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포착] ‘오라이!’ 돌아온 버스 안내양

입력 2010.10.29 (09:09) 수정 2010.10.29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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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조성원 앵커 학교 다니실 때는 버스에 안내양이 있었죠?



그랬죠. 버스 문을 탕탕 두드리며 오라이~ 하고 외쳐야 버스가 출발하곤 했죠.



네, 버스에 안내 방송과 벨이 생기면서 안내양은 추억 속의 인물이었는데요. 정수영 기자, 근데 버스 안내양이 다시 나타났다면서요?



<리포트>



네, 그렇습니다. 버스 안내양 생각하면 학창시절 추억 떠올리시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그 시절 버스 안내양을 옛 모습 그대로 다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지역 관광 명소 곳곳에서 돌아온 버스 안내양들이 관광객들을 반기고 있는데요.



작은 시골 마을 오가는 버스에서는 안내양들이 마을 어르신들 손발 노릇까지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1960년대부터 80년대 말까지 덜컹대며 도시 구석구석을 누비던 버스 안엔 매일 마주치는 얼굴, 버스안내양이 있었습니다.



씩씩한 목소리로 ‘오라이~!’를 외치며 승객들의 친절한 손발이 돼줬는데요.



강원도 정선, 이곳에 추억 속 버스 안내양이 다시 등장했습니다.



파란 유니폼에 빵 모자를 눌러쓴 옛 모습 그대로! 승객들은 낯선 버스 안내양이 신기하기만 합니다.



<인터뷰> 장경자(경기도 일산시 화전동) : "막 밀어서 (사람들) 집어넣고 넘어지고 밀리고 그랬던 것. 문 탁탁 두드리는 소리(가 떠오릅니다.)"



정선의 명물로 떠오르며 스타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권인숙씨.



버스 안내양 하면, 잊을 수 없는 소리가 있죠?



<녹취> "타실 분 안 계시면 오라이!"



처음엔 사람들의 관심어린 시선이 민망하고 쑥스러웠다는 인숙씨.



이제는 검 한 개 씩 나눠주며 구수한 입담을 자랑합니다.



<인터뷰> 손주현(경기도 수원시 천천동) : "예전에 있던 뉴스에 그런 (자료화면)것만 봤지 실제로 보는 건 처음이에요."



창밖을 보며 마치 외우기라도 한 듯 마을 자랑을 술술 풀어놓습니다.이만하면 전문 관광해설사 못지않은 실력인데요.



<인터뷰> 최미라(서울시 응암동) : "많이 도움이 돼요. 그냥 저희가 봤던 것을 보충 설명을 해 주시니까 도움이 많이 됐어요."



버스 안내양이 나타났다는 소식에 추억을 더듬으며 일부러 타지에서 찾아오는 관광객까지 생겼습니다.



<인터뷰> 최임식("강원도 정선군 정선읍) : "저도 한마디 하겠습니다. 박수 쳐야 되나. 박수! 우리 안내양을 위해서 박수쳐줍시다."



승객 부탁에 즉석에서 뽑아내는 노래 한 곡조!



흥에 겨운 할아버지, 어깨춤을 추시는데요. 가수 뺨치는 노래실력까지 갖춘 현대판 버스 안내양!



정말 못 하는 게 없습니다.



<인터뷰> 권인숙(정선 버스 안내양) : "이제 손님들이 너무 좋아하시고 옛 추억을 찾아 드리는 일의 한 몫이라 생각을 하니까요. 자부심도 느끼고요."



충청남도 태안에는 마을 어르신들의 아들, 딸 노릇 자처하는 한 부부가 있는데요. 버스 기사 김호연씨와 안내양 김경미씨가 그 주인공입니다.



<인터뷰> 김경미(태안 버스 안내양) : "(시장이)멀어서요. (필요한 물건)사다 달라고. 이렇게 바빠서 못 나오시면 전화가 오세요. 그러면 사다 드리고..."



불편한 어르신들 위해 차비 걷는 일은 경미씨 담당인데요. 덕분에 승객 안전에 이상 없습니다.



<인터뷰> 김경미(태안 버스 안내양) : "다 이렇게 보시다시피 어르신들이다 보니까 안전을 제일 위주로 해야 할 것 같아요."



승객 한 명 한 명 버스에 올라설 때부터 내리는 순간까지, 경미씨의 손은 한시도 쉴 틈이 없는데요.



<인터뷰> 정춘화(충청남도 태안군 소원면) : "다 도와주지. 무거운 거 있으면 다 들어내려 주고. 가져다가 올려주고 붙잡아주고."



4년을 마을 주민들과 함께하다보니 가족처럼 가까워졌습니다. 자식 김치 담글 때면 경미씨 몫까지 챙기는 어르신들이 있을 정돈데요.



<인터뷰> 정은의(충청남도 태안군 소원면) : "우리 타면 ‘저 양반은 어디서 내릴 거다, 저 양반은 어디까지 간다.’ 다 알고 있다니까."



일손이 부족한 시골. 바쁜 어르신들을 위해서라면 잔심부름도 마다하지 않는데요.



<인터뷰> 이충복(충청남도 태안군 소원면) : "우리 안내양이 잘해요. 이런 거. 전화만 하면 아주 잘해줍니다."



<인터뷰> 김경미(태안 버스 안내양) : "저는 버스 안내양이라고 하기보다는 동네 아이들한테는 엄마, 아빠. 어른들한테는 딸, 며느리 그런 게 좋아요."



