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마전 F1 경주장…공사비 올린 이유는?

입력 2010.11.02 (22:06) 수정 2010.11.03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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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F 1 경주장 짓는데 든 돈은 약 3400억원 대부분 세금으로 충당됐죠.



이 아까운 나랏돈이 알고보니 엉뚱한 곳으로 새고 있었습니다.



홍사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F1 대회 전체 운영을 책임진 회사는 카보라는 회삽니다.



지난 2008년 6월 카보는 시공사에 줄 공사비를 갑자기 9% 올려줬습니다.



<녹취> 제보자 : "자기 돈 같으면 올려줬겠습니까? 나랏 돈이고 빚낸 돈이니 그렇게 해줬죠."



카보 대표인 정영조 회장은 F1 사업초기 호남의 3개 건설사로부터 75억원을 개인적으로 투자받고 대신 경주장 시공권을 주기로 합니다.



그러나 이 가운데 한 개 건설사만 시공사로 선정됐습니다.



이 시공사의 공사비를 올려준 속내는 올려받은 돈으로 탈락한 두 건설사들의 투자금을 보전해주라는 명목이었습니다.



이런 사실은 지난해 한 호텔에서 정회장과 전남 도청 직원들이 회의를 하면서 알려지게 됐습니다.



<녹취> "가장 큰 이유는 (시공권을 못받은) B와 C 건설사 때문이었습니다. 내가 왜 9%를 더 올려줘야 되냐? 그 때 당시에.. 전남 도청에서 분명히 이야기 했습니다. 그렇게 해야지 A건설이 B와 C 건설사 돈을 해결해줄 거 아니냐고 분명히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래서 저도 건설사들간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그러자 해서 올려주는 싸인을 했던 것입니다."



당시 회의에 참석한 전남 도청 직원에 확인을 요청했습니다.



<녹취> 제보자 : "자기 돈 같으면 올려줬겠습니까? 나랏 돈이고 빚낸 돈이니 그렇게 해줬죠."



<인터뷰> "(그 부분만 확인하겠습니다. 공사비 증액시킨 이유가...) 그 부분부터 제가 지금부터 답변할 수가 없어요. 그 부분부터는.. (맞는 겁니까 틀린 겁니까?) 그 워딩(말) 자체는 맞아요."



건설사들의 적자 부분을 일부 보전해주기 위해서 공사 금액을 증액해줬다면 횡령 또는 배임의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정영조 회장에게 사실 확인을 요청했습니다.



’안된다. 가리고’ 이후에도 취재팀은 두차례에 걸쳐 반론을 요청했으나 정회장은 모두 거절했습니다.



KBS 뉴스 홍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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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0-11-03 15:4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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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F 1 경주장 짓는데 든 돈은 약 3400억원 대부분 세금으로 충당됐죠.

이 아까운 나랏돈이 알고보니 엉뚱한 곳으로 새고 있었습니다.

홍사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F1 대회 전체 운영을 책임진 회사는 카보라는 회삽니다.

지난 2008년 6월 카보는 시공사에 줄 공사비를 갑자기 9% 올려줬습니다.

<녹취> 제보자 : "자기 돈 같으면 올려줬겠습니까? 나랏 돈이고 빚낸 돈이니 그렇게 해줬죠."

카보 대표인 정영조 회장은 F1 사업초기 호남의 3개 건설사로부터 75억원을 개인적으로 투자받고 대신 경주장 시공권을 주기로 합니다.

그러나 이 가운데 한 개 건설사만 시공사로 선정됐습니다.

이 시공사의 공사비를 올려준 속내는 올려받은 돈으로 탈락한 두 건설사들의 투자금을 보전해주라는 명목이었습니다.

이런 사실은 지난해 한 호텔에서 정회장과 전남 도청 직원들이 회의를 하면서 알려지게 됐습니다.

<녹취> "가장 큰 이유는 (시공권을 못받은) B와 C 건설사 때문이었습니다. 내가 왜 9%를 더 올려줘야 되냐? 그 때 당시에.. 전남 도청에서 분명히 이야기 했습니다. 그렇게 해야지 A건설이 B와 C 건설사 돈을 해결해줄 거 아니냐고 분명히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래서 저도 건설사들간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그러자 해서 올려주는 싸인을 했던 것입니다."

당시 회의에 참석한 전남 도청 직원에 확인을 요청했습니다.

<녹취> 제보자 : "자기 돈 같으면 올려줬겠습니까? 나랏 돈이고 빚낸 돈이니 그렇게 해줬죠."

<인터뷰> "(그 부분만 확인하겠습니다. 공사비 증액시킨 이유가...) 그 부분부터 제가 지금부터 답변할 수가 없어요. 그 부분부터는.. (맞는 겁니까 틀린 겁니까?) 그 워딩(말) 자체는 맞아요."

건설사들의 적자 부분을 일부 보전해주기 위해서 공사 금액을 증액해줬다면 횡령 또는 배임의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정영조 회장에게 사실 확인을 요청했습니다.

’안된다. 가리고’ 이후에도 취재팀은 두차례에 걸쳐 반론을 요청했으나 정회장은 모두 거절했습니다.

KBS 뉴스 홍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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