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지검장 “‘한화 수사’ 용두사미 아니다”

입력 2010.12.09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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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화' 수사를 벌이고 있는 서울 서부지검의 남기춘 검사장이 '용두사미' 수사라는 언론의 비판에 대해 이례적으로 내부 게시판을 통해 반박의 글을 올렸습니다.

'수사로 말하겠다'고 늘 공언해왔던 검찰, 이번엔 무엇 때문에 검사장까지 나서 목소리를 높였는지 노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남기춘 서부지검장이 검찰 내부 통신망에 올린 글의 제목은 '언론기사에 대한 소회'입니다.

자신이 지휘하는 '한화'그룹 수사가 부실수사라는 언론의 비판에 대한 반박의 성격입니다.

남 검사장은 우선 김승연 회장이 차명으로 소유한 부실 회사의 빚을 한화그룹이 갚아주는 등 '배임'을 했다는 것이 이번 수사의 핵심이라는 점을 장황하게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언론이 피의자격인 한화의 말만 듣고 검찰의 입장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다고 불만을 터트렸습니다.

특히 검찰 수사가 정관계 로비 수사로 이어지지 못하면 '용두사미'라고 하는 언론의 보도 관행을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현직 검사장이 수사 중인 사안과 관련해 언론 보도에 불만을 표출하는 글을 내부 게시판에 올린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3개월 넘는 기간 동안 수십 차례의 압수수색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데에 대한 조바심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서부지검은 최근 한화 그룹의 재무를 총괄해 온 홍모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이를 기각했습니다.

한화 그룹 외에 태광 그룹에 대한 수사까지 병행하고 있는 서울 서부지검이 과연 언론의 비판을 잠재울 만큼 수사로 말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노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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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부지검장 “‘한화 수사’ 용두사미 아니다”
    • 입력 2010-12-09 06:4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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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화' 수사를 벌이고 있는 서울 서부지검의 남기춘 검사장이 '용두사미' 수사라는 언론의 비판에 대해 이례적으로 내부 게시판을 통해 반박의 글을 올렸습니다. '수사로 말하겠다'고 늘 공언해왔던 검찰, 이번엔 무엇 때문에 검사장까지 나서 목소리를 높였는지 노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남기춘 서부지검장이 검찰 내부 통신망에 올린 글의 제목은 '언론기사에 대한 소회'입니다. 자신이 지휘하는 '한화'그룹 수사가 부실수사라는 언론의 비판에 대한 반박의 성격입니다. 남 검사장은 우선 김승연 회장이 차명으로 소유한 부실 회사의 빚을 한화그룹이 갚아주는 등 '배임'을 했다는 것이 이번 수사의 핵심이라는 점을 장황하게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언론이 피의자격인 한화의 말만 듣고 검찰의 입장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다고 불만을 터트렸습니다. 특히 검찰 수사가 정관계 로비 수사로 이어지지 못하면 '용두사미'라고 하는 언론의 보도 관행을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현직 검사장이 수사 중인 사안과 관련해 언론 보도에 불만을 표출하는 글을 내부 게시판에 올린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3개월 넘는 기간 동안 수십 차례의 압수수색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데에 대한 조바심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서부지검은 최근 한화 그룹의 재무를 총괄해 온 홍모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이를 기각했습니다. 한화 그룹 외에 태광 그룹에 대한 수사까지 병행하고 있는 서울 서부지검이 과연 언론의 비판을 잠재울 만큼 수사로 말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노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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