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건강정보] 세계문화유산 ‘지중해 식사’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 인도의 타지마할, 중국의 만리장성….

인류 전체를 위해 보호돼야 할 가치가 있다고 인정받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중 일부입니다.

최근엔 특정 국가, 특정 지역의 식단이 분야는 다르지만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는데요.

스페인, 그리스, 이탈리아 등에서 즐기는 '지중해 식사'가 프랑스, 멕시코의 음식과 함께 세계문화유산 무형문화재로 등재된 것입니다.

음식문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올라간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녹취> 카를로 캐널라(로마 사피엔자 대학) : "지중해 식사는 중요한 문화유산입니다. 그것은 단지 음식이 아니라 먹는 방식입니다."

대표적인 장수 식단으로 각광받고 있는 '지중해 식사'의 특징을 살펴볼까요?

다양한 과일과 채소, 신선한 생선 요리, 올리브유와 견과류, 그리고 향긋한 적포도주…. 지중해 연안 국가의 식탁에 자주 오르는 음식입니다.

인스턴트 식품이나 육류는 될 수 있는 한 멀리합니다.

<녹취> 애고스티노 코르시(이탈리아 조리사) : "지중해식 식사는 현지에 풍부한 신선한 재료를 사용합니다. 토마토, 바질, 오레가노, 올리브 등 가벼운 소스로 음식이 만들어집니다."

지중해 식사가 건강에 유익한 것은 여러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육류보다는 생선과 올리브유를 즐겨 먹는 이곳 사람들의 전체 지방 섭취량은 미국과 영국 등 다른 지역 사람들과 비슷합니다.

하지만, 건강에 해로운 포화지방 대신 혈관 건강에 이로운 불포화지방을 많이 섭취하고 있어서 심장병 등 각종 성인병의 발병 위험은 낮습니다.

지중해 식사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토마토 등의 과일에는 각종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데요.

여유로운 식사 시간도 지중해 식사의 강점 중 하나입니다.

<녹취> 데브라 웨인(영양학자) : "과일, 채소, 전곡류, 좋은 지방 등을 많이 섭취하면서부터 몸이 달라졌다는 얘기를 많이 듣습니다."

이런 음식에는 중요한 영양소와 노화 방지 성분, 섬유소가 풍부해 신체 활동을 돕습니다.

최근 지중해 식사가 위암, 알츠하이머병 등 각종 질환의 발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발표되고 있는데요.

지중해 식사는 무엇을 어떻게 먹느냐가 건강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깨닫게 해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지구촌 건강정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