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들 “대체벌 효과 의문…학부모 소환해야”

입력 2010.12.29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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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에서의 체벌이 금지된지 두 달째, KBS가 체벌 금지 이후 학교 현장의 인식을 알아보기 위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부분의 교사들이 학생 지도가 어려워졌다고 답했습니다.

체벌 대체 수단에 대해서도 대체로 회의적이었는데 학부모 소환이 가장 효과적인 대안으로 꼽혔습니다.

이효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에서 체벌이 금지된 이후 교사의 93.5%는 학생 생활 지도에 어려움이 많아졌다고 호소했습니다.

수업 분위기가 나빠졌다는 평가가 교사들 사이에서는 80.4%나 된 반면 학생들에게서는 절반에 그치는 상반된 반응이 나왔습니다.

학생이 이전 같으면 체벌 받을 행동을 했을 때 교사의 절반 이상은 매뉴얼에 따라 대응하고 3분의 1 정도는 말로 타이른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교사들의 3분의 2가까이가 벌점제나 봉사활동 등 체벌 대체 방안이 별 효과가 없다고 답했습니다.

반면에 학생들 사이에는 효과가 있다와 없다는 응답이 비슷했습니다.

가장 효과적인 체벌 대체 방안으로는 교사의 39.6%와, 학생의 25%가 공통적으로 학부모 소환을 꼽았습니다.

<인터뷰> 이성호(중앙대 교육학과 교수) : "규칙을 어긴 어떤 개인에 대해서는 실질적인 불이익이 돌아갈 수 있는 그런 제재가 주어지는, 그런 체제가 저는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다만 교권을 지키는 데 체벌이 필요한가를 묻는 질문에 대해 필요하다는 답과 그렇지 않다는 답은 교사들 사이에서도 팽팽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KBS가 여론조사기관 엠비존에 의뢰해 서울의 교사 92명을 포함한 전국의 초중고교 교사 338명과 서울지역 580명 등 전국 중고교생 2011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5일까지 휴대전화로 실시됐습니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교사는 ± 5.3%, 학생은 ±2.2%입니다.

KBS 뉴스 이효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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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사들 “대체벌 효과 의문…학부모 소환해야”
    • 입력 2010-12-29 08:3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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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에서의 체벌이 금지된지 두 달째, KBS가 체벌 금지 이후 학교 현장의 인식을 알아보기 위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부분의 교사들이 학생 지도가 어려워졌다고 답했습니다. 체벌 대체 수단에 대해서도 대체로 회의적이었는데 학부모 소환이 가장 효과적인 대안으로 꼽혔습니다. 이효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에서 체벌이 금지된 이후 교사의 93.5%는 학생 생활 지도에 어려움이 많아졌다고 호소했습니다. 수업 분위기가 나빠졌다는 평가가 교사들 사이에서는 80.4%나 된 반면 학생들에게서는 절반에 그치는 상반된 반응이 나왔습니다. 학생이 이전 같으면 체벌 받을 행동을 했을 때 교사의 절반 이상은 매뉴얼에 따라 대응하고 3분의 1 정도는 말로 타이른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교사들의 3분의 2가까이가 벌점제나 봉사활동 등 체벌 대체 방안이 별 효과가 없다고 답했습니다. 반면에 학생들 사이에는 효과가 있다와 없다는 응답이 비슷했습니다. 가장 효과적인 체벌 대체 방안으로는 교사의 39.6%와, 학생의 25%가 공통적으로 학부모 소환을 꼽았습니다. <인터뷰> 이성호(중앙대 교육학과 교수) : "규칙을 어긴 어떤 개인에 대해서는 실질적인 불이익이 돌아갈 수 있는 그런 제재가 주어지는, 그런 체제가 저는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다만 교권을 지키는 데 체벌이 필요한가를 묻는 질문에 대해 필요하다는 답과 그렇지 않다는 답은 교사들 사이에서도 팽팽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KBS가 여론조사기관 엠비존에 의뢰해 서울의 교사 92명을 포함한 전국의 초중고교 교사 338명과 서울지역 580명 등 전국 중고교생 2011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5일까지 휴대전화로 실시됐습니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교사는 ± 5.3%, 학생은 ±2.2%입니다. KBS 뉴스 이효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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