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현직 지방국세청장 ‘수뢰 혐의’ 조사

<앵커 멘트>

현직 지방국세청장이 시행업체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 등으로 감사원 조사를 받은 사실이 KBS 취재로 확인됐습니다.

박태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그제 감사원에 불려와 소환조사를 받은 사람은 현직 지방국세청장인 박모씨입니다.

감사원이 파악하고 있는 박 청장의 혐의는 크게 두 가집니다.

먼저 지난 2004년 모 지방국세청 재직 당시 시행업체 D사로부터 억대의 뇌물을 받았는지 여부, 감사원은 박 청장이 이 회사로부터 세무조사를 잘 봐 달라는 부탁을 받고 돈을 받은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 청장이 당시 D사측에 특정 세무사를 지정해 세무조사를 받도록 했고 이후 D사측이 세무사에게 준 억대의 수임료가 박 청장에게 건네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박 청장은 또 D사측이 현재 대규모 아파트 시행사업중인 경기도 고양시 식사지구에 다른 사람 이름으로 여러 필지의 땅을 사들인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감사원은 박 청장이 토지매입 전 D사측으로부터 개발정보를 미리 빼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감사원 조사에서 박 청장은 수뢰혐의 등 일체의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 청장은 KBS의 확인 요청에 이미 몇년 전 6개월 간의 검찰 조사를 통해 무혐의 판정을 받은 사안이라면서 자신에 대한 음해 세력의 음모라고 반박했습니다.

감사원은 박 청장을 앞으로 한 두 차례 더 불러 조사한 다음 조사결과 일체를 검찰에 넘길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박태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