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 보장’ 아파트, 분양 뒤엔 ‘나몰라라’

입력 2010.11.06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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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분양이 속출할 때 분양원가 보장한다면서 아파트를 싹 다 팔았는데 막상 집값이 뚝 떨어지니까 말이 확 달라졌습니다.

이 아파트 산 사람들, 분통터질 노릇입니다.

박찬형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08년 초 원가보장이란 파격적인 조건으로 분양에 성공한 동문건설의 아파트입니다.

입주 때 분양가격보다 3천만 원 이상 오르지 않으면 원가를 보장해주겠다는 겁니다.

그런데 지난달 입주시기가 끝난 이곳의 가격은 분양가 밑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293세대 중 입주한 세대는 고작 21곳.

계약자들은 계약서대로 분양원가를 내놓으라고 요구하지만,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조경자(원가보장 아파트 계약자): "그냥 배째라, 이자 네가 내라.내가 이만큼 깎아주니까 들어올려면 들어오고 이자내서 신용불량 되려면 되라. 이런 행태에 화가 나는 거예요."

문제는 시간이 갈수록 대출금 이자가 계속 불어난다는 것.

특약으로 해지 시 대출금과 대출이자까지도 시행사가 책임진다고 각서까지 받았지만, 분양자들에게 날아온 건 입주하지 않으면 재산권을 보호받지 못할 것이란 엄포성 안내문뿐입니다.

동문건설은 시행사 책임이라며 뒤로 숨습니다.

시행사는 채권 은행에 모든 게 달려있다는 말만 되풀이합니다.

<인터뷰> 이효식(동문굿모닝힐 시행사 팀장): "마이너스 사업장이라서 저희 자체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상황이 안되다보니까, 채권단과 협의를 해서 자금을 마련하려고.."

분양할 때와 입주할 때 다른 건설사의 태도에 분양자들만 애태우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찬형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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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가 보장’ 아파트, 분양 뒤엔 ‘나몰라라’
    • 입력 2010-11-06 22:01:05
    뉴스 9
<앵커 멘트> 미분양이 속출할 때 분양원가 보장한다면서 아파트를 싹 다 팔았는데 막상 집값이 뚝 떨어지니까 말이 확 달라졌습니다. 이 아파트 산 사람들, 분통터질 노릇입니다. 박찬형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08년 초 원가보장이란 파격적인 조건으로 분양에 성공한 동문건설의 아파트입니다. 입주 때 분양가격보다 3천만 원 이상 오르지 않으면 원가를 보장해주겠다는 겁니다. 그런데 지난달 입주시기가 끝난 이곳의 가격은 분양가 밑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293세대 중 입주한 세대는 고작 21곳. 계약자들은 계약서대로 분양원가를 내놓으라고 요구하지만,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조경자(원가보장 아파트 계약자): "그냥 배째라, 이자 네가 내라.내가 이만큼 깎아주니까 들어올려면 들어오고 이자내서 신용불량 되려면 되라. 이런 행태에 화가 나는 거예요." 문제는 시간이 갈수록 대출금 이자가 계속 불어난다는 것. 특약으로 해지 시 대출금과 대출이자까지도 시행사가 책임진다고 각서까지 받았지만, 분양자들에게 날아온 건 입주하지 않으면 재산권을 보호받지 못할 것이란 엄포성 안내문뿐입니다. 동문건설은 시행사 책임이라며 뒤로 숨습니다. 시행사는 채권 은행에 모든 게 달려있다는 말만 되풀이합니다. <인터뷰> 이효식(동문굿모닝힐 시행사 팀장): "마이너스 사업장이라서 저희 자체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상황이 안되다보니까, 채권단과 협의를 해서 자금을 마련하려고.." 분양할 때와 입주할 때 다른 건설사의 태도에 분양자들만 애태우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찬형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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