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고양이 먹이주다 경찰서행?
입력 2010.11.19 (09:05)
수정 2010.11.20 (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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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공원이나 길에서 비둘기나 고양이에게 빵 부스러기나 과자같은 먹이를 줘본 경험 있으신가요?
저도 귀엽기도하고 가엽기도 해서 가끔 먹이를 준적이 있는데요.
이민우 기자, 그런데 이렇게 먹이를 주는게 주민들간의 갈등으로까지 번지고 있다고요?
<리포트>
별문제 아니겠지했는데 의외로 심각합니다.
먹이 줬다고 이웃들에게 멱살 잡히는 일이 비일비재하구요.
먹이주는 사람 잡아 경찰에 넘기겠다고 주민들이 잠복근무한 동네도 있습니다.
쓰레기도 뒤지고 병균도 옮기는데 자꾸 먹이주면 어떻게 하냐,
아니다, 그래도 생명인데 살아야 하지 않느냐.
이웃들 하소연 들어보면 그 얘기 다 맞는 것 같고, 불쌍한 고양이 눈동자 쳐다보면 또 마음 약해집니다.
어느 쪽이십니까. 궁금합니다.
어둠이 내려앉은 주택가 골목길, 고양이 한 마리가 적막을 깨고 나타납니다.
우두커니 앉아 주위를 살피던 고양이.
골목길을 어슬렁거리며 다니더니 이내 사람의 눈을 피해 쓰레기봉투를 마구 뒤지기 시작합니다.
밤새 동네 이 곳 저 곳을 옮겨 다니며 울음소리까지 냅니다.
주민들에겐 성가시기 짝이 없는 불청객 같은 존재일 뿐인데요.
<인터뷰> 동네 주민 : "쓰레기 (봉투)를 다 뜯어서 이렇게 생선 나와 있으면 매일 치우는 것도 한계가 있고 짜증나죠."
<인터뷰> 동네주민 : "창문 열고 돌멩이 던진다고 이놈의 새끼들 여기 와서 우냐고 재수 없게..."
하지만 이런 고양이들을 보살피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매일 새벽마다 고양이에게 밥을 준다는 양은영 씨.
<녹취> "나비야, 나비야"
사료를 넣은 비닐봉지를 흔들자 저만치서 고양이 한마리가 나타납니다.
조심스레 봉지를 내려놓자 아예 머리까지 집어넣고 허겁지겁 먹는데요.
<인터뷰> 양은영 : "이렇게 흔들면 비닐봉지 소리가 나면 아이들이 이 소리를 듣고 밥 주는 줄 알고 오게 돼요."
고양이를 안쓰럽게 바라보는 은영씨.
특별히 새벽마다 밥을 주는 이유가 따로 있습니다.
<인터뷰> 양은영 : "싫어하시는 분들은 제 차에다가 돌도 던지시고 주민들이 굉장히 (고양이) 밥 주는 걸 싫어하세요. 그래서 몰래 줄 수밖에 없어요."
이웃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으며 6년 동안이나 먹이를 챙겨준 은영씨.
하지만 도저히 관둘 수가 없었다는데요.
<인터뷰> 양은영 : "저희가 보듬어줘야 될 생명이고 같이 살아가야 될 생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여기 있는 한은 지켜주고 싶고 (고양이) 밥을 챙겨주고 싶고 그렇습니다."
인근의 또 다른 주택가, 한 여성이 애타게 고양이를 부릅니다.
<녹취> "야옹아"
어느새 차 밑에 모습을 드러낸 고양이.
<녹취> "여기 왔네, 여기 다 와있네. 낯선 사람 와서 저기 다 숨어있네. 야옹아, 왜 대답 안 해..."
아침, 저녁 길고양이의 밥을 챙긴다는 지선영 씨.
특히 새끼를 밴 고양이들을 위해 먹이까지 신경쓰고 있었는데요.
