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2차 상봉…북측 수상한 ‘확인 불가’

입력 2010.11.03 (22:1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올해 두번째 이산가족 상봉이 시작됐는데, 납북자나 국군포로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확인불가'라는 북측의 무성의한 통보에 가족들은 또한번 절망했습니다.

김기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속절없이 흐른 60년 세월, 소녀 때 헤어졌던 자매는 칠 순 노인이 돼서야 다시 만났습니다.

어머니는 이제 사진으로만 뵐 수 있을 뿐입니다.

<녹취> "사진 보라우. 엄마 사진 좀 똑똑히 보라우..."

어제까지 '금강산에 놀러가는 거냐'며 치매 증세를 보였던 아버지...

하지만, 딸을 만나자 첫눈에 회한의 눈물을 쏟아냅니다.

<녹취> 박상화(1.4 후퇴 때 헤어진 딸 상봉) : "젖먹이를 두고 중공군이 내려온다니까 피난와서 만나지를 못했어. 아이고... 아이고... 네가 살아있다니!"

남 측은 이번에 국군포로와 납북자 26명의 생사 확인도 요청했지만 북 측은 25명에 대해 확인 불가로 통보했습니다.

그러나 이 가운데 2명은 남 측 가족과 최근까지 연락을 주고 받았습니다.

<인터뷰> 허금자(납북 어부 허용호씨 동생) : "저희는 주소까지 다 알고 있는데 확인할 수가 없다는 데 그거 이해가 돼요? 안되죠..."

대부분 "확인불가"로 처리하고 협상카드로 쓰려는 의도가 엿보입니다.

<인터뷰> 최성용(납북자가족모임 대표) : "확고한 의지가 있어야 납북자 국군포로의 송환을 요구하는 게 아니라 생사확인 만큼은 우리 정부가 받아내야 한다."

북한은 지난 10년간 생사확인을 요청받은 국군포로와 납북자 262명 가운데 73%, 193명에 대해 확인불가라며 성의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이산가족 2차 상봉…북측 수상한 ‘확인 불가’
    • 입력 2010-11-03 22:15:24
    뉴스 9
<앵커 멘트> 올해 두번째 이산가족 상봉이 시작됐는데, 납북자나 국군포로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확인불가'라는 북측의 무성의한 통보에 가족들은 또한번 절망했습니다. 김기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속절없이 흐른 60년 세월, 소녀 때 헤어졌던 자매는 칠 순 노인이 돼서야 다시 만났습니다. 어머니는 이제 사진으로만 뵐 수 있을 뿐입니다. <녹취> "사진 보라우. 엄마 사진 좀 똑똑히 보라우..." 어제까지 '금강산에 놀러가는 거냐'며 치매 증세를 보였던 아버지... 하지만, 딸을 만나자 첫눈에 회한의 눈물을 쏟아냅니다. <녹취> 박상화(1.4 후퇴 때 헤어진 딸 상봉) : "젖먹이를 두고 중공군이 내려온다니까 피난와서 만나지를 못했어. 아이고... 아이고... 네가 살아있다니!" 남 측은 이번에 국군포로와 납북자 26명의 생사 확인도 요청했지만 북 측은 25명에 대해 확인 불가로 통보했습니다. 그러나 이 가운데 2명은 남 측 가족과 최근까지 연락을 주고 받았습니다. <인터뷰> 허금자(납북 어부 허용호씨 동생) : "저희는 주소까지 다 알고 있는데 확인할 수가 없다는 데 그거 이해가 돼요? 안되죠..." 대부분 "확인불가"로 처리하고 협상카드로 쓰려는 의도가 엿보입니다. <인터뷰> 최성용(납북자가족모임 대표) : "확고한 의지가 있어야 납북자 국군포로의 송환을 요구하는 게 아니라 생사확인 만큼은 우리 정부가 받아내야 한다." 북한은 지난 10년간 생사확인을 요청받은 국군포로와 납북자 262명 가운데 73%, 193명에 대해 확인불가라며 성의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