐습니다.



감동의 하모니로 뜨거운 여름을 함께 했던 남자의 자격 멤버들도 응원을 위해 한 데 뭉쳤습니다.



<인터뷰> 이윤석(개그맨):"긴장하지 말고 부담은 되겠지만 많은 관심과 사랑이라고 생각을 하고..."



<인터뷰> 이경규 (개그맨):"발차기 기술이 대단히 뛰어납니다."



우리 서두원 선수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큰 관심 못지않게 공백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았는데요.



스스로의 부담감을 떨쳐내기 위해 순간순간 자신과 싸워야했습니다.



<인터뷰> 서두원(종합격투기 선수):"훈련을 많이 못해서 전보다 좋은 기량을 발휘할 수 있을지 사실 잘 모르겠거든요 그래도 처해 있는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꼭 여러분의 사랑과 응원에 보답하도록 하겠습니다."



남자의 자격 합창단의 상징곡이죠? 넬라판타지아가 경기장에 울려퍼지며 관객 모두 서두원 선수의 선전을 간절히 기원해 보는데요.



관중의 열렬한 환호를 받으며 서두원 선수, 결의에 찬 모습으로 등장합니다.



이 날의 대전 선수는 일본의 하라 아키히토 선수.



균형 감각이 뛰어나고 카운터 타격이 좋은 선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5분 동안 세 번의 경기를 치러 승자를 가리게 되는 경기.



눈물 많고 마음 여린 서두원 선수의 180도 달라진 모습! 관중들, 마음을 졸이며 경기를 지켜보는데요.



<인터뷰> 김성민(연기자):"아는 사람이 경기한다는 걸 보는 게 이런 마음이구나 라는 걸 처음 느껴봤는데요."



아직도 막 제가 링에 선 것처럼 떨리네요.



서두원 선수가 주먹을 내뻗으며 화끈하게 경기를 주도해가기 시작하자, 관중석이 들썩이기 시작합니다.



2분 7초 만에 상대를 제압하며 승리를 거머쥔 서두원 선수! 애타게 경기를 바라보던 합창단 멤버들도 진정한 선수 서두원 선수를 향해 기립 박수를 보냅니다.



경기가 끝나자 이 날만큼은 눈물대신 환한 미소로 기쁨을 표현했는데요.



<인터뷰> 신수경(서울시 대흥동):"화면에서 너무 많이 우시고 그래서 조금 약하신 분인가 했는데 원래 전에 경기를 본 적이 없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잘 하셔서 놀랐어요."



자신을 최고의 선수는 아니지만 좋은 선수라고 말하고 싶다는 서두원 선수.



감성 선수 서두원 선수 앞으로 활약이 기대됩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화제포착] 링 위에 선 노래하는 ‘파이터’
    • 입력 2010-10-25 08:58:48
    • 수정2010-10-25 10:21:13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온 국민에게 뜨거운 감동을 선사했던 KBS 남자의 자격 합창단.

그 중에서도 마지막 공연을 뒤 하염없이 눈물을 훔치던 노래하는 파이터가 있었죠? 기억하시나요?

서두원 선수 말씀이시죠? 강인해 보이는 근육질 외모 속에 감춰진 여린 마음과 풍부한 감수성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는데요.

정수영 기자, 지난 주말에 서두원 선수가 오랜만에 복귀 경기를 가졌다고요?

<리포트>

네, 그렇습니다.

서두원 선수 경기는 눈물 많던 화면 속 모습과는 딴판이었습니다.

경기 시작하기 전까지만 해도 부상에, 체중 감량 후유증으로 걱정스러워하는 기색이 역력했는데요.

막상 공이 울리자 거칠고 민첩한 격투기 선수 본능을 유감 없이 발휘했습니다.

감동적인 합창 무대 함께 섰던 남자의 자격 멤버들도 서두원 선수를 응원하며 끈끈한 동료애를 과시했습니다.

지난 주 토요일, 종합격투기 선수, 서두원 선수의 국내 복귀전이 열렸습니다.

서두원 선수가 종합격투기 링에 다시 오르기는 1년 4개월 만입니다.

서울 대치동 종합격투기 경기장.

경기에 앞서 도착한 선수들이 몸을 풀고 있는데요.

남자의 자격 이후, 오랜만에 만나는 서두원 선수와 종합격투기에 데뷔하는 개그맨 이승윤 씨 모습도 눈에 띕니다.

<인터뷰> 서두원(종합격투기 선수):"설레요. 돌아왔잖아요, 다시. 여기로."

