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포착] 명동-동대문 콜밴 요금 7만 원?

입력 2010.11.03 (09:11) 수정 2010.11.03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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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간혹 해외여행 갔다가 말 안 통하는 외국인이라고 바가지 요금을 요구하면 정말 불쾌하죠?



그런데 부끄럽게도 우리나라를 찾은 일본 관광객들도 바가지상술에 당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정수영 기자, 특히 일명 콜밴이라는 영업용 승합차의 일부 바가지 행태가 심각하다구요?




<리포트>



네, 그렇습니다.



아무리 우리 나라 사정에 어두운 관광객들이라지만 이럴 수가 있나 싶은데요.



차로 10분이 채 안 걸리는 서울 동대문에서 명동까지 거리를 태워 주고 버젓이 7만 원을 요구합니다.



같은 거리를 모범 택시를 타고 가도 반의 반도 안 되는 8분의 1 요금 밖에 나오지 않는데 말이죠.



바가지 요금 뒤집어쓴 관광객들은 기가 막히다며 허탈해 합니다.




밤 10시, 서울 명동 전철역 부근.



인도를 따라 노란 등을 단 검은색 승합차들이 곳곳에 서 있습니다.

      

20kg이 넘는 무거운 짐 등을 들고 있는 사람만 태울 수 있는 6인승 승합차, 이른바 콜밴입니다.




일본인 관광객 두 사람이 택시인 줄 알고 다가서자 운전기사가 그대로 차에 태웁니다.

      

<녹취> “동대문 00 쇼핑몰까지 가 주세요.”




일본인들이 콜밴을 타고 이동한 구간은 서울 명동역 부근에서 동대문 의류 상가까지 3.5킬로미터, 걸린 시간은 6분 남짓입니다.

    

<녹취> “5만 8천원이요.”



취재진이 콜밴 운전기사에게 다가가 일본어가 아닌 우리 말로 요금을 물어봤습니다.




<인터뷰> 콜밴 운전자 : “(돌아봐야) 5km에 3만 원이라고 그랬잖아요. 우리가 (보통) 반경이 이 정도밖에 안 돼요. 가지도 않고 오지도 않기 때문에 5km 반경 안에서 3만 원, 3만 5천 원, 4만 원 안쪽(으로 요금이 나와요.)”




밤 12시가 넘은 시각, 서울 동대문 거리.



콜밴 승합차가 줄지어 서 있습니다.

      

일본인 관광객이 올라타자 차량 안에는 마치 택시를 연상시키는 미터계가 불을 밝히고 있습니다.



차량이 움직이기 시작하자 이용 요금이 순식간에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콜밴 요금이 2만 원에서 3만 원으로 만 원 오르는 데 걸린 시간이 13초입니다.

    

<녹취> “내릴게요.”

  

일본인 승객이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에 그냥 내리겠다고 요구하자 콜밴 운전기사는 그 자리에서 차를 세웁니다.




<녹취> “영수증 주세요.” “영수증이요?”




콜밴 운전기사는 영수증을 건네준 뒤 승객들을 내려 주고 자리를 떠납니다.




콜밴 기사가 건네 준 영수증입니다.



요금이 무려 7만 원, 차로 이동한 시간이 4분 남짓에 불과하지만 한 시간을 달린 것으로 돼 있습니다.




<인터뷰> 아유미(일본인 관광객) : “한번 당하면 믿을 수 없게 되고...”

 


<인터뷰> 세이코(일본인 관광객) : “앞으로 택시 못 탈것 같아요.”      




콜밴 운전기사들이 일본인 관광객들에게 6~7만 원씩 요구하는 거리를 모범택시를 타고 달려 봤습니다.




목적지에 도착하는 데 걸린 시간은 9분. 요금은 6천 5백 원입니다.



콜밴 기사들이 일본인 관광객들에게 받는 금액의 8분의 1 정도에 불과합니다.      




<인터뷰> 김규남(모범택시 운전사) : "조금 막혔다고 하면 보통 이렇게(6,500원) 나오는데 밤에는 한가할 때나 조금 안 막히면 보통 5천 500원에서 6천 원 (요금이 나오죠.)"




관광객을 노리는 바가지상술은 콜밴 요금뿐만이 아닙니다.




쇼핑을 하러 나온 일본인들로 북적대는 서울 명동 거리.



곳곳의 크고 작은 상점들이 외국인 손님들에게 호객행위 하느라 바쁩니다.



장신구 가게 한 곳에서 가방 가격을 물어봤습니다.




<녹취> “(저런 건(큰 가방) 얼마예요?)1만 8천 원이에요.”

 


일본인 관광객이 가격을 묻자 조금 전까지 만8천 원이던 가격이 달라집니다.

      

<녹취> “(저 큰 가방은 얼마예요?)3만 5천 원입니다.”

 


가격을 표시하지 않고 장사하는 일부 상점에서 가격은 부르는 대롭니다.




<인터뷰> 유리(일본인 관광객) : “처음에는 비싸게 말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인터뷰> 요코(일본인 관광객) : “기분이 조금 나빠요. 역시 다 (한국 사람도 일본사람도) 같은 가격이면 좋겠어요.”

 


지난 달 우리나라를 찾은 관광객은 일본인만 26만여 명.



