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신축공사장 문화재 출토 ‘나 몰라라’

입력 2010.11.16 (22:07) 수정 2010.11.16 (22:3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대학 공사 현장에서 구한 말과 일제 강점기 것으로 추정되는 문화재가 발굴됐습니다.



매장 문화재 출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인데도, 단 한차례 현장조사 없이 공사가 진행돼 왔습니다.



윤지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땅파기 공사가 한창인 작업장 곳곳의 흙더미 사이로 오래된 나무 기둥들이 보입니다.



조선 후기 토목 공사를 할 때 기초 보강을 한 흔적인 말목과 장대목이지만 그대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녹취> 공사 현장 관계자 : "(공사) 하시면서 문화재가 나오거나 그런 적은 아직 (없나요?) 없어요."



지난 7월부터 방송통신대학교 본부 신축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이곳은 사적 278호인 구 서울대 본관과 사적 279호인 구 공업전습소 본관 사이로, 순종때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 기술 교육기관으로 설립된 공업 전습소 건물이 있던 자리입니다.



매장 문화재 출토 가능성이 그만큼 큰 지역입니다



<인터뷰> 황평우(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 : "철저한 발굴조사와 주변 경관과 어울리는 건축물인가를 조사를 하고나서 공사를 해야되는데..."



하지만 담당 종로구청은 단 한차례의 현장 조사도 없이 자체 영향 평가 만을 거쳐 신축을 허가했습니다.



<녹취> 종로구청 담당자 : "(심의할 때) 현장에 나가는 게 좋은데요. 대부분 (심의하러) 나오시는 분들이나 관계되는 분들이 (이 지역을) 잘 아세요."



공사 시작 석달 만인 지난달 뒤늦게 현장 조사가 이뤄졌지만, 발굴 지역은 불과 20 제곱미터.



전체 공사 면적 만 6천여 제곱미터의 80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칩니다.



<녹취> 방송통신대학교 관계자 : "기존 건축물을 철거한 부지였기 때문에 매장문화재가 아예 있을 거란 생각은 못 한 거죠."



KBS 취재 과정에서 매장 문화재 발견이 확인되자 종로구청은 곧바로 공사 중단을 지시하고 문화재 발굴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KBS 뉴스 윤지연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대학 신축공사장 문화재 출토 ‘나 몰라라’
    • 입력 2010-11-16 22:07:03
    • 수정2010-11-16 22:39:00
    뉴스 9
<앵커 멘트>

대학 공사 현장에서 구한 말과 일제 강점기 것으로 추정되는 문화재가 발굴됐습니다.

매장 문화재 출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인데도, 단 한차례 현장조사 없이 공사가 진행돼 왔습니다.

윤지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땅파기 공사가 한창인 작업장 곳곳의 흙더미 사이로 오래된 나무 기둥들이 보입니다.

조선 후기 토목 공사를 할 때 기초 보강을 한 흔적인 말목과 장대목이지만 그대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녹취> 공사 현장 관계자 : "(공사) 하시면서 문화재가 나오거나 그런 적은 아직 (없나요?) 없어요."

지난 7월부터 방송통신대학교 본부 신축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이곳은 사적 278호인 구 서울대 본관과 사적 279호인 구 공업전습소 본관 사이로, 순종때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 기술 교육기관으로 설립된 공업 전습소 건물이 있던 자리입니다.

매장 문화재 출토 가능성이 그만큼 큰 지역입니다

<인터뷰> 황평우(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 : "철저한 발굴조사와 주변 경관과 어울리는 건축물인가를 조사를 하고나서 공사를 해야되는데..."

하지만 담당 종로구청은 단 한차례의 현장 조사도 없이 자체 영향 평가 만을 거쳐 신축을 허가했습니다.

<녹취> 종로구청 담당자 : "(심의할 때) 현장에 나가는 게 좋은데요. 대부분 (심의하러) 나오시는 분들이나 관계되는 분들이 (이 지역을) 잘 아세요."

공사 시작 석달 만인 지난달 뒤늦게 현장 조사가 이뤄졌지만, 발굴 지역은 불과 20 제곱미터.

전체 공사 면적 만 6천여 제곱미터의 80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칩니다.

<녹취> 방송통신대학교 관계자 : "기존 건축물을 철거한 부지였기 때문에 매장문화재가 아예 있을 거란 생각은 못 한 거죠."

KBS 취재 과정에서 매장 문화재 발견이 확인되자 종로구청은 곧바로 공사 중단을 지시하고 문화재 발굴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KBS 뉴스 윤지연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