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짜리 세계인권선언 기념식

입력 2010.12.10 (22:09) 수정 2010.12.10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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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계인권 기념일을 맞아 국가인권위가 7년째 실시해 온 인권상 시상식이 올해는 반쪽 짜리가 되고 말았습니다.

일부 수상자가 위원장 사퇴를 요구하며 시상을 거부했습니다.

박대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62회 세계 인권선언 기념일을 맞아 열린 '인권상' 시상식, 오늘 시상식에서는 개인 열 명과 단체 두 곳이 상을 받기로 예정돼 있었습니다.

그런데 상을 받기로 돼 있던 단체 중 한 곳이 식장에서 수상을 거부했습니다.

제 기능을 못하는 국가인권위원회가 주는 상을 받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녹취>강재경(인천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 : "저희는 이 상을 거부합니다. 인권 말살하는 현병철 인권위원장은 즉각 사퇴하고…."

당황한 현병철 위원장은 뒤돌아 식장을 떠났고, 뒤이어 열린 인권논문 시상식에서도 일곱 명이 수상을 거부했습니다.

<녹취> "차마 제 양심의 가책을 느껴서 상장을 받지 못하겠습니다. 수상 거부하겠습니다."

상을 거부한 사람들과 시민단체는 인권위 앞에서 별도로 세계인권선언 기념식을 열었습니다.

<인터뷰>황소영(인권에세이 최우수상 거부) : "사실 처음에 상을 받았을 때는 기뻤는데 계속 국가인권위의 태도를 보니까 도저히 못 받을 거 같아서 거부하기로 단단히 마음을 먹었습니다."

오늘 인권상 시상식에서는 북한 인권문제를 국제적으로 알린 공로로 북한인권시민연합 윤현 이사장이 최고상인 국민훈장을 받았습니다.

현병철 위원장 취임 이후로 좌우 이념 대립이 심화되면서 인권의 날 기념식도 두 쪽으로 갈렸습니다.

KBS 뉴스 박대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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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쪽짜리 세계인권선언 기념식
    • 입력 2010-12-10 22:09:45
    • 수정2010-12-10 22:3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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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계인권 기념일을 맞아 국가인권위가 7년째 실시해 온 인권상 시상식이 올해는 반쪽 짜리가 되고 말았습니다. 일부 수상자가 위원장 사퇴를 요구하며 시상을 거부했습니다. 박대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62회 세계 인권선언 기념일을 맞아 열린 '인권상' 시상식, 오늘 시상식에서는 개인 열 명과 단체 두 곳이 상을 받기로 예정돼 있었습니다. 그런데 상을 받기로 돼 있던 단체 중 한 곳이 식장에서 수상을 거부했습니다. 제 기능을 못하는 국가인권위원회가 주는 상을 받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녹취>강재경(인천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 : "저희는 이 상을 거부합니다. 인권 말살하는 현병철 인권위원장은 즉각 사퇴하고…." 당황한 현병철 위원장은 뒤돌아 식장을 떠났고, 뒤이어 열린 인권논문 시상식에서도 일곱 명이 수상을 거부했습니다. <녹취> "차마 제 양심의 가책을 느껴서 상장을 받지 못하겠습니다. 수상 거부하겠습니다." 상을 거부한 사람들과 시민단체는 인권위 앞에서 별도로 세계인권선언 기념식을 열었습니다. <인터뷰>황소영(인권에세이 최우수상 거부) : "사실 처음에 상을 받았을 때는 기뻤는데 계속 국가인권위의 태도를 보니까 도저히 못 받을 거 같아서 거부하기로 단단히 마음을 먹었습니다." 오늘 인권상 시상식에서는 북한 인권문제를 국제적으로 알린 공로로 북한인권시민연합 윤현 이사장이 최고상인 국민훈장을 받았습니다. 현병철 위원장 취임 이후로 좌우 이념 대립이 심화되면서 인권의 날 기념식도 두 쪽으로 갈렸습니다. KBS 뉴스 박대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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