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총성 없는 ‘희토류 전쟁’

입력 2010.11.16 (22:07) 수정 2010.11.16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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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금 보시는 영유권 다툼에서 거세게 몰아 붙이던,일본 결국 중국에 ’백기’를 들 수 밖에 없었습니다.



바로 ’희토류’를 중국에 100% 의존하고 있어선데요.



한자를 풀어보면드물 희, 희귀한 자원! 이게 도대체 뭐기에 그랬을까요?



이슈앤뉴스 먼저 베이징 부터 연결합니다.



강석훈 특파원! 들어가기 힘든 아주 중요한 장소에 갔어요?



<리포트>



사실 중국은 희토류 생산지마저 외부와 철저히 차단중인데요, 이번에 KBS가 한국 언론으론 처음으로 현장 취재를 했습니다.



채색한 듯한 이 분말 표본들이 희토류 금속들입니다.



지각 내 함유량이 100만분의 300 정도로 말 그대로 희귀한 금속류입니다.



가공 정도에 따라 이렇게 다양한 색깔을 내지만, 자연상태에선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염산에 녹인 액체 상태로 공장으로 옮깁니다.



초산을 넣어 염화물을 제거하면 새하얀 분말이 보이고 세척과 침전 과정을 거칩니다.



이어 도기를 만들 듯 서너 시간 이상을 섭씨 천도의 고온에 구우면 (꺼내기)순도 100%에 가까운 순수 희토류가 탄생합니다. 초고온에도 타지 않는 건 희토류가 금속이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허셩(시안 맥슨 공장장) : "우리의 최종제품은 희토산화물입니다. 그래서 굽는 과정을 거쳐 초산을 분해하면 산화물이 됩니다."



방금 막 천도씨의 가공공정을 거쳐 나온 희토류입니다.



이런 희토류들은 다시 새로운 가공공정을 거쳐 다양한 형태로 첨단 산업현장에 투입됩니다.



이 희토류의 세계 시장 공급가격은 톤당 우리 돈 5천만원입니다.



<질문>



지금 비싼 히토류의 가공공정을 한눈에 쭉 보셨는데 쓰임새는 또 어떻게 되는지 따져보겠습니다.



국제부 정홍규 기자 나왔습니다. 정기자!! 지금 휴대 전화를 들고 나오신건가요?



<답변>



지금 제가 들고 있는 이 휴대전화도 희토류 없이는 못 만듭니다.



웬만한 가전제품은 물론 각종 첨단 전자 제품에 없어서는 안 돼 첨단산업의 비타민으로 불릴 정돕니다. 문제는 중국이 세계 공급량의 97%를 독점하고 있다는 겁니다.



물론 매장량 자체가 36%로 세계 최대 이기도 하지만, 지난 1990년대 전후 환경오염 등을 이유로 미국 등 선진국들이 개발을 꺼리기 시작한 게 결정적입니다.



매장량만 보면 옛 소련 지역과 미국, 호주 등도 적지 않습니다.



어쨌든, 희토류 독점국 중국이 수출을 줄이겠다니까, 희토류 가격은 이미 올 초 대비 최고 10배 이상 올랐습니다.



중국은 일본과의 영유권 분쟁 1 라운드에서 치명적 무기로 쓴 희토류 카드를 국제 사회에도 내밀기 시작했습니다.



중동에 석유가 있다면 중국에는 희토류가 있다 18년 전 뎡샤오핑이 이렇게 큰 소리 쳤다는데, 괜한 말이 아니었던 셈입니다.



이렇게 되니 전 세계 국가들이 희토류 확보를 위한합종연횡에 들어간 모양새입니다.



중국의 직접 과녁이 된 일본이 가장 급합니다. 도쿄에서 김대홍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희토류 없이는 주력 상품인 최첨단 전자 제품을 생산할 수 없는 일본에서는 내년 봄이면 희토류 재고가 바닥날 상황입니다.



일본 기업들은 희토류 새 수입선을 찾는 전담 부서 신설 등 초비상입니다.



<인터뷰> 이토 (스미토모 상사 부장) : "가능한 많이 안정적인 공급 루트를 확보하는 것이 일본 산업계의 요구라고 생각합니다."



