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센 학부모…경찰, 대원외고 수사 용두사미

입력 2010.10.27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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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수십억 원대 불법 찬조금 모금으로 파문을 일으킨 대원외고에 대한 경찰 수사가 용두사미로 끝났습니다.

경찰 안팎에서는 법조계 등 유력인사인 학부모들에 밀린 경찰 수사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김진화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봄 감사원 조사결과 서울 대원외고에서 21억 원에 이르는 불법 찬조금이 모금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교장과 교감은 정직 처분됐고 전교조의 고발로 경찰수사가 시작됐습니다.

경찰은 학부모대표들을 참고인으로 소환했지만 단 1명도 경찰에 출석하지 않았습니다.

KBS가 입수한 경찰 수사의 핵심 참고인이었던 학부모 대표들의 명단입니다.

직업이 확인된 학부모 30명 가운데는 대검찰청 고위 간부를 비롯해 현직 서울 중앙지법 부장 판사와 변호사 등 법조인만 7명이 포함돼 있습니다.

힘센 학부모들 탓인지 찬조금 전체 규모는 커녕 사용처에 대한 경찰 수사는 한발짝도 나가지 못했습니다.

<녹취> 김OO(대원외고 학부모) : "학부모 거의 예외 없이 냅니다. 여기 분위 기 자체가 그런 정도는 학부모가 해주어야 한다…라는 게 있어요."

학부모들은 여전히 문제가 된 찬조 활동을 방법만 바꿔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녹취> 이OO(대원외고 학부모) : "그냥 공공연하게 벌인 거예요. 그 (찬조 금)을 걷지는 못하고, 돌아가면서 하는 거 에요. 어떻게든 선생님 눈에 들게."

감사원 감사로 정직처분을 받았던 교장과 교감은 경찰수사가 끝나기도 전에 현직에 복귀했습니다.

KBS 뉴스 김진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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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힘센 학부모…경찰, 대원외고 수사 용두사미
    • 입력 2010-10-27 08: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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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수십억 원대 불법 찬조금 모금으로 파문을 일으킨 대원외고에 대한 경찰 수사가 용두사미로 끝났습니다. 경찰 안팎에서는 법조계 등 유력인사인 학부모들에 밀린 경찰 수사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김진화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봄 감사원 조사결과 서울 대원외고에서 21억 원에 이르는 불법 찬조금이 모금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교장과 교감은 정직 처분됐고 전교조의 고발로 경찰수사가 시작됐습니다. 경찰은 학부모대표들을 참고인으로 소환했지만 단 1명도 경찰에 출석하지 않았습니다. KBS가 입수한 경찰 수사의 핵심 참고인이었던 학부모 대표들의 명단입니다. 직업이 확인된 학부모 30명 가운데는 대검찰청 고위 간부를 비롯해 현직 서울 중앙지법 부장 판사와 변호사 등 법조인만 7명이 포함돼 있습니다. 힘센 학부모들 탓인지 찬조금 전체 규모는 커녕 사용처에 대한 경찰 수사는 한발짝도 나가지 못했습니다. <녹취> 김OO(대원외고 학부모) : "학부모 거의 예외 없이 냅니다. 여기 분위 기 자체가 그런 정도는 학부모가 해주어야 한다…라는 게 있어요." 학부모들은 여전히 문제가 된 찬조 활동을 방법만 바꿔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녹취> 이OO(대원외고 학부모) : "그냥 공공연하게 벌인 거예요. 그 (찬조 금)을 걷지는 못하고, 돌아가면서 하는 거 에요. 어떻게든 선생님 눈에 들게." 감사원 감사로 정직처분을 받았던 교장과 교감은 경찰수사가 끝나기도 전에 현직에 복귀했습니다. KBS 뉴스 김진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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