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포착] 맛 좋고 영양 좋고! 제철 맞은 문어

입력 2010.11.23 (09:05) 수정 2010.11.23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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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제철 음식만 잘 챙겨먹어도 따로 보약이 필요없다고 하죠.

특히 겨울엔 굴이나 꼬막 같은 싱싱한 해산물이 풍부한데요.

그 중에도 임금님 수라상이나 제사상같이 귀한 상차림엔 빠지지 않고 오르던 게 있습니다.

바로 문어인데요.

정수영 기자, 아마 맛좋고 영양도 풍부해서 이렇게 귀한 대접 받은 거겠죠?

<리포트>

네, 그렇습니다. 살짝 데친 문어 숙회 한 점 입에 넣고 씹으면 탱글탱글, 쫄깃쫄깃하죠.

생각만 해도 군침이 절로 도는 문어가 요즘 제철입니다.

문어 잡이 어선마다 밤낮없이 조업에 바쁘고 문어요리 식당은 손님들로 북적북적합니다.

문어는 맛만 좋은 게 아니라, 영양도 풍부한데요.

피로 회복에 좋은 타우린 성분이 풍부한데다 기억력을 향상에도 좋아서 더욱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새벽 5시 반, 문어잡이 배가 어둠을 가르고 바다로 나섭니다.

우리나라 피문어 수확량의 3분의 2를 잡아 올린다는 전남 여수 신기마을 앞바다입니다.

이곳 문어잡이 어부들은 요즘이 가장 바쁩니다.

<인터뷰> 허정철(문어 잡이 배 선원) : "8월, 9월 달에는 문어 (크기가) 작아요, (문어 크기가) 작은 대신 많이는 잡죠. 지금 같은 때는 굵은 문어가 많이 잡히죠."

쉴 새 없이 손을 놀리는 어부들.

뱃전 위에 작은 단지들이 수북이 쌓이는데요.

새벽부터 잡으러 나선 문어 모습은 정작 보이질 않는데요.

이 때, 단지 속에서 스물스물 모습을 드러내는 문어!

신기마을 어부들은 어두운 곳을 좋아하는 문어의 습성을 이용해 이렇게 단지로 문어를 잡아 올리고 있습니다.

이 마을 조상 대대로 내려온 문어잡이 비법입니다.

<인터뷰> 허정철(문어 잡이 배 선원) : "옛날에는 옹기 단지라고 있어요. 새끼줄을 꼬아 줄을 만들어서 (옹기 단지를)사용했어요. 지금은 발전을 해서 이렇게 된 거죠."

옛날 방식 그대로 어부들은 하루 전날, 바다에 단지를 던져두고 다음 날, 끌어올립니다.

종일 바다 곳곳을 누비며 단지를 끌어올리고, 던지는 작업을 반복하는데요.

허리 펼 새 없이 바쁘게 보낸 어부들의 문어잡이는 동 트기 전에 시작해 해가 저물어야 겨우 끝납니다.

살이 오른 신선한 문어가 수조 속에 한 가득인데요.

11월부터 다음 해 1월까지가 제철인 문어는 지금이 가장 맛이 좋습니다.

수확한 문어는 싱싱할 때 바로 손질하는데요.

먹물, 내장을 빼내고 깨끗하게 씻어냅니다.

<인터뷰> 허정철(문어 잡이 배 선원) : "(문어의 내장과) 눈을 떼고, (칼집을 내서 문어를) 펴주면 됩니다. (이 상태에서 말리기만 하면 되는 건가요?) 그렇죠."

다음 날, 어제 잡아 올린 문어를 건조장에 일렬로 가지런히 뉘여 놓습니다.

한 낮 햇볕과 바닷바람에 문어를 잘 건조시키면 말린 피문어가 만들어집니다.

<인터뷰> 황정희(전남 여수 신기리) : "3~4일? 연탄불로 또 말렸다가 다시 새벽에 바람과 햇볕에 또 말려야죠."

이젠, 갓 잡아올린 싱싱한 문어를 직접 맛볼 차례인데요.

제철 맞은 문어를 맛보기 위해 식당 안은 손님들로 북적북적합니다.

문어는 씹으면 씹을수록 부드럽고 고소해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하는데요.

바다 내음 물씬 풍기는 문어사합, 어떻게 만드는지 볼까요?

펄펄 끓는 물에 20분 간 문어를 삶은 뒤 설탕으로 버무려 육질을 부드럽게 만든 다음 무로 살살 두드리는데요.

