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연륙교가 갈라 놓은 ‘삶의 명암’

입력 2010.12.12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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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부산과 거제도를 잇는 거가대로가 내일 개통됩니다.

이런 역사로 섬과 육지가 이어지면 주민들의 삶은 많이 달라지겠죠.

연륙교가 가져온 일상의 변화, 최선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과 경남 거제를 반나절 생활권으로 묶은 거가대로가 개통을 앞두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냅니다.

거가대로와 연결된 부산 서부권에서는 크리스마스 트리 축제에 맞춰 벌써부터 손님맞이 준비가 한창입니다.

<인터뷰>이인구(상인) : "시간 단축으로 인해가지고, 아마 부산의 쇼핑 1번지인 광복동 상권에도 많은 도움을 주리라 생각합니다."

가덕도를 마주보고 있는 이 마을에는 대형 활어센터도 생겼습니다.

<인터뷰>김삼명(어민) : " 99%가 자연산입니다. 어민들이 잡아서 직접 판매하고 있습니다.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섬을 떠나는 어민들도 있습니다.

6년 동안 계속된 다리공사로 일부 어장이 폐쇄됐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서봉규(거제도 어촌계장) : "어업은 안 하고 다른 데 가서 장사하고 남의 식당에서 일하는 사람이 상당히 많습니다."

가덕도가 육지가 되면서 폐교 결정이 내려진 초등학교.

열 명 뿐인 전교생이 마지막 방학을 앞두고, 교실에 모여 그동안의 추억을 나눕니다.

<인터뷰>박예빈(초등학교 5학년) : "학교가 폐교된다고 하니까 섭섭해서요. 학교에서 더 공부하고 싶고... 폐고 안됐으면 좋겠어요."

2년 전, 연륙교가 생긴 전남 압해도.

육지에서 몰려든 차량들로 횟집 주변 늘 관광객으로 붐빕니다.

<인터뷰>정영미(횟집 운영 주민) : "한달에 생활비 5백만 원 들면은 그만큼 더 벌어요. 돈 많이 버니까 좋죠"

그러나 섬 반대편은 젊은이들이 육지로 빠져나가면서 오히려 활기를 잃고 있습니다.

개발의 기대감 속에 새 삶을 준비하는 주민들부터 변화의 이면에서 힘겨워하는 이웃까지, 연륙교는 섬마을과 주변 지역의 생활패턴을 바꿔놓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선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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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 연륙교가 갈라 놓은 ‘삶의 명암’
    • 입력 2010-12-12 21:5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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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부산과 거제도를 잇는 거가대로가 내일 개통됩니다. 이런 역사로 섬과 육지가 이어지면 주민들의 삶은 많이 달라지겠죠. 연륙교가 가져온 일상의 변화, 최선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과 경남 거제를 반나절 생활권으로 묶은 거가대로가 개통을 앞두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냅니다. 거가대로와 연결된 부산 서부권에서는 크리스마스 트리 축제에 맞춰 벌써부터 손님맞이 준비가 한창입니다. <인터뷰>이인구(상인) : "시간 단축으로 인해가지고, 아마 부산의 쇼핑 1번지인 광복동 상권에도 많은 도움을 주리라 생각합니다." 가덕도를 마주보고 있는 이 마을에는 대형 활어센터도 생겼습니다. <인터뷰>김삼명(어민) : " 99%가 자연산입니다. 어민들이 잡아서 직접 판매하고 있습니다.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섬을 떠나는 어민들도 있습니다. 6년 동안 계속된 다리공사로 일부 어장이 폐쇄됐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서봉규(거제도 어촌계장) : "어업은 안 하고 다른 데 가서 장사하고 남의 식당에서 일하는 사람이 상당히 많습니다." 가덕도가 육지가 되면서 폐교 결정이 내려진 초등학교. 열 명 뿐인 전교생이 마지막 방학을 앞두고, 교실에 모여 그동안의 추억을 나눕니다. <인터뷰>박예빈(초등학교 5학년) : "학교가 폐교된다고 하니까 섭섭해서요. 학교에서 더 공부하고 싶고... 폐고 안됐으면 좋겠어요." 2년 전, 연륙교가 생긴 전남 압해도. 육지에서 몰려든 차량들로 횟집 주변 늘 관광객으로 붐빕니다. <인터뷰>정영미(횟집 운영 주민) : "한달에 생활비 5백만 원 들면은 그만큼 더 벌어요. 돈 많이 버니까 좋죠" 그러나 섬 반대편은 젊은이들이 육지로 빠져나가면서 오히려 활기를 잃고 있습니다. 개발의 기대감 속에 새 삶을 준비하는 주민들부터 변화의 이면에서 힘겨워하는 이웃까지, 연륙교는 섬마을과 주변 지역의 생활패턴을 바꿔놓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선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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