<인터뷰> 지선영 : "하루는 햄 먹이고 하루는 삼치 먹이고 또 하루는 살코기 생선하고 보글보글 끓여서 요샌 추우니까 그렇게 먹이죠. 햄도 넣고 이것저것 넣고 따뜻하게 끓여가지고..."
하지만 몰래 밥을 주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행여 고양이가 해코지라도 당하지 않았을까.
늘 마음 졸이곤 하는데요.
<인터뷰> 지선영 : "누가 고양이 가지고 사람들이 그러면 잡아갈까봐. 내가 굉장히 애쓰죠. 근데 내가 좋아서 이러는데 어떡해요."
하지만 이웃들은 불만이 가득합니다.
대체 누굴 위한 것이냐는 거죠.
<인터뷰> 이웃 주민 : "그게 좋은 일이에요? 말 못하는 짐승 밥 주는 거야 좋은 일이지만 피곤해. (고양이) 우는 소리."
<인터뷰> 이웃 주민 : "고양이가 저랑 딱 마주치면 정말로 그 자리에서 무서워져요."
이런 갈등이 실제로 한 여성을 경찰서로 끌고 가는 일까지 벌어지게 했습니다.
평소 공원에서 길고양이와 비둘기에게 정기적으로 먹이를 챙겨주던 이 모양.
그 시간마다 동물들이 모여들었는데요.
하지만 집 근처에 동물이 다니는 것을 싫어한 주민들은 먹이 주는 사람을 잡자고 의견을 모았습니다.
그리고 지난달 15일 새벽, 주민들은 공원에서 잠복까지 하며 기다렸다가 비둘기에게 쌀을 뿌려주던 이 모양을 붙잡아 경찰로 데려갔습니다.
<녹취> 해당 지구대 관계자 : "주민들이 계속적으로 누가 비둘기 모이를 주는 것을 보고 주지 말라고 플랜카드 걸어놓고 했는데 또 모이 준 사람은 그걸 못 봤는지 계속 준 모양이에요. 한 밤중에 그럼 안 된다 하고 집에 돌려보냈지요."
먹이는 사람과 이를 쫓는 사람들의 갈등, 동물보호단체에는 이런 갈등을 호소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고 하다고 하는데요.
<인터뷰> 박소연(동물사랑실천협회 대표) : "왜 몰래 일어나서 남몰래 먹이를 줘야 한다 던지 그런 하소연도 많이 하시고 실질적으로 분쟁들도 많고 시시비비들이 많습니다."
그럼 길고양이와 비둘기에게 먹이를 줘야 하나, 말아야하나.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인터넷에선 찬반 투표까지 벌어질 정돕니다.
도시의 야생 동물도 도시 생태계의 일원이다, 생명을 나 몰라라 하는 건 말이 안 된다는 찬성 입장이 있는가 하면
<인터뷰> 김우상(서울특별시 후암동) : 동물도 살려고 생겨난 건데 말은 못해도 사람이랑 똑같이 생겨난 건데 동물도 먹어야 살잖아요."
데려다 키울 것도 아니면서 남에게 피해를 준다. 세균을 옮기는 등 위생상 문제가 많다며 반대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습니다.
<인터뷰> 유다리(서울특별시 행촌동) : "위생적으로 검증이 안 됐고 사실 노출 돼 있으니까 여러 가지로 불안하죠."
현재 이에 대한 법적 기준은 없는 상태인데요.
다만 비둘기는 유해동물로, 길고양이는 허가 없이도 포획 가능한 관리 동물로 지정해 두고 있는 상황입니다.
<녹취> 환경부 관계자 : "야생에 있는 고양이 같은 경우는 ‘보호 대상 종류가 아니다.’라고 법에 지정해 놓은 거죠. 우리 법에서는 야생 동물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허가 없이 잡으면 처벌하고 이런 것들이 다 있는데 그걸 다 적용 안 시키는 거죠."
야생동물에게 먹이를 주는 것을 과연 법으로 처벌해야할까.