동시에 희토류 재활용 기술 개발에 들어가 도쿄대 연구팀은 최근 희토류를 자석에서 분리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일본의 희토류 수요는 연간 3만 2천 톤 수입선 다변화와 재활용 기술 개발을 하더라도 한계가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첨단 전략무기를 운용하는 미국도 같은 처지라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지난 9일 APEC 각료회의에서 미국과 일본은 희토류 대책 고위급 협의기구 설치까지 합의했습니다.



동시에 베트남과 몽골은 일본과 희토류 공동개발에 들어갔습니다.



세계는 희토류 확보를 위한 합종 연횡에 들어간 모양새입니다.



<질문>



이제는 ’희토류’가 세계 정치 판도를 좌우한다, 이런 느낌마저 드는데, 우리라고 손 놓고 있는 건 아니겠죠?



<답변>



네, 우리도 해외 희토류 개발 대열에 합류했구요, 국내 탐사까지 나섰는데, 그 현장, 홍수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강원도의 한 철광석 광산. 경제성이 낮아 15년 전에 폐광이 됐던 이곳을 재개발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희토류가 존재하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인터뷰> 성유현(광물자원공사 팀장) : "철광석 광미에서 희토류가 발견이 돼서 앞으로 매장량, 품위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중국발 희토류 충격 이후, 정부는 홍천과 충주 등 국내 11개의 희유금속 유망지역에 대해 3년간 정밀 탐사를 벌이기로 했습니다.



당장은 해외에서 물량을 확보하고, 휴대 전화 같은 폐가전제품에 들어있는 희토류를 재활용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올해 80억 원이던 희소금속 확보 예산을 내년부터는 4배 정도 올려 잡았습니다.



<인터뷰> 김상우(지식경제부 광물자원팀) : "가공 처리 및 재활용 기술을 포괄하는 희유금속 관련 기술 개발도 차질없이 추진하겠습니다."



희토류 전량을 중국에서 수입하는 우리나라의 희토류 비축량은 3톤 정도로 하루 분량에도 못 미칩니다.



정부는 이에따라 2016년까지 8종의 희소금속에 대해선 60일분을 비축하기로 하는 등 장단기 대책마련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홍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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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11-16 22:07:03
    • 수정2010-11-16 22:19:09
    뉴스 9
<앵커 멘트>

지금 보시는 영유권 다툼에서 거세게 몰아 붙이던,일본 결국 중국에 ’백기’를 들 수 밖에 없었습니다.

바로 ’희토류’를 중국에 100% 의존하고 있어선데요.

한자를 풀어보면드물 희, 희귀한 자원! 이게 도대체 뭐기에 그랬을까요?

이슈앤뉴스 먼저 베이징 부터 연결합니다.

강석훈 특파원! 들어가기 힘든 아주 중요한 장소에 갔어요?

<리포트>

사실 중국은 희토류 생산지마저 외부와 철저히 차단중인데요, 이번에 KBS가 한국 언론으론 처음으로 현장 취재를 했습니다.

채색한 듯한 이 분말 표본들이 희토류 금속들입니다.

지각 내 함유량이 100만분의 300 정도로 말 그대로 희귀한 금속류입니다.

가공 정도에 따라 이렇게 다양한 색깔을 내지만, 자연상태에선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염산에 녹인 액체 상태로 공장으로 옮깁니다.

초산을 넣어 염화물을 제거하면 새하얀 분말이 보이고 세척과 침전 과정을 거칩니다.

이어 도기를 만들 듯 서너 시간 이상을 섭씨 천도의 고온에 구우면 (꺼내기)순도 100%에 가까운 순수 희토류가 탄생합니다. 초고온에도 타지 않는 건 희토류가 금속이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허셩(시안 맥슨 공장장) : "우리의 최종제품은 희토산화물입니다. 그래서 굽는 과정을 거쳐 초산을 분해하면 산화물이 됩니다."

방금 막 천도씨의 가공공정을 거쳐 나온 희토류입니다.

이런 희토류들은 다시 새로운 가공공정을 거쳐 다양한 형태로 첨단 산업현장에 투입됩니다.

이 희토류의 세계 시장 공급가격은 톤당 우리 돈 5천만원입니다.

<질문>

지금 비싼 히토류의 가공공정을 한눈에 쭉 보셨는데 쓰임새는 또 어떻게 되는지 따져보겠습니다.