<인터뷰> 정승진(문어 요리 음식점 사장) : "무로 (문어를) 두드리면 문어와 무 성분이 합쳐져서 연한 맛을 내고, 무의 탄력이 있기 때문에 조직이 깨지지도 않아요."

무를 이용해 잡냄새 없앤 문어를 먹기 좋게 썰어 얹은 다음 묵은지에, 홍어와 돼지고기를 함께 얹으면 문어사합 완성!

보기만 해도 침이 꼴깍 넘어갑니다.

각양각색 문어 요리! 이번엔 문어 무침인데요.

초고추장에 문어를 버무려 제철채소를 섞으면 쉽고 간단하게 가정에서도 문어 무침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인터뷰> 정승진(문어 요리 음식점 사장) : "과일이나 여러 가지 재료로 20가지 정도 넣고, 제일 중요한 것이 문어 삶은 물을 농축시켜서 진액이 들어갑니다."

7년 간 문어 요리만 연구했다는 사장님!

완성된 새콤 달콤 문어 무침 들고 곧바로 손님 상에 대령하는데요.

이번엔 푸짐한 문어 사합 등장!

손님들 젓가락이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하는데요.

묵은지에 문어와 돼지고기, 홍어를 싸 먹으면 그 맛이 일품입니다!

<인터뷰> 박진주(경기도 부천시 상동) : "쫄깃쫄깃하고요, 정말 바다를 느낄 수 있는 것 같아요."

<인터뷰> 박두훈(경기도 안양시 박달동) : "왜 여기 있나, 삼합에 왜 문어가 여기 있을까? (생각했는데) (먹어보니) 의외로 참 어울리는 맛이 좋습니다."

부드럽고, 쫄깃쫄깃한 문어 요리.

맛은 물론이고 영양도 풍부한데요.

<인터뷰> 송태희(배화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 "타우린이 많아 피로해소에도 도움이 되며, 항산화 비타민인 비타민 E가 많아 피부 노화를 방지하는데도 도움이 됩니다."

초겨울, 입맛 돋우는 문어.

피로 해소, 해독 작용, 두뇌발달에 피부미용에까지!

