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먹여 사기 도박…토지 보상금 ‘꿀꺽’

입력 2010.11.17 (22:1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신도시 토지 보상금을 받은 50대에게 접근해 사기 도박으로 2억 원 넘는 돈을 챙긴 일당이 꼬리가 잡혔습니다.

피해자의 정신을 흐려놓기 위해 마약까지 먹였습니다.

이승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기도 수원의 한 아파트.

문 밖에 대기하고 있던 경찰이 아파트 거실에서 벌어지고 있는 도박판을 덮칩니다.

<녹취> "앉아 있으라고!! 움직이지마세요."

탁자와 가방 속에서 5만원 짜리 현금과 수표가 뭉치째 발견됩니다.

<녹취> "(누구 돈이에요?) "제돈이에요. (도박 자금입니까?)"

주방에서는 아티반과 졸피뎀 같은 마약류 약물들이 나옵니다.

도박단이 커피나 소주에 타 먹이감이 되는 사람에게 먹인 약물입니다.

<녹취> 사기도박 피해자 : "멍하고 누구한테 맞은거 같고...잘 기억도 안 나더라구요. 끝나고 나니까..."

경찰에 붙잡힌 54살 송모 씨 등 8명은 지난 6월, 신도시 토지 보상금을 받은 51살 박모 씨에게 접근해 이런 사기 도박판을 벌였습니다.

약을 먹인 것도 부족해 이른바 '기술'까지 썼습니다.

피의자들은 자신들에게 유리한 패가 돌아갈 수 있도록 카드패 순서를 미리 조작해 놨기 때문에, 박 씨는 계속해서 돈을 잃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박 씨는 단 세차례 도박으로 2억 8천만 원을 날렸습니다.

경찰은 사기도박단 가운데 6명을 구속하고, 이들의 추가 범행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승훈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마약 먹여 사기 도박…토지 보상금 ‘꿀꺽’
    • 입력 2010-11-17 22:15:10
    뉴스 9
<앵커 멘트> 신도시 토지 보상금을 받은 50대에게 접근해 사기 도박으로 2억 원 넘는 돈을 챙긴 일당이 꼬리가 잡혔습니다. 피해자의 정신을 흐려놓기 위해 마약까지 먹였습니다. 이승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기도 수원의 한 아파트. 문 밖에 대기하고 있던 경찰이 아파트 거실에서 벌어지고 있는 도박판을 덮칩니다. <녹취> "앉아 있으라고!! 움직이지마세요." 탁자와 가방 속에서 5만원 짜리 현금과 수표가 뭉치째 발견됩니다. <녹취> "(누구 돈이에요?) "제돈이에요. (도박 자금입니까?)" 주방에서는 아티반과 졸피뎀 같은 마약류 약물들이 나옵니다. 도박단이 커피나 소주에 타 먹이감이 되는 사람에게 먹인 약물입니다. <녹취> 사기도박 피해자 : "멍하고 누구한테 맞은거 같고...잘 기억도 안 나더라구요. 끝나고 나니까..." 경찰에 붙잡힌 54살 송모 씨 등 8명은 지난 6월, 신도시 토지 보상금을 받은 51살 박모 씨에게 접근해 이런 사기 도박판을 벌였습니다. 약을 먹인 것도 부족해 이른바 '기술'까지 썼습니다. 피의자들은 자신들에게 유리한 패가 돌아갈 수 있도록 카드패 순서를 미리 조작해 놨기 때문에, 박 씨는 계속해서 돈을 잃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박 씨는 단 세차례 도박으로 2억 8천만 원을 날렸습니다. 경찰은 사기도박단 가운데 6명을 구속하고, 이들의 추가 범행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승훈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