국제부 정홍규 기자 나왔습니다. 정기자!! 지금 휴대 전화를 들고 나오신건가요?

<답변>

지금 제가 들고 있는 이 휴대전화도 희토류 없이는 못 만듭니다.

웬만한 가전제품은 물론 각종 첨단 전자 제품에 없어서는 안 돼 첨단산업의 비타민으로 불릴 정돕니다. 문제는 중국이 세계 공급량의 97%를 독점하고 있다는 겁니다.

물론 매장량 자체가 36%로 세계 최대 이기도 하지만, 지난 1990년대 전후 환경오염 등을 이유로 미국 등 선진국들이 개발을 꺼리기 시작한 게 결정적입니다.

매장량만 보면 옛 소련 지역과 미국, 호주 등도 적지 않습니다.

어쨌든, 희토류 독점국 중국이 수출을 줄이겠다니까, 희토류 가격은 이미 올 초 대비 최고 10배 이상 올랐습니다.

중국은 일본과의 영유권 분쟁 1 라운드에서 치명적 무기로 쓴 희토류 카드를 국제 사회에도 내밀기 시작했습니다.

중동에 석유가 있다면 중국에는 희토류가 있다 18년 전 뎡샤오핑이 이렇게 큰 소리 쳤다는데, 괜한 말이 아니었던 셈입니다.

이렇게 되니 전 세계 국가들이 희토류 확보를 위한합종연횡에 들어간 모양새입니다.

중국의 직접 과녁이 된 일본이 가장 급합니다. 도쿄에서 김대홍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희토류 없이는 주력 상품인 최첨단 전자 제품을 생산할 수 없는 일본에서는 내년 봄이면 희토류 재고가 바닥날 상황입니다.

일본 기업들은 희토류 새 수입선을 찾는 전담 부서 신설 등 초비상입니다.

<인터뷰> 이토 (스미토모 상사 부장) : "가능한 많이 안정적인 공급 루트를 확보하는 것이 일본 산업계의 요구라고 생각합니다."

동시에 희토류 재활용 기술 개발에 들어가 도쿄대 연구팀은 최근 희토류를 자석에서 분리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일본의 희토류 수요는 연간 3만 2천 톤 수입선 다변화와 재활용 기술 개발을 하더라도 한계가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첨단 전략무기를 운용하는 미국도 같은 처지라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지난 9일 APEC 각료회의에서 미국과 일본은 희토류 대책 고위급 협의기구 설치까지 합의했습니다.

동시에 베트남과 몽골은 일본과 희토류 공동개발에 들어갔습니다.

세계는 희토류 확보를 위한 합종 연횡에 들어간 모양새입니다.

<질문>

이제는 ’희토류’가 세계 정치 판도를 좌우한다, 이런 느낌마저 드는데, 우리라고 손 놓고 있는 건 아니겠죠?

<답변>

네, 우리도 해외 희토류 개발 대열에 합류했구요, 국내 탐사까지 나섰는데, 그 현장, 홍수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강원도의 한 철광석 광산. 경제성이 낮아 15년 전에 폐광이 됐던 이곳을 재개발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희토류가 존재하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인터뷰> 성유현(광물자원공사 팀장) : "철광석 광미에서 희토류가 발견이 돼서 앞으로 매장량, 품위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중국발 희토류 충격 이후, 정부는 홍천과 충주 등 국내 11개의 희유금속 유망지역에 대해 3년간 정밀 탐사를 벌이기로 했습니다.

당장은 해외에서 물량을 확보하고, 휴대 전화 같은 폐가전제품에 들어있는 희토류를 재활용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올해 80억 원이던 희소금속 확보 예산을 내년부터는 4배 정도 올려 잡았습니다.

<인터뷰> 김상우(지식경제부 광물자원팀) : "가공 처리 및 재활용 기술을 포괄하는 희유금속 관련 기술 개발도 차질없이 추진하겠습니다."

희토류 전량을 중국에서 수입하는 우리나라의 희토류 비축량은 3톤 정도로 하루 분량에도 못 미칩니다.

정부는 이에따라 2016년까지 8종의 희소금속에 대해선 60일분을 비축하기로 하는 등 장단기 대책마련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홍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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