동물 생존권과 주민들의 피해를 둘러싼 논란은 가열되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해법은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공원이나 길에서 비둘기나 고양이에게 빵 부스러기나 과자같은 먹이를 줘본 경험 있으신가요?
저도 귀엽기도하고 가엽기도 해서 가끔 먹이를 준적이 있는데요.
이민우 기자, 그런데 이렇게 먹이를 주는게 주민들간의 갈등으로까지 번지고 있다고요?
<리포트>
별문제 아니겠지했는데 의외로 심각합니다.
먹이 줬다고 이웃들에게 멱살 잡히는 일이 비일비재하구요.
먹이주는 사람 잡아 경찰에 넘기겠다고 주민들이 잠복근무한 동네도 있습니다.
쓰레기도 뒤지고 병균도 옮기는데 자꾸 먹이주면 어떻게 하냐,
아니다, 그래도 생명인데 살아야 하지 않느냐.
이웃들 하소연 들어보면 그 얘기 다 맞는 것 같고, 불쌍한 고양이 눈동자 쳐다보면 또 마음 약해집니다.
어느 쪽이십니까. 궁금합니다.
어둠이 내려앉은 주택가 골목길, 고양이 한 마리가 적막을 깨고 나타납니다.
우두커니 앉아 주위를 살피던 고양이.
골목길을 어슬렁거리며 다니더니 이내 사람의 눈을 피해 쓰레기봉투를 마구 뒤지기 시작합니다.
밤새 동네 이 곳 저 곳을 옮겨 다니며 울음소리까지 냅니다.
주민들에겐 성가시기 짝이 없는 불청객 같은 존재일 뿐인데요.
<인터뷰> 동네 주민 : "쓰레기 (봉투)를 다 뜯어서 이렇게 생선 나와 있으면 매일 치우는 것도 한계가 있고 짜증나죠."
<인터뷰> 동네주민 : "창문 열고 돌멩이 던진다고 이놈의 새끼들 여기 와서 우냐고 재수 없게..."
하지만 이런 고양이들을 보살피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매일 새벽마다 고양이에게 밥을 준다는 양은영 씨.
<녹취> "나비야, 나비야"
사료를 넣은 비닐봉지를 흔들자 저만치서 고양이 한마리가 나타납니다.
조심스레 봉지를 내려놓자 아예 머리까지 집어넣고 허겁지겁 먹는데요.
<인터뷰> 양은영 : "이렇게 흔들면 비닐봉지 소리가 나면 아이들이 이 소리를 듣고 밥 주는 줄 알고 오게 돼요."
고양이를 안쓰럽게 바라보는 은영씨.
특별히 새벽마다 밥을 주는 이유가 따로 있습니다.
<인터뷰> 양은영 : "싫어하시는 분들은 제 차에다가 돌도 던지시고 주민들이 굉장히 (고양이) 밥 주는 걸 싫어하세요. 그래서 몰래 줄 수밖에 없어요."
이웃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으며 6년 동안이나 먹이를 챙겨준 은영씨.
하지만 도저히 관둘 수가 없었다는데요.
<인터뷰> 양은영 : "저희가 보듬어줘야 될 생명이고 같이 살아가야 될 생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여기 있는 한은 지켜주고 싶고 (고양이) 밥을 챙겨주고 싶고 그렇습니다."
인근의 또 다른 주택가, 한 여성이 애타게 고양이를 부릅니다.
<녹취> "야옹아"
어느새 차 밑에 모습을 드러낸 고양이.
<녹취> "여기 왔네, 여기 다 와있네. 낯선 사람 와서 저기 다 숨어있네. 야옹아, 왜 대답 안 해..."
아침, 저녁 길고양이의 밥을 챙긴다는 지선영 씨.
특히 새끼를 밴 고양이들을 위해 먹이까지 신경쓰고 있었는데요.