제철 맞은 보양식 문어 맛보고 올 겨울 든든하게 이겨내 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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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11-23 09:05:45
    • 수정2010-11-23 10:3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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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제철 음식만 잘 챙겨먹어도 따로 보약이 필요없다고 하죠. 특히 겨울엔 굴이나 꼬막 같은 싱싱한 해산물이 풍부한데요. 그 중에도 임금님 수라상이나 제사상같이 귀한 상차림엔 빠지지 않고 오르던 게 있습니다. 바로 문어인데요. 정수영 기자, 아마 맛좋고 영양도 풍부해서 이렇게 귀한 대접 받은 거겠죠? <리포트> 네, 그렇습니다. 살짝 데친 문어 숙회 한 점 입에 넣고 씹으면 탱글탱글, 쫄깃쫄깃하죠. 생각만 해도 군침이 절로 도는 문어가 요즘 제철입니다. 문어 잡이 어선마다 밤낮없이 조업에 바쁘고 문어요리 식당은 손님들로 북적북적합니다. 문어는 맛만 좋은 게 아니라, 영양도 풍부한데요. 피로 회복에 좋은 타우린 성분이 풍부한데다 기억력을 향상에도 좋아서 더욱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새벽 5시 반, 문어잡이 배가 어둠을 가르고 바다로 나섭니다. 우리나라 피문어 수확량의 3분의 2를 잡아 올린다는 전남 여수 신기마을 앞바다입니다. 이곳 문어잡이 어부들은 요즘이 가장 바쁩니다. <인터뷰> 허정철(문어 잡이 배 선원) : "8월, 9월 달에는 문어 (크기가) 작아요, (문어 크기가) 작은 대신 많이는 잡죠. 지금 같은 때는 굵은 문어가 많이 잡히죠." 쉴 새 없이 손을 놀리는 어부들. 뱃전 위에 작은 단지들이 수북이 쌓이는데요. 새벽부터 잡으러 나선 문어 모습은 정작 보이질 않는데요. 이 때, 단지 속에서 스물스물 모습을 드러내는 문어! 신기마을 어부들은 어두운 곳을 좋아하는 문어의 습성을 이용해 이렇게 단지로 문어를 잡아 올리고 있습니다. 이 마을 조상 대대로 내려온 문어잡이 비법입니다. <인터뷰> 허정철(문어 잡이 배 선원) : "옛날에는 옹기 단지라고 있어요. 새끼줄을 꼬아 줄을 만들어서 (옹기 단지를)사용했어요. 지금은 발전을 해서 이렇게 된 거죠." 옛날 방식 그대로 어부들은 하루 전날, 바다에 단지를 던져두고 다음 날, 끌어올립니다. 종일 바다 곳곳을 누비며 단지를 끌어올리고, 던지는 작업을 반복하는데요. 허리 펼 새 없이 바쁘게 보낸 어부들의 문어잡이는 동 트기 전에 시작해 해가 저물어야 겨우 끝납니다. 살이 오른 신선한 문어가 수조 속에 한 가득인데요. 11월부터 다음 해 1월까지가 제철인 문어는 지금이 가장 맛이 좋습니다. 수확한 문어는 싱싱할 때 바로 손질하는데요. 먹물, 내장을 빼내고 깨끗하게 씻어냅니다. <인터뷰> 허정철(문어 잡이 배 선원) : "(문어의 내장과) 눈을 떼고, (칼집을 내서 문어를) 펴주면 됩니다. (이 상태에서 말리기만 하면 되는 건가요?) 그렇죠." 다음 날, 어제 잡아 올린 문어를 건조장에 일렬로 가지런히 뉘여 놓습니다. 한 낮 햇볕과 바닷바람에 문어를 잘 건조시키면 말린 피문어가 만들어집니다. <인터뷰> 황정희(전남 여수 신기리) : "3~4일? 연탄불로 또 말렸다가 다시 새벽에 바람과 햇볕에 또 말려야죠." 이젠, 갓 잡아올린 싱싱한 문어를 직접 맛볼 차례인데요. 제철 맞은 문어를 맛보기 위해 식당 안은 손님들로 북적북적합니다. 문어는 씹으면 씹을수록 부드럽고 고소해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하는데요. 바다 내음 물씬 풍기는 문어사합, 어떻게 만드는지 볼까요? 펄펄 끓는 물에 20분 간 문어를 삶은 뒤 설탕으로 버무려 육질을 부드럽게 만든 다음 무로 살살 두드리는데요. <인터뷰> 정승진(문어 요리 음식점 사장) : "무로 (문어를) 두드리면 문어와 무 성분이 합쳐져서 연한 맛을 내고, 무의 탄력이 있기 때문에 조직이 깨지지도 않아요." 무를 이용해 잡냄새 없앤 문어를 먹기 좋게 썰어 얹은 다음 묵은지에, 홍어와 돼지고기를 함께 얹으면 문어사합 완성! 보기만 해도 침이 꼴깍 넘어갑니다. 각양각색 문어 요리! 이번엔 문어 무침인데요. 초고추장에 문어를 버무려 제철채소를 섞으면 쉽고 간단하게 가정에서도 문어 무침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인터뷰> 정승진(문어 요리 음식점 사장) : "과일이나 여러 가지 재료로 20가지 정도 넣고, 제일 중요한 것이 문어 삶은 물을 농축시켜서 진액이 들어갑니다." 7년 간 문어 요리만 연구했다는 사장님! 완성된 새콤 달콤 문어 무침 들고 곧바로 손님 상에 대령하는데요. 이번엔 푸짐한 문어 사합 등장! 손님들 젓가락이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하는데요. 묵은지에 문어와 돼지고기, 홍어를 싸 먹으면 그 맛이 일품입니다! <인터뷰> 박진주(경기도 부천시 상동) : "쫄깃쫄깃하고요, 정말 바다를 느낄 수 있는 것 같아요." <인터뷰> 박두훈(경기도 안양시 박달동) : "왜 여기 있나, 삼합에 왜 문어가 여기 있을까? (생각했는데) (먹어보니) 의외로 참 어울리는 맛이 좋습니다." 부드럽고, 쫄깃쫄깃한 문어 요리. 맛은 물론이고 영양도 풍부한데요. <인터뷰> 송태희(배화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 "타우린이 많아 피로해소에도 도움이 되며, 항산화 비타민인 비타민 E가 많아 피부 노화를 방지하는데도 도움이 됩니다." 초겨울, 입맛 돋우는 문어. 피로 해소, 해독 작용, 두뇌발달에 피부미용에까지! 제철 맞은 보양식 문어 맛보고 올 겨울 든든하게 이겨내 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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