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20대 여성 꽃제비, 못 먹어 끝내 사망”

입력 2010.12.10 (22:09) 수정 2010.12.11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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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에서 앙상한 얼굴로, 먹을거리를 찾던 모습이 지난 8월 KBS 9시 뉴스를 통해 알려졌던, 꽃제비 여성을 기억하십니까.



안타깝게도 방송 두 달 후 끝내 굶어 죽었습니다.



송영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장마당에 내다팔 토끼풀을 찾아 옥수수 밭을 서성이는 이 여성은 집없이 떠도는 이른바, ’꽃제비’입니다.



먹지 못해 앙상하고 초췌한 얼굴, 오랫 동안 씻지도 못한 상태입니다.



<녹취> "(너 몇살이니?) 저요? 23살요. (스물 셋? 집없니?) 없어요. (너 그럼 바깥에서 자니?) 예 (뭘 먹고?) 굶어요. (굶어?) 예 (아버지, 어머니는 어디 있니?) 아버지 죽었어요. (엄마는?) 엄마도..."



지난 8월, KBS 뉴스를 통해 처음 세상에 알려진 이 북한 여성의 모습을 보고, 세계인들은 북한사람들이 얼마나 굶주리고 있는지, 그 비참한 실태를 알게 됐습니다.



당시 떠돌이 꽃제비들을 취재한 북한 주재 기자는 이 여성이 만난지 넉달 뒤인 10월 말쯤, 끝내 굶어 숨졌다고 전했습니다.



시신은 무연고자라는 이유로 한동안 방치됐습니다.



<녹취>김동철(’아시아프레스’ 기자) : "(마을에 다시 가보니) 강냉이 밭에 들어가서 강냉이를 먹다가 그랬는지 어떻게 됐는지 거기서 시체가 하나 발견됐다. 꽃제비라고 그러더라고요. 그런데 시체를 안치우고 얼마나 됐는지 눈에 구더기가 쓸었다고 그러더라고요."



지난 6월 평양 근처를 촬영한 이 영상은 화폐개혁 이후 북한사람들이 얼마나 헐벗고 굶주리는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꽃제비 여성이 굶어죽었다는 소식은 식량사정이 전혀 나아지지 않았음을 시사합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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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20대 여성 꽃제비, 못 먹어 끝내 사망”
    • 입력 2010-12-10 22:09:33
    • 수정2010-12-11 20:4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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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에서 앙상한 얼굴로, 먹을거리를 찾던 모습이 지난 8월 KBS 9시 뉴스를 통해 알려졌던, 꽃제비 여성을 기억하십니까.

안타깝게도 방송 두 달 후 끝내 굶어 죽었습니다.

송영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장마당에 내다팔 토끼풀을 찾아 옥수수 밭을 서성이는 이 여성은 집없이 떠도는 이른바, ’꽃제비’입니다.

먹지 못해 앙상하고 초췌한 얼굴, 오랫 동안 씻지도 못한 상태입니다.

<녹취> "(너 몇살이니?) 저요? 23살요. (스물 셋? 집없니?) 없어요. (너 그럼 바깥에서 자니?) 예 (뭘 먹고?) 굶어요. (굶어?) 예 (아버지, 어머니는 어디 있니?) 아버지 죽었어요. (엄마는?) 엄마도..."

지난 8월, KBS 뉴스를 통해 처음 세상에 알려진 이 북한 여성의 모습을 보고, 세계인들은 북한사람들이 얼마나 굶주리고 있는지, 그 비참한 실태를 알게 됐습니다.

당시 떠돌이 꽃제비들을 취재한 북한 주재 기자는 이 여성이 만난지 넉달 뒤인 10월 말쯤, 끝내 굶어 숨졌다고 전했습니다.

시신은 무연고자라는 이유로 한동안 방치됐습니다.

<녹취>김동철(’아시아프레스’ 기자) : "(마을에 다시 가보니) 강냉이 밭에 들어가서 강냉이를 먹다가 그랬는지 어떻게 됐는지 거기서 시체가 하나 발견됐다. 꽃제비라고 그러더라고요. 그런데 시체를 안치우고 얼마나 됐는지 눈에 구더기가 쓸었다고 그러더라고요."

지난 6월 평양 근처를 촬영한 이 영상은 화폐개혁 이후 북한사람들이 얼마나 헐벗고 굶주리는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꽃제비 여성이 굶어죽었다는 소식은 식량사정이 전혀 나아지지 않았음을 시사합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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