<인터뷰> 지선영 : "하루는 햄 먹이고 하루는 삼치 먹이고 또 하루는 살코기 생선하고 보글보글 끓여서 요샌 추우니까 그렇게 먹이죠. 햄도 넣고 이것저것 넣고 따뜻하게 끓여가지고..."
하지만 몰래 밥을 주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행여 고양이가 해코지라도 당하지 않았을까.
늘 마음 졸이곤 하는데요.
<인터뷰> 지선영 : "누가 고양이 가지고 사람들이 그러면 잡아갈까봐. 내가 굉장히 애쓰죠. 근데 내가 좋아서 이러는데 어떡해요."
하지만 이웃들은 불만이 가득합니다.
대체 누굴 위한 것이냐는 거죠.
<인터뷰> 이웃 주민 : "그게 좋은 일이에요? 말 못하는 짐승 밥 주는 거야 좋은 일이지만 피곤해. (고양이) 우는 소리."
<인터뷰> 이웃 주민 : "고양이가 저랑 딱 마주치면 정말로 그 자리에서 무서워져요."
이런 갈등이 실제로 한 여성을 경찰서로 끌고 가는 일까지 벌어지게 했습니다.
평소 공원에서 길고양이와 비둘기에게 정기적으로 먹이를 챙겨주던 이 모양.
그 시간마다 동물들이 모여들었는데요.
하지만 집 근처에 동물이 다니는 것을 싫어한 주민들은 먹이 주는 사람을 잡자고 의견을 모았습니다.
그리고 지난달 15일 새벽, 주민들은 공원에서 잠복까지 하며 기다렸다가 비둘기에게 쌀을 뿌려주던 이 모양을 붙잡아 경찰로 데려갔습니다.
<녹취> 해당 지구대 관계자 : "주민들이 계속적으로 누가 비둘기 모이를 주는 것을 보고 주지 말라고 플랜카드 걸어놓고 했는데 또 모이 준 사람은 그걸 못 봤는지 계속 준 모양이에요. 한 밤중에 그럼 안 된다 하고 집에 돌려보냈지요."
먹이는 사람과 이를 쫓는 사람들의 갈등, 동물보호단체에는 이런 갈등을 호소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고 하다고 하는데요.
<인터뷰> 박소연(동물사랑실천협회 대표) : "왜 몰래 일어나서 남몰래 먹이를 줘야 한다 던지 그런 하소연도 많이 하시고 실질적으로 분쟁들도 많고 시시비비들이 많습니다."
그럼 길고양이와 비둘기에게 먹이를 줘야 하나, 말아야하나.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인터넷에선 찬반 투표까지 벌어질 정돕니다.
도시의 야생 동물도 도시 생태계의 일원이다, 생명을 나 몰라라 하는 건 말이 안 된다는 찬성 입장이 있는가 하면
<인터뷰> 김우상(서울특별시 후암동) : 동물도 살려고 생겨난 건데 말은 못해도 사람이랑 똑같이 생겨난 건데 동물도 먹어야 살잖아요."
데려다 키울 것도 아니면서 남에게 피해를 준다. 세균을 옮기는 등 위생상 문제가 많다며 반대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습니다.
<인터뷰> 유다리(서울특별시 행촌동) : "위생적으로 검증이 안 됐고 사실 노출 돼 있으니까 여러 가지로 불안하죠."
현재 이에 대한 법적 기준은 없는 상태인데요.
다만 비둘기는 유해동물로, 길고양이는 허가 없이도 포획 가능한 관리 동물로 지정해 두고 있는 상황입니다.
<녹취> 환경부 관계자 : "야생에 있는 고양이 같은 경우는 ‘보호 대상 종류가 아니다.’라고 법에 지정해 놓은 거죠. 우리 법에서는 야생 동물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허가 없이 잡으면 처벌하고 이런 것들이 다 있는데 그걸 다 적용 안 시키는 거죠."
야생동물에게 먹이를 주는 것을 과연 법으로 처벌해야할까.