쉴 새 없이 몸을 움직이며 긴장감도 풀어보고, 링 위에 누워 실전 경기 감각을 가다듬어봅니다.

<인터뷰> 서두원(종합격투기 선수):"누워 있어 보는 건 혹시나 나에게 올지 모를 그런 불리한 상황을 미리 한 번 생각해 보는 거예요."

긴 공백 동안 무뎌진 몸과 마음을 채찍질하고 무사히 다시 링 위에 서기까지 우여 곡절도 많았습니다.

<인터뷰> 정문홍(로드 FC 대표):"제 팔꿈치에 맞아서 눈이 찢어졌어요. 3주일 전에. 그래서 꽤 많이 꿰매고 그 다음 주에도 또 운동량이 부족하니까 발목을 또 삐고..."

<인터뷰> 김지훈 (코치):"부상이 많아요. 부상이 많은데 대신에 이번에 타격 같은 부분에서도 상당히 많이 업그레이드됐고요."

가장 힘들었던 건, 체중조절! 불어난 몸무게와 벌인 싸움이었습니다.

10kg을 감량하면서 평소 불편하던 허리 통증이 서두원 선수를 다시 괴롭혔습니다.

<인터뷰> 서두원(종합격투기 선수):"허리가 안 좋아서 디스크가 있는데, 체중 빼고 났더니 너무 안 좋아요. 움직이기도 조금 힘든 상태고..."

경기 시작이 초읽기에 들어선 시각, 입장 순서와 동선을 꼼꼼히 점검하며 관중들에게 가장 멋진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습니다.

지난 여름, 남자의 자격 합창단에서 격투기 선수라는 이색 경력으로 주목받았던 서두원 선수, 툭하면 구석에서 울음을 터트린 탓에 ‘울보 두원’, ‘구석 두원’이라는 애칭까지 얻었는데요.

서두원 선수에 대한 높은 관심 덕분인지 국내 종합격투기 시합 최초로 객석은 매진됐습니다.

감동의 하모니로 뜨거운 여름을 함께 했던 남자의 자격 멤버들도 응원을 위해 한 데 뭉쳤습니다.

<인터뷰> 이윤석(개그맨):"긴장하지 말고 부담은 되겠지만 많은 관심과 사랑이라고 생각을 하고..."

<인터뷰> 이경규 (개그맨):"발차기 기술이 대단히 뛰어납니다."

우리 서두원 선수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큰 관심 못지않게 공백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았는데요.

스스로의 부담감을 떨쳐내기 위해 순간순간 자신과 싸워야했습니다.

<인터뷰> 서두원(종합격투기 선수):"훈련을 많이 못해서 전보다 좋은 기량을 발휘할 수 있을지 사실 잘 모르겠거든요 그래도 처해 있는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꼭 여러분의 사랑과 응원에 보답하도록 하겠습니다."

남자의 자격 합창단의 상징곡이죠? 넬라판타지아가 경기장에 울려퍼지며 관객 모두 서두원 선수의 선전을 간절히 기원해 보는데요.

관중의 열렬한 환호를 받으며 서두원 선수, 결의에 찬 모습으로 등장합니다.

이 날의 대전 선수는 일본의 하라 아키히토 선수.

균형 감각이 뛰어나고 카운터 타격이 좋은 선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5분 동안 세 번의 경기를 치러 승자를 가리게 되는 경기.

눈물 많고 마음 여린 서두원 선수의 180도 달라진 모습! 관중들, 마음을 졸이며 경기를 지켜보는데요.

<인터뷰> 김성민(연기자):"아는 사람이 경기한다는 걸 보는 게 이런 마음이구나 라는 걸 처음 느껴봤는데요."

아직도 막 제가 링에 선 것처럼 떨리네요.

서두원 선수가 주먹을 내뻗으며 화끈하게 경기를 주도해가기 시작하자, 관중석이 들썩이기 시작합니다.

2분 7초 만에 상대를 제압하며 승리를 거머쥔 서두원 선수! 애타게 경기를 바라보던 합창단 멤버들도 진정한 선수 서두원 선수를 향해 기립 박수를 보냅니다.

경기가 끝나자 이 날만큼은 눈물대신 환한 미소로 기쁨을 표현했는데요.

<인터뷰> 신수경(서울시 대흥동):"화면에서 너무 많이 우시고 그래서 조금 약하신 분인가 했는데 원래 전에 경기를 본 적이 없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잘 하셔서 놀랐어요."

자신을 최고의 선수는 아니지만 좋은 선수라고 말하고 싶다는 서두원 선수.

감성 선수 서두원 선수 앞으로 활약이 기대됩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