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자 100만 명…신 빈곤층 전락 위기

입력 2010.10.28 (22:1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우리나라 암 환자 수가 100만 명을 넘어섰는데요.



생사의 갈림길에 선 환자를 돌보는 가족들의 정신적 고통도 이만저만이 아니지만, 수천만 원이 넘는 치료비 때문에 빈곤층으로 전락하는 사례도 많습니다.



오수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5년 동안 암 투병을 하던 남편을 돌봐온 주부 김 모씨.



남편을 하늘로 떠나보내고 나니 남은 건 8천만원이 넘는 빚이었습니다.



결국 어렵게 장만한 전세집을 내놓고 가족들은 단칸방으로 이사를 가야 했습니다.



<인터뷰> 김 OO(암 환자 가족) : "한 달에 3천만원 정도가 한꺼번에 나갔으니까..영수증 보기가 힘들죠, 자꾸 미루죠.. 내는 걸..돈 내는 걸"



건강보험공단에 등록한 암 환자는 모두 109만명.



하지만 이 가운데 13% 정도는 비싼 진료비 때문에 암 치료를 아예 포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암 환자들이 부담하는 평균 진료비용은 약 3천만원, 투병 기간이 길어지면 1억원이 넘기도 합니다.



고가의 검사와 수시로 복용해야 하는 약품이 대부분 건강보험 적용을 받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또 가장이 암에 걸리면 가계 수입이 끊기는데다 가족들도 간병에 매달려야 하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더 어려워집니다.



때문에 암 환자 가족들은 간병비를 포함해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진료항목을 늘려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진석(한국백혈병환우회 사무국장) : "비급여가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게, 급여화가 되는 게 가장 시급하구요. 선택진료비나 간병비 같은 것도.."



암 환자 100만명 시대, 이젠 치료뿐만 아니라 그들이 겪는 경제적 고통에 대해서도 관심이 필요한 때입니다.



KBS 뉴스 오수호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암 환자 100만 명…신 빈곤층 전락 위기
    • 입력 2010-10-28 22:14:19
    뉴스 9
<앵커 멘트>

우리나라 암 환자 수가 100만 명을 넘어섰는데요.

생사의 갈림길에 선 환자를 돌보는 가족들의 정신적 고통도 이만저만이 아니지만, 수천만 원이 넘는 치료비 때문에 빈곤층으로 전락하는 사례도 많습니다.

오수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5년 동안 암 투병을 하던 남편을 돌봐온 주부 김 모씨.

남편을 하늘로 떠나보내고 나니 남은 건 8천만원이 넘는 빚이었습니다.

결국 어렵게 장만한 전세집을 내놓고 가족들은 단칸방으로 이사를 가야 했습니다.

<인터뷰> 김 OO(암 환자 가족) : "한 달에 3천만원 정도가 한꺼번에 나갔으니까..영수증 보기가 힘들죠, 자꾸 미루죠.. 내는 걸..돈 내는 걸"

건강보험공단에 등록한 암 환자는 모두 109만명.

하지만 이 가운데 13% 정도는 비싼 진료비 때문에 암 치료를 아예 포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암 환자들이 부담하는 평균 진료비용은 약 3천만원, 투병 기간이 길어지면 1억원이 넘기도 합니다.

고가의 검사와 수시로 복용해야 하는 약품이 대부분 건강보험 적용을 받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또 가장이 암에 걸리면 가계 수입이 끊기는데다 가족들도 간병에 매달려야 하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더 어려워집니다.

때문에 암 환자 가족들은 간병비를 포함해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진료항목을 늘려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진석(한국백혈병환우회 사무국장) : "비급여가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게, 급여화가 되는 게 가장 시급하구요. 선택진료비나 간병비 같은 것도.."

암 환자 100만명 시대, 이젠 치료뿐만 아니라 그들이 겪는 경제적 고통에 대해서도 관심이 필요한 때입니다.

KBS 뉴스 오수호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