동물 생존권과 주민들의 피해를 둘러싼 논란은 가열되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해법은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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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0-11-19 09: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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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공원이나 길에서 비둘기나 고양이에게 빵 부스러기나 과자같은 먹이를 줘본 경험 있으신가요?
저도 귀엽기도하고 가엽기도 해서 가끔 먹이를 준적이 있는데요.
이민우 기자, 그런데 이렇게 먹이를 주는게 주민들간의 갈등으로까지 번지고 있다고요?
<리포트>
별문제 아니겠지했는데 의외로 심각합니다.
먹이 줬다고 이웃들에게 멱살 잡히는 일이 비일비재하구요.
먹이주는 사람 잡아 경찰에 넘기겠다고 주민들이 잠복근무한 동네도 있습니다.
쓰레기도 뒤지고 병균도 옮기는데 자꾸 먹이주면 어떻게 하냐,
아니다, 그래도 생명인데 살아야 하지 않느냐.
이웃들 하소연 들어보면 그 얘기 다 맞는 것 같고, 불쌍한 고양이 눈동자 쳐다보면 또 마음 약해집니다.
어느 쪽이십니까. 궁금합니다.
어둠이 내려앉은 주택가 골목길, 고양이 한 마리가 적막을 깨고 나타납니다.
우두커니 앉아 주위를 살피던 고양이.
골목길을 어슬렁거리며 다니더니 이내 사람의 눈을 피해 쓰레기봉투를 마구 뒤지기 시작합니다.
밤새 동네 이 곳 저 곳을 옮겨 다니며 울음소리까지 냅니다.
주민들에겐 성가시기 짝이 없는 불청객 같은 존재일 뿐인데요.
<인터뷰> 동네 주민 : "쓰레기 (봉투)를 다 뜯어서 이렇게 생선 나와 있으면 매일 치우는 것도 한계가 있고 짜증나죠."
<인터뷰> 동네주민 : "창문 열고 돌멩이 던진다고 이놈의 새끼들 여기 와서 우냐고 재수 없게..."
하지만 이런 고양이들을 보살피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매일 새벽마다 고양이에게 밥을 준다는 양은영 씨.
<녹취> "나비야, 나비야"
사료를 넣은 비닐봉지를 흔들자 저만치서 고양이 한마리가 나타납니다.
조심스레 봉지를 내려놓자 아예 머리까지 집어넣고 허겁지겁 먹는데요.
<인터뷰> 양은영 : "이렇게 흔들면 비닐봉지 소리가 나면 아이들이 이 소리를 듣고 밥 주는 줄 알고 오게 돼요."
고양이를 안쓰럽게 바라보는 은영씨.
특별히 새벽마다 밥을 주는 이유가 따로 있습니다.
<인터뷰> 양은영 : "싫어하시는 분들은 제 차에다가 돌도 던지시고 주민들이 굉장히 (고양이) 밥 주는 걸 싫어하세요. 그래서 몰래 줄 수밖에 없어요."
이웃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으며 6년 동안이나 먹이를 챙겨준 은영씨.
하지만 도저히 관둘 수가 없었다는데요.
<인터뷰> 양은영 : "저희가 보듬어줘야 될 생명이고 같이 살아가야 될 생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여기 있는 한은 지켜주고 싶고 (고양이) 밥을 챙겨주고 싶고 그렇습니다."
인근의 또 다른 주택가, 한 여성이 애타게 고양이를 부릅니다.
<녹취> "야옹아"
어느새 차 밑에 모습을 드러낸 고양이.
<녹취> "여기 왔네, 여기 다 와있네. 낯선 사람 와서 저기 다 숨어있네. 야옹아, 왜 대답 안 해..."
아침, 저녁 길고양이의 밥을 챙긴다는 지선영 씨.
특히 새끼를 밴 고양이들을 위해 먹이까지 신경쓰고 있었는데요.
