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도서 수천만 원 도박…‘주부 타짜’ 52명 덜미

<앵커멘트>

콘도에서 수 백에서 수 천만 원씩 판돈을 걸고, 일확천금을 노리던 도박단이 붙잡혔습니다.

대부분 평범한 가정주부였습니다.

송명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기도 용인시에 있는 콘도미니엄.

검찰 수사관들이 객실 출입문을 열고 들이닥칩니다.

<녹취> "꼼짝마" "움직이지마"

길게 펼쳐진 담요와 화투. 곳곳에 흩어져 있는 돈다발, 영화에도 등장하는 이른바 '마발이' 도박판입니다.

압수된 돈은 6천4백만원에 이릅니다.

<녹취> 콘도 관계자 : "깜짝 놀랐어요. 우리는(안에서 무슨일이 있는 지)전혀 모르죠. 손님한테 뭐하러 오시냐고 꼬치꼬치 물어볼 수도 없고 물어본다고 알려주나요 안알려줘요"

현장에서 붙들린 52명 가운데 대부분은 평범한 가정주부였습니다.

도박장 개장엔 조직 폭력배들이 개입했습니다.

폭력배들은 수원과 용인 일대 음식점과 콘도미니엄 등을 돌아다니며 도박장을 열었는데, 매일 도박 장소를 바꾸는 방법 등으로 단속을 피했습니다.

<인터뷰> 윤재필(수원지검 강력부장) : "압수된 판돈과 개장 횟수 등을 고려하면 전체 판돈은 수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검찰은 도박장을 연 조직폭력배 44살 이 모씨 등 9명을 구속기소 하고, 도박을 한 주부 등 30여명에 대해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