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채의 마술사’ 샤갈이 온다

<앵커 멘트>

환상적인 색채 마술사, 샤갈의 걸작들이 한국을 찾았습니다.

바라보면 행복해 집니다.

김석 기자가 안내합니다.

<리포트>

더 멋진, 더 자유로운 세계를 꿈꾸듯 도시 위를 유유히 날아가는 연인.

마치 깃발처럼 여인을 든 채로 만면에 미소를 띤 얼굴은 행복에 겨운 화가 자신의 모습입니다.

연인과 가족에 대한 깊은 사랑은 샤갈이 평생에 걸쳐 추구한 예술세계의 뿌리였습니다.

흰 소를 쳐다보는 농부의 초록색 얼굴, 농촌의 삶을 향한 동경과 향수가 짙게 배어 있는 풍경,

고향 러시아를 떠나 그리움을 안고 평생을 방랑자로 떠돌며 어디서도 환영받지 못한 유태인이었지만, 시대와 사조를 뛰어넘는 화려하고 환상적인 색채로 샤갈은 자신만의 독보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했습니다.

샤갈이 20세기를 대표하는 색채의 마술사로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이유입니다.

<인터뷰>유희영(미술관장) : "갈등과 번뇌 속에서 시간을 보내야 하는 현대인들이 샤갈을 통해서 사랑과 낭만, 꿈을 접할 수 있기 때문에."

샤갈의 예술 세계가 집약된 불후의 명작으로 꼽히는 러시아 유대인 예술극장 장식화 7점은 국내에 처음 완결판으로 공개되는 작품.

이밖에 서커스 연작과 다양한 삽화까지 주옥 같은 대표작 백60여 점을 통해 샤갈 예술의 진면목을 만날 수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