<인터뷰> 지선영 : "하루는 햄 먹이고 하루는 삼치 먹이고 또 하루는 살코기 생선하고 보글보글 끓여서 요샌 추우니까 그렇게 먹이죠. 햄도 넣고 이것저것 넣고 따뜻하게 끓여가지고..."
하지만 몰래 밥을 주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행여 고양이가 해코지라도 당하지 않았을까.
늘 마음 졸이곤 하는데요.
<인터뷰> 지선영 : "누가 고양이 가지고 사람들이 그러면 잡아갈까봐. 내가 굉장히 애쓰죠. 근데 내가 좋아서 이러는데 어떡해요."
하지만 이웃들은 불만이 가득합니다.
대체 누굴 위한 것이냐는 거죠.
<인터뷰> 이웃 주민 : "그게 좋은 일이에요? 말 못하는 짐승 밥 주는 거야 좋은 일이지만 피곤해. (고양이) 우는 소리."
<인터뷰> 이웃 주민 : "고양이가 저랑 딱 마주치면 정말로 그 자리에서 무서워져요."
이런 갈등이 실제로 한 여성을 경찰서로 끌고 가는 일까지 벌어지게 했습니다.
평소 공원에서 길고양이와 비둘기에게 정기적으로 먹이를 챙겨주던 이 모양.
그 시간마다 동물들이 모여들었는데요.
하지만 집 근처에 동물이 다니는 것을 싫어한 주민들은 먹이 주는 사람을 잡자고 의견을 모았습니다.
그리고 지난달 15일 새벽, 주민들은 공원에서 잠복까지 하며 기다렸다가 비둘기에게 쌀을 뿌려주던 이 모양을 붙잡아 경찰로 데려갔습니다.
<녹취> 해당 지구대 관계자 : "주민들이 계속적으로 누가 비둘기 모이를 주는 것을 보고 주지 말라고 플랜카드 걸어놓고 했는데 또 모이 준 사람은 그걸 못 봤는지 계속 준 모양이에요. 한 밤중에 그럼 안 된다 하고 집에 돌려보냈지요."
먹이는 사람과 이를 쫓는 사람들의 갈등, 동물보호단체에는 이런 갈등을 호소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고 하다고 하는데요.
<인터뷰> 박소연(동물사랑실천협회 대표) : "왜 몰래 일어나서 남몰래 먹이를 줘야 한다 던지 그런 하소연도 많이 하시고 실질적으로 분쟁들도 많고 시시비비들이 많습니다."
그럼 길고양이와 비둘기에게 먹이를 줘야 하나, 말아야하나.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인터넷에선 찬반 투표까지 벌어질 정돕니다.
도시의 야생 동물도 도시 생태계의 일원이다, 생명을 나 몰라라 하는 건 말이 안 된다는 찬성 입장이 있는가 하면
<인터뷰> 김우상(서울특별시 후암동) : 동물도 살려고 생겨난 건데 말은 못해도 사람이랑 똑같이 생겨난 건데 동물도 먹어야 살잖아요."
데려다 키울 것도 아니면서 남에게 피해를 준다. 세균을 옮기는 등 위생상 문제가 많다며 반대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습니다.
<인터뷰> 유다리(서울특별시 행촌동) : "위생적으로 검증이 안 됐고 사실 노출 돼 있으니까 여러 가지로 불안하죠."
현재 이에 대한 법적 기준은 없는 상태인데요.
다만 비둘기는 유해동물로, 길고양이는 허가 없이도 포획 가능한 관리 동물로 지정해 두고 있는 상황입니다.
<녹취> 환경부 관계자 : "야생에 있는 고양이 같은 경우는 ‘보호 대상 종류가 아니다.’라고 법에 지정해 놓은 거죠. 우리 법에서는 야생 동물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허가 없이 잡으면 처벌하고 이런 것들이 다 있는데 그걸 다 적용 안 시키는 거죠."
야생동물에게 먹이를 주는 것을 과연 법으로 처벌해야할까.