어르신들에게는 아련한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고, 젊은 사람들에게는 말로만 듣던 재미난 구경거리 선물하는 버스 안내양! 세월은 흘렀지만 정겨운 모습은 옛날 그대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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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제포착] ‘오라이!’ 돌아온 버스 안내양
    • 입력 2010-10-29 09:09:08
    • 수정2010-10-29 13: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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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원 앵커 학교 다니실 때는 버스에 안내양이 있었죠?

그랬죠. 버스 문을 탕탕 두드리며 오라이~ 하고 외쳐야 버스가 출발하곤 했죠.

네, 버스에 안내 방송과 벨이 생기면서 안내양은 추억 속의 인물이었는데요. 정수영 기자, 근데 버스 안내양이 다시 나타났다면서요?

<리포트>

네, 그렇습니다. 버스 안내양 생각하면 학창시절 추억 떠올리시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그 시절 버스 안내양을 옛 모습 그대로 다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지역 관광 명소 곳곳에서 돌아온 버스 안내양들이 관광객들을 반기고 있는데요.

작은 시골 마을 오가는 버스에서는 안내양들이 마을 어르신들 손발 노릇까지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1960년대부터 80년대 말까지 덜컹대며 도시 구석구석을 누비던 버스 안엔 매일 마주치는 얼굴, 버스안내양이 있었습니다.

씩씩한 목소리로 ‘오라이~!’를 외치며 승객들의 친절한 손발이 돼줬는데요.

강원도 정선, 이곳에 추억 속 버스 안내양이 다시 등장했습니다.

파란 유니폼에 빵 모자를 눌러쓴 옛 모습 그대로! 승객들은 낯선 버스 안내양이 신기하기만 합니다.

<인터뷰> 장경자(경기도 일산시 화전동) : "막 밀어서 (사람들) 집어넣고 넘어지고 밀리고 그랬던 것. 문 탁탁 두드리는 소리(가 떠오릅니다.)"

정선의 명물로 떠오르며 스타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권인숙씨.

버스 안내양 하면, 잊을 수 없는 소리가 있죠?

<녹취> "타실 분 안 계시면 오라이!"

처음엔 사람들의 관심어린 시선이 민망하고 쑥스러웠다는 인숙씨.

이제는 검 한 개 씩 나눠주며 구수한 입담을 자랑합니다.

<인터뷰> 손주현(경기도 수원시 천천동) : "예전에 있던 뉴스에 그런 (자료화면)것만 봤지 실제로 보는 건 처음이에요."

창밖을 보며 마치 외우기라도 한 듯 마을 자랑을 술술 풀어놓습니다.이만하면 전문 관광해설사 못지않은 실력인데요.

<인터뷰> 최미라(서울시 응암동) : "많이 도움이 돼요. 그냥 저희가 봤던 것을 보충 설명을 해 주시니까 도움이 많이 됐어요."

버스 안내양이 나타났다는 소식에 추억을 더듬으며 일부러 타지에서 찾아오는 관광객까지 생겼습니다.

<인터뷰> 최임식("강원도 정선군 정선읍) : "저도 한마디 하겠습니다. 박수 쳐야 되나. 박수! 우리 안내양을 위해서 박수쳐줍시다."

승객 부탁에 즉석에서 뽑아내는 노래 한 곡조!

흥에 겨운 할아버지, 어깨춤을 추시는데요. 가수 뺨치는 노래실력까지 갖춘 현대판 버스 안내양!

정말 못 하는 게 없습니다.

<인터뷰> 권인숙(정선 버스 안내양) : "이제 손님들이 너무 좋아하시고 옛 추억을 찾아 드리는 일의 한 몫이라 생각을 하니까요. 자부심도 느끼고요."

충청남도 태안에는 마을 어르신들의 아들, 딸 노릇 자처하는 한 부부가 있는데요. 버스 기사 김호연씨와 안내양 김경미씨가 그 주인공입니다.

<인터뷰> 김경미(태안 버스 안내양) : "(시장이)멀어서요. (필요한 물건)사다 달라고. 이렇게 바빠서 못 나오시면 전화가 오세요. 그러면 사다 드리고..."

불편한 어르신들 위해 차비 걷는 일은 경미씨 담당인데요. 덕분에 승객 안전에 이상 없습니다.

<인터뷰> 김경미(태안 버스 안내양) : "다 이렇게 보시다시피 어르신들이다 보니까 안전을 제일 위주로 해야 할 것 같아요."

승객 한 명 한 명 버스에 올라설 때부터 내리는 순간까지, 경미씨의 손은 한시도 쉴 틈이 없는데요.

<인터뷰> 정춘화(충청남도 태안군 소원면) : "다 도와주지. 무거운 거 있으면 다 들어내려 주고. 가져다가 올려주고 붙잡아주고."

4년을 마을 주민들과 함께하다보니 가족처럼 가까워졌습니다. 자식 김치 담글 때면 경미씨 몫까지 챙기는 어르신들이 있을 정돈데요.

<인터뷰> 정은의(충청남도 태안군 소원면) : "우리 타면 ‘저 양반은 어디서 내릴 거다, 저 양반은 어디까지 간다.’ 다 알고 있다니까."

일손이 부족한 시골. 바쁜 어르신들을 위해서라면 잔심부름도 마다하지 않는데요.

<인터뷰> 이충복(충청남도 태안군 소원면) : "우리 안내양이 잘해요. 이런 거. 전화만 하면 아주 잘해줍니다."

<인터뷰> 김경미(태안 버스 안내양) : "저는 버스 안내양이라고 하기보다는 동네 아이들한테는 엄마, 아빠. 어른들한테는 딸, 며느리 그런 게 좋아요."

어르신들에게는 아련한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고, 젊은 사람들에게는 말로만 듣던 재미난 구경거리 선물하는 버스 안내양! 세월은 흘렀지만 정겨운 모습은 옛날 그대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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