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잡이’ 이순신 장군 동상 바로 잡자!

입력 2010.11.16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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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광화문에 우뚝 선 이순신 장군. 자세히 보면 왼손잡이 처럼 보이는데다 갑옷도 '중국풍'입니다.

기왕 보수할거면 바로 잡자! 이런 목소리가 나옵니다.

최건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임시 철거 중인 이순신 장군 동상, 오른손에 칼집을 든 만큼 왼손으로 칼을 뽑아야 합니다.

그렇다면 이순신 장군은 왼손잡이일까, 그렇지 않습니다.

전남 진도의 이순신 장군 동상과 경남 통영시 남망산 동상, 이순신 공원의 동상은 모두 오른손 잡이로 돼 있습니다.

따라서 싸울 의사가 없는 패장의 모습이라는 지적이 수십 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혜문스님(문화재 제자리 찾기) : "이순신 장군의 칼이 오른손에 있기 때문에 항복하는 장수로 오인될 수 있는 점, 이런 의혹들, 잘못된 고증에 대해..."

갑옷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이순신 장군 동상의 갑옷은 고증을 거쳐 제작된 조선 갑옷보다 조선 왕릉에 세워진 중국풍의 석상과 닮아있습니다.

조선시대 장수들은 대부분 이처럼 위아래가 한 벌로 돼 있는 두루마기 형태의 갑옷을 착용했습니다.

<인터뷰> 박재광(성균관대 겸임교수) : "많이 왕릉 석물로 나타나 있는 피박형 갑옷을 적용해 가지고 만들지 않았나..."

이순신 장군 동상은 대대적인 보수를 위해 세워진 뒤 처음으로 주물 공장에 들어가 있습니다.

그런 만큼 문화재 관련 단체에서는 이번 기회에 철저한 고증을 거쳐야 한다며 공청회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지난 79년에 이같은 지적에 따라 동상을 다시 제작하기로 결정했던 적이 있습니다.

KBS 뉴스 최건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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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왼손잡이’ 이순신 장군 동상 바로 잡자!
    • 입력 2010-11-16 22: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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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광화문에 우뚝 선 이순신 장군. 자세히 보면 왼손잡이 처럼 보이는데다 갑옷도 '중국풍'입니다. 기왕 보수할거면 바로 잡자! 이런 목소리가 나옵니다. 최건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임시 철거 중인 이순신 장군 동상, 오른손에 칼집을 든 만큼 왼손으로 칼을 뽑아야 합니다. 그렇다면 이순신 장군은 왼손잡이일까, 그렇지 않습니다. 전남 진도의 이순신 장군 동상과 경남 통영시 남망산 동상, 이순신 공원의 동상은 모두 오른손 잡이로 돼 있습니다. 따라서 싸울 의사가 없는 패장의 모습이라는 지적이 수십 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혜문스님(문화재 제자리 찾기) : "이순신 장군의 칼이 오른손에 있기 때문에 항복하는 장수로 오인될 수 있는 점, 이런 의혹들, 잘못된 고증에 대해..." 갑옷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이순신 장군 동상의 갑옷은 고증을 거쳐 제작된 조선 갑옷보다 조선 왕릉에 세워진 중국풍의 석상과 닮아있습니다. 조선시대 장수들은 대부분 이처럼 위아래가 한 벌로 돼 있는 두루마기 형태의 갑옷을 착용했습니다. <인터뷰> 박재광(성균관대 겸임교수) : "많이 왕릉 석물로 나타나 있는 피박형 갑옷을 적용해 가지고 만들지 않았나..." 이순신 장군 동상은 대대적인 보수를 위해 세워진 뒤 처음으로 주물 공장에 들어가 있습니다. 그런 만큼 문화재 관련 단체에서는 이번 기회에 철저한 고증을 거쳐야 한다며 공청회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지난 79년에 이같은 지적에 따라 동상을 다시 제작하기로 결정했던 적이 있습니다. KBS 뉴스 최건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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