엔화 강세를 타고 갈수록 늘어나는 일본인 관광객들이 바가지 상술의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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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제포착] 명동-동대문 콜밴 요금 7만 원?
    • 입력 2010-11-03 09:11:36
    • 수정2010-11-03 09:3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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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간혹 해외여행 갔다가 말 안 통하는 외국인이라고 바가지 요금을 요구하면 정말 불쾌하죠?

그런데 부끄럽게도 우리나라를 찾은 일본 관광객들도 바가지상술에 당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정수영 기자, 특히 일명 콜밴이라는 영업용 승합차의 일부 바가지 행태가 심각하다구요?


<리포트>

네, 그렇습니다.

아무리 우리 나라 사정에 어두운 관광객들이라지만 이럴 수가 있나 싶은데요.

차로 10분이 채 안 걸리는 서울 동대문에서 명동까지 거리를 태워 주고 버젓이 7만 원을 요구합니다.

같은 거리를 모범 택시를 타고 가도 반의 반도 안 되는 8분의 1 요금 밖에 나오지 않는데 말이죠.

바가지 요금 뒤집어쓴 관광객들은 기가 막히다며 허탈해 합니다.


밤 10시, 서울 명동 전철역 부근.

인도를 따라 노란 등을 단 검은색 승합차들이 곳곳에 서 있습니다.
      
20kg이 넘는 무거운 짐 등을 들고 있는 사람만 태울 수 있는 6인승 승합차, 이른바 콜밴입니다.


일본인 관광객 두 사람이 택시인 줄 알고 다가서자 운전기사가 그대로 차에 태웁니다.
      
<녹취> “동대문 00 쇼핑몰까지 가 주세요.”


일본인들이 콜밴을 타고 이동한 구간은 서울 명동역 부근에서 동대문 의류 상가까지 3.5킬로미터, 걸린 시간은 6분 남짓입니다.
    
<녹취> “5만 8천원이요.”

취재진이 콜밴 운전기사에게 다가가 일본어가 아닌 우리 말로 요금을 물어봤습니다.


<인터뷰> 콜밴 운전자 : “(돌아봐야) 5km에 3만 원이라고 그랬잖아요. 우리가 (보통) 반경이 이 정도밖에 안 돼요. 가지도 않고 오지도 않기 때문에 5km 반경 안에서 3만 원, 3만 5천 원, 4만 원 안쪽(으로 요금이 나와요.)”


밤 12시가 넘은 시각, 서울 동대문 거리.

콜밴 승합차가 줄지어 서 있습니다.
      
일본인 관광객이 올라타자 차량 안에는 마치 택시를 연상시키는 미터계가 불을 밝히고 있습니다.

차량이 움직이기 시작하자 이용 요금이 순식간에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콜밴 요금이 2만 원에서 3만 원으로 만 원 오르는 데 걸린 시간이 13초입니다.
    
<녹취> “내릴게요.”
  
일본인 승객이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에 그냥 내리겠다고 요구하자 콜밴 운전기사는 그 자리에서 차를 세웁니다.


<녹취> “영수증 주세요.” “영수증이요?”


콜밴 운전기사는 영수증을 건네준 뒤 승객들을 내려 주고 자리를 떠납니다.


콜밴 기사가 건네 준 영수증입니다.

요금이 무려 7만 원, 차로 이동한 시간이 4분 남짓에 불과하지만 한 시간을 달린 것으로 돼 있습니다.


<인터뷰> 아유미(일본인 관광객) : “한번 당하면 믿을 수 없게 되고...”
 

<인터뷰> 세이코(일본인 관광객) : “앞으로 택시 못 탈것 같아요.”      


콜밴 운전기사들이 일본인 관광객들에게 6~7만 원씩 요구하는 거리를 모범택시를 타고 달려 봤습니다.


목적지에 도착하는 데 걸린 시간은 9분. 요금은 6천 5백 원입니다.

콜밴 기사들이 일본인 관광객들에게 받는 금액의 8분의 1 정도에 불과합니다.      


<인터뷰> 김규남(모범택시 운전사) : "조금 막혔다고 하면 보통 이렇게(6,500원) 나오는데 밤에는 한가할 때나 조금 안 막히면 보통 5천 500원에서 6천 원 (요금이 나오죠.)"


관광객을 노리는 바가지상술은 콜밴 요금뿐만이 아닙니다.


쇼핑을 하러 나온 일본인들로 북적대는 서울 명동 거리.

곳곳의 크고 작은 상점들이 외국인 손님들에게 호객행위 하느라 바쁩니다.

장신구 가게 한 곳에서 가방 가격을 물어봤습니다.


<녹취> “(저런 건(큰 가방) 얼마예요?)1만 8천 원이에요.”
 

일본인 관광객이 가격을 묻자 조금 전까지 만8천 원이던 가격이 달라집니다.
      
<녹취> “(저 큰 가방은 얼마예요?)3만 5천 원입니다.”
 

가격을 표시하지 않고 장사하는 일부 상점에서 가격은 부르는 대롭니다.


<인터뷰> 유리(일본인 관광객) : “처음에는 비싸게 말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인터뷰> 요코(일본인 관광객) : “기분이 조금 나빠요. 역시 다 (한국 사람도 일본사람도) 같은 가격이면 좋겠어요.”
 

지난 달 우리나라를 찾은 관광객은 일본인만 26만여 명.

엔화 강세를 타고 갈수록 늘어나는 일본인 관광객들이 바가지 상술의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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