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 안전 무시하는 지하철 ‘위험한 질주’

입력 2010.12.14 (08:35) 수정 2010.12.14 (08:5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지난주 지하철에서 한 승객이 스크린도어와 열차 사이에 끼어 크게 다쳤는데요.

알고보니 스크린도어가 채 닫히기도 전에 기관사가 열차를 수동으로 출발시켰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승객 안전을 무시하는 열차의 위험한 질주, 우한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전동차 부기관사가 역사의 스크린도어가 모두 닫힌 걸 확인한 뒤에서야 출발 신호를 보냅니다.

스크린도어를 열어놓고 출발하면, 지난주 5호선 발산역 사고처럼, 승객이 전동차와 스크린도어 사이에 껴 크게 다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모든 기관사들이 이런 근무수칙을 따르진 않습니다.

스크린도어의 장애가 확인되더라도 기관사가 판단해 문제가 없다고 생각되면, 열차를 수동으로 전환해 강제 출발시킬 수 있습니다.

<인터뷰> 기관사 (음성변조) : "(바이패스(강제 출발) 많이 하시나요?) 거의 안쓰는데 한달에 한두번? 초창기엔 더 많았는데 지금은 안정화돼서.."

이번 발산역 사고에서도 경찰은 기관사가 사람이 끼었을 때 반응하는 스크린도어의 센서 신호를 무시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사람이 끼었지만 이를 고장으로 오인하고 출발했다는 건데, 실제 열차 강제 출발은 스크린도어 센서 고장이 잦은 곳에서 더 빈번하다는 게 관계자 말입니다.

<녹취> 스크린도어 보수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오작동으로 센서가 잘 작동안되니까 수동으로 전환할 수밖에 없는거죠. 출퇴근 시간에는 2분 안쪽으로 전철이 막 다니다보니까."

또, 기관사가 40개에 달하는 스크린도어의 안전상태를 일일이 확인하는 것도 역부족입니다.

<녹취> 도시철도 관계자(음성변조) : "도저히 우리 기관사가 사람이 있었다고 확인할 수 없었고요."

경찰은 관행처럼 굳어진 열차 강제출발이 시민안전을 위협한다고 보고, 발산역 사고의 정확한 원인을 수사중입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승객 안전 무시하는 지하철 ‘위험한 질주’
    • 입력 2010-12-14 08:35:12
    • 수정2010-12-14 08:53:46
    뉴스광장
<앵커 멘트> 지난주 지하철에서 한 승객이 스크린도어와 열차 사이에 끼어 크게 다쳤는데요. 알고보니 스크린도어가 채 닫히기도 전에 기관사가 열차를 수동으로 출발시켰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승객 안전을 무시하는 열차의 위험한 질주, 우한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전동차 부기관사가 역사의 스크린도어가 모두 닫힌 걸 확인한 뒤에서야 출발 신호를 보냅니다. 스크린도어를 열어놓고 출발하면, 지난주 5호선 발산역 사고처럼, 승객이 전동차와 스크린도어 사이에 껴 크게 다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모든 기관사들이 이런 근무수칙을 따르진 않습니다. 스크린도어의 장애가 확인되더라도 기관사가 판단해 문제가 없다고 생각되면, 열차를 수동으로 전환해 강제 출발시킬 수 있습니다. <인터뷰> 기관사 (음성변조) : "(바이패스(강제 출발) 많이 하시나요?) 거의 안쓰는데 한달에 한두번? 초창기엔 더 많았는데 지금은 안정화돼서.." 이번 발산역 사고에서도 경찰은 기관사가 사람이 끼었을 때 반응하는 스크린도어의 센서 신호를 무시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사람이 끼었지만 이를 고장으로 오인하고 출발했다는 건데, 실제 열차 강제 출발은 스크린도어 센서 고장이 잦은 곳에서 더 빈번하다는 게 관계자 말입니다. <녹취> 스크린도어 보수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오작동으로 센서가 잘 작동안되니까 수동으로 전환할 수밖에 없는거죠. 출퇴근 시간에는 2분 안쪽으로 전철이 막 다니다보니까." 또, 기관사가 40개에 달하는 스크린도어의 안전상태를 일일이 확인하는 것도 역부족입니다. <녹취> 도시철도 관계자(음성변조) : "도저히 우리 기관사가 사람이 있었다고 확인할 수 없었고요." 경찰은 관행처럼 굳어진 열차 강제출발이 시민안전을 위협한다고 보고, 발산역 사고의 정확한 원인을 수사중입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