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10만 원권 위조수표 발견…피해 확산

<앵커 멘트>

어제 백만원권 위조수표가 돈단 소식 전해 드렸는데, 이번엔 십만원권 위조 수표도 등장했습니다.

할머니가 너무나 천연덕스럽게 돈 바꾸는 장면부터 보시죠.

강규엽 기자입니다.

<리포트>

선글라스에 모자를 눌러쓴 할머니가 약국을 서성이더니, 청심환을 달라며 10만 원권 수표를 꺼냅니다.

자연스럽게 이서까지 마친 할머니는 거스름돈까지 세어보더니 이내 약국을 빠져나갑니다.

확인 결과 정교한 위조 수표였습니다.

<인터뷰> 김태윤(약사) : "손님들이 많을 때 들어온 데에다 여유있게 행동을 하니까 설마설마 했죠."

약 2시간 반 전 인근 또 다른 약국에서도 이 사람이 위조 수표를 내는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이 노인은 최근 서울 송파구 일대 약국과 슈퍼마켓 등 모두 9곳에서 위조수표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진짜 수표를 고성능 컬러복사기로 복사한 것으로 육안으로는 물론, 수표번호로도 진위를 구별하기 어렵습니다.

서울 양천과 관악 일대에서 100만 원권 위조 수표가 발견된데 이어 10만 원권 위조수표까지 다량으로 발견되고 있지만 경찰 수사는 지지부진합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지난 5일 최초 신고를 접수하고, 열흘이 지난 지금까지도 국과수에 감식 의뢰 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녹취> 서울 송파경찰서 관계자 : "G20 때는 거의 일주일 전부터 계속 조근하고 코엑스에 호송차로 갔다오고 (하다보니까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경찰의 늑장 대처 속에 최근 경기도 성남에서도 같은 위조 수표가 발견되는 등 피해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규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