동물 생존권과 주민들의 피해를 둘러싼 논란은 가열되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해법은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공원이나 길에서 비둘기나 고양이에게 빵 부스러기나 과자같은 먹이를 줘본 경험 있으신가요?
저도 귀엽기도하고 가엽기도 해서 가끔 먹이를 준적이 있는데요.
이민우 기자, 그런데 이렇게 먹이를 주는게 주민들간의 갈등으로까지 번지고 있다고요?
<리포트>
별문제 아니겠지했는데 의외로 심각합니다.
먹이 줬다고 이웃들에게 멱살 잡히는 일이 비일비재하구요.
먹이주는 사람 잡아 경찰에 넘기겠다고 주민들이 잠복근무한 동네도 있습니다.
쓰레기도 뒤지고 병균도 옮기는데 자꾸 먹이주면 어떻게 하냐,
아니다, 그래도 생명인데 살아야 하지 않느냐.
이웃들 하소연 들어보면 그 얘기 다 맞는 것 같고, 불쌍한 고양이 눈동자 쳐다보면 또 마음 약해집니다.
어느 쪽이십니까. 궁금합니다.
어둠이 내려앉은 주택가 골목길, 고양이 한 마리가 적막을 깨고 나타납니다.
우두커니 앉아 주위를 살피던 고양이.
골목길을 어슬렁거리며 다니더니 이내 사람의 눈을 피해 쓰레기봉투를 마구 뒤지기 시작합니다.
밤새 동네 이 곳 저 곳을 옮겨 다니며 울음소리까지 냅니다.
주민들에겐 성가시기 짝이 없는 불청객 같은 존재일 뿐인데요.
<인터뷰> 동네 주민 : "쓰레기 (봉투)를 다 뜯어서 이렇게 생선 나와 있으면 매일 치우는 것도 한계가 있고 짜증나죠."
<인터뷰> 동네주민 : "창문 열고 돌멩이 던진다고 이놈의 새끼들 여기 와서 우냐고 재수 없게..."
하지만 이런 고양이들을 보살피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매일 새벽마다 고양이에게 밥을 준다는 양은영 씨.
<녹취> "나비야, 나비야"
사료를 넣은 비닐봉지를 흔들자 저만치서 고양이 한마리가 나타납니다.
조심스레 봉지를 내려놓자 아예 머리까지 집어넣고 허겁지겁 먹는데요.
<인터뷰> 양은영 : "이렇게 흔들면 비닐봉지 소리가 나면 아이들이 이 소리를 듣고 밥 주는 줄 알고 오게 돼요."
고양이를 안쓰럽게 바라보는 은영씨.
특별히 새벽마다 밥을 주는 이유가 따로 있습니다.
<인터뷰> 양은영 : "싫어하시는 분들은 제 차에다가 돌도 던지시고 주민들이 굉장히 (고양이) 밥 주는 걸 싫어하세요. 그래서 몰래 줄 수밖에 없어요."
이웃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으며 6년 동안이나 먹이를 챙겨준 은영씨.
하지만 도저히 관둘 수가 없었다는데요.
<인터뷰> 양은영 : "저희가 보듬어줘야 될 생명이고 같이 살아가야 될 생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여기 있는 한은 지켜주고 싶고 (고양이) 밥을 챙겨주고 싶고 그렇습니다."
인근의 또 다른 주택가, 한 여성이 애타게 고양이를 부릅니다.
<녹취> "야옹아"
어느새 차 밑에 모습을 드러낸 고양이.
<녹취> "여기 왔네, 여기 다 와있네. 낯선 사람 와서 저기 다 숨어있네. 야옹아, 왜 대답 안 해..."
아침, 저녁 길고양이의 밥을 챙긴다는 지선영 씨.
특히 새끼를 밴 고양이들을 위해 먹이까지 신경쓰고 있었는데요.
<인터뷰> 지선영 : "하루는 햄 먹이고 하루는 삼치 먹이고 또 하루는 살코기 생선하고 보글보글 끓여서 요샌 추우니까 그렇게 먹이죠. 햄도 넣고 이것저것 넣고 따뜻하게 끓여가지고..."
하지만 몰래 밥을 주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행여 고양이가 해코지라도 당하지 않았을까.
늘 마음 졸이곤 하는데요.
<인터뷰> 지선영 : "누가 고양이 가지고 사람들이 그러면 잡아갈까봐. 내가 굉장히 애쓰죠. 근데 내가 좋아서 이러는데 어떡해요."
하지만 이웃들은 불만이 가득합니다.
대체 누굴 위한 것이냐는 거죠.
<인터뷰> 이웃 주민 : "그게 좋은 일이에요? 말 못하는 짐승 밥 주는 거야 좋은 일이지만 피곤해. (고양이) 우는 소리."
<인터뷰> 이웃 주민 : "고양이가 저랑 딱 마주치면 정말로 그 자리에서 무서워져요."
이런 갈등이 실제로 한 여성을 경찰서로 끌고 가는 일까지 벌어지게 했습니다.
평소 공원에서 길고양이와 비둘기에게 정기적으로 먹이를 챙겨주던 이 모양.
그 시간마다 동물들이 모여들었는데요.
하지만 집 근처에 동물이 다니는 것을 싫어한 주민들은 먹이 주는 사람을 잡자고 의견을 모았습니다.
그리고 지난달 15일 새벽, 주민들은 공원에서 잠복까지 하며 기다렸다가 비둘기에게 쌀을 뿌려주던 이 모양을 붙잡아 경찰로 데려갔습니다.
<녹취> 해당 지구대 관계자 : "주민들이 계속적으로 누가 비둘기 모이를 주는 것을 보고 주지 말라고 플랜카드 걸어놓고 했는데 또 모이 준 사람은 그걸 못 봤는지 계속 준 모양이에요. 한 밤중에 그럼 안 된다 하고 집에 돌려보냈지요."
먹이는 사람과 이를 쫓는 사람들의 갈등, 동물보호단체에는 이런 갈등을 호소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고 하다고 하는데요.
<인터뷰> 박소연(동물사랑실천협회 대표) : "왜 몰래 일어나서 남몰래 먹이를 줘야 한다 던지 그런 하소연도 많이 하시고 실질적으로 분쟁들도 많고 시시비비들이 많습니다."
그럼 길고양이와 비둘기에게 먹이를 줘야 하나, 말아야하나.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인터넷에선 찬반 투표까지 벌어질 정돕니다.
도시의 야생 동물도 도시 생태계의 일원이다, 생명을 나 몰라라 하는 건 말이 안 된다는 찬성 입장이 있는가 하면
<인터뷰> 김우상(서울특별시 후암동) : 동물도 살려고 생겨난 건데 말은 못해도 사람이랑 똑같이 생겨난 건데 동물도 먹어야 살잖아요."
데려다 키울 것도 아니면서 남에게 피해를 준다. 세균을 옮기는 등 위생상 문제가 많다며 반대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습니다.
<인터뷰> 유다리(서울특별시 행촌동) : "위생적으로 검증이 안 됐고 사실 노출 돼 있으니까 여러 가지로 불안하죠."
현재 이에 대한 법적 기준은 없는 상태인데요.
다만 비둘기는 유해동물로, 길고양이는 허가 없이도 포획 가능한 관리 동물로 지정해 두고 있는 상황입니다.
<녹취> 환경부 관계자 : "야생에 있는 고양이 같은 경우는 ‘보호 대상 종류가 아니다.’라고 법에 지정해 놓은 거죠. 우리 법에서는 야생 동물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허가 없이 잡으면 처벌하고 이런 것들이 다 있는데 그걸 다 적용 안 시키는 거죠."
야생동물에게 먹이를 주는 것을 과연 법으로 처벌해야할까.
동물 생존권과 주민들의 피해를 둘러싼 논란은 가열되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해법은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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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우 기자